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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덱스펀드로 돈 몰린다 (매일경제 2009.06.02)

자본시장법시대 재테크…인덱스펀드로 돈 몰린다
주식형보다 수익률 안정적…MKF펀드등 출시 봇물

극심한 `펀드통(痛)`에 시달려온 주부 김영미 씨(가명ㆍ40)는 최근 해외펀드를 해약하고 대신 인덱스펀드로 갈아탔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던 2007년 말 인기리에 판매된 대형 자산운용사 모 해외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1년 반 만에 원금을 3400만원이나 까먹었다.

"10년 정도 장기 투자하면 수수료 차이까지 감안할 때 블루칩 등 `우량주 인덱스펀드`가 결국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은행 펀드 판매 직원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씨는 3년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20만원씩 부어온 적립식펀드도 조만간 우량주 인덱스펀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가가 급등락을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덱스펀드가 새로운 펀드 대안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펀드 투자위험등급 분류가 까다로워지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개 일반 주식형펀드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투자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1등급이지만 인덱스펀드는 2등급이 주류를 이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 인덱스펀드(ETF 포함) 설정액은 총 11조8712억원으로 2007년 5월 말 5조4242억원보다 2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실시간 주가지수를 토대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은 같은 기간 5952억원에서 2조348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하지만 전체 펀드시장에서 인덱스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현재 인덱스펀드 비중이 14%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10.9%(5월 말 기준)에 머물고 있다.

차문현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은 2~3년 주가 급등 때 `펀드=대박`이라는 잘못된 환상을 가졌고 아직도 상당수가 그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식은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는 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인덱스펀드가 고객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다우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SE), 일본 닛케이(닛케이225) 등 세계 유수 경제신문이 공정성 있는 주가지수를 발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이달 1일 새로 나온 MKF그린지수펀드(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MKF웰스토털지수펀드(유리자산운용)의 경우 8년5개월간 역산한 수익률이 1일 기준으로 각각 1448%와 35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176%)보다 각각 8배와 2배나 높은 것이다.

MKF지수는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가 건전한 인덱스펀드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우량주 주가지수`다.

이처럼 수익률이 높은 것은 블루칩 업종대표주 테마주 가치주 등 우량주 20~60종목만을 선별해 주가지수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또 인덱스펀드는 총 수수료율이 연 1.5% 안팎으로 일반 주식형펀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펀드 수익이 똑같이 연평균 10%라고 해도 10년간 투자할 경우 수수료율이 연 1%포인트만 차이 나도 10년간 복리로 계산하면 총 수익률이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