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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넷째아이 낳고 1천만원 받는 맹지희씨> (연합뉴스 2009.06.07)

<넷째아이 낳고 1천만원 받는 맹지희씨>
넷째아이 낳고 1천만원 받는 맹지희씨
(서울=연합뉴스) 넷째 아이를 출산해 서울 강남구로부터 출산 장려금 1천만원을 받게 된 맹지희씨 가족. 사진은 맹씨와 남편 김동원씨 그리고 지난달 26일 태어난 김다은양. 2009.6.7 << 맹지희씨 제공 >>

"자식은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선물인데 고맙게도 큰돈까지 받게 해주니 우리 아이 효도 제대로 하는 것 같네요."
넷째 아이를 출산해 서울 강남구로부터 출산 장려금 1천만원을 받게 된 맹지희(34)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25일부터 둘째를 낳으면 100만원, 셋째는 500만원, 넷째는 1천만원, 다섯째는 2천만원, 또 여섯째 자녀 이상은 3천만원씩의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개포동에 사는 맹씨가 넷째 다은이를 낳은 게 지난달 26일이니 제도가 시행된 지 하루 만에 혜택을 받게 된 첫 번째 대상자가 된 셈이다.

맹씨는 "강남구가 원래 넷째를 낳으면 300만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기 아빠가 다시 확인해보더니 제도가 바뀌어서 1천만원을 받게 됐다며 전화를 했을 때 장난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1천만원 중 500만원은 며칠 전 받았고 나머지 500만원은 다은이의 돌이 지나면 받게 된다.

강남구의 평균 출산율은 서울 25개구 중 꼴찌인 0.78명.

맹씨는 예외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생인 아들 둘과 6살 난 딸, 그리고 다은이까지 4명의 자녀를 뒀다.

맹씨는 "특별히 아이를 많이 낳아야겠다고 계획한 건 아닌데 낳다 보니 너무 예뻐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며 "아들 둘에 딸 둘이라 그런지 이웃들도 더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맹씨는 다섯째를 낳으면 2천만원을 받게 된다.

다섯째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맹씨는 "아이는 많을수록 좋지만 아이들 아빠가 평범한 회사원인만큼 교육비 부담도 있고 해서 다섯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강남구의 저출산 대책에는 셋째 이상 자녀에게 보육료 100% 또는 매월 양육수당 15만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아이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 마음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큰 다음인데, 남들 다 하는 데 우리 아이만 안 시킬 수도 없으니 학원이라도 한두 개 보내다 보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맹씨는 말했다.

강남구의 이번 저출산 대책에 대해 맹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출산이나 육아 지원금 때문에 아이 낳고 안 낳고를 결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주변에서는 농담이라도 둘째를 생각해봐야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런 제도라도 있어야 예비 부모들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출산율을 2.1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내놓은 대책은 출산 장려금을 대폭 올리고 보육료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구는 출산일 현재 강남구에 주민등록을 둔 지 1년이 넘고 실제로 거주하는 부모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보육료 지급 대상과 금액을 늘리는 한편 맞벌이 부부를 위해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운영시간도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