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아나콘다 사진은 낚시" 논란…블로거 이의제기에 "자료사진" 인정
영국 북아일랜드 리즈번에 살고 있는 탐험가 부자(父子)가 몸통 길이 40m에 달하는 거대한 아나콘다를 발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벨파스트 텔레그라프와 리즈번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4일 신비동물학자인 마이크 워너(73)와 아들 그레그(44)가 페루의 아마존 정글지역에서 몸통길이가 40m에 달하고, 몸통지름도 2m나 되는 거대 아나콘다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 ▲ 해당 사이트 캡처 화면
이 아나콘다는 몸통이 초록색인 일반 아나콘다와는 달리 흑갈색으로 현지에서는 ‘검은 보아(black boa)’ 또는 야쿠마마(Yacumama·물의 신)’로 불린다는 것이다.
23년간 아나콘다를 연구했다는 마이크-그레그 부자는 지난 3월 최신 위성장비를 가지고 페루의 아마존 정글 일대를 12일 동안 탐험한 끝에 이 ‘거대 아나콘다’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은 수상비행기를 타고 해당 지역을 비행하면서 이 거대 아나콘다의 사진을 찍었고, 무려 700장의 사진과 5시간분량의 동영상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는 거대한 아나콘다의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신비동물학자인 존 다운즈라는 블로거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블로그스팟’에서 활동하는 이 블로거는 “23년간 신비동물학을 연구했다고 하는데 신비동물학자들 사이에 워너 부자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사진을 보면 거대한 아나콘다가 맞기는 하지만 길이가 40m라고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블로거는 또한 언론에 보도된 사진이 몇년 전 안드레 이시라는 사람이 브라질의 한 사이트에 올렸던 사진임을 밝혀낸 뒤 “이 사진을 증거로 40m짜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면 명백한 낚시질”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워너 부자는 해당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려 “언론에 보도된 사진은 우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연구자료사진”이라고 뒤늦게 인정한 뒤 “다만 우리는 해당 사진이 15~20m길이 야쿠마마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워너 부자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사진을 공개해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면 (아나콘다를 잡기 위해) 군대가 동원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아나콘다와 서식지의 안전이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거대 아나콘다를 발견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비동물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논쟁을 할 계획은 없다”며 “조만간 과학저널에 논문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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