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만명 그날의 함성으로 “민주 수호” | |
[서울광장 6.10 범국민대회] 2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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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사과하라.” “민주주의 수호하자.” 서울광장이 촛불을 든 시민들의 함성과 촛불의 붉은 빛으로 뒤덮이고 있다. ‘6월 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10만여명(경찰 추산 2만 2천)의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현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회 참가자 숫자는 빠르게 늘어 서울광장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시민들은 태평로 8차선까지 모두 점거하고 빼곡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이명박 사과’, ‘국정쇄신’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 등을 들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의회 앞쪽을 전경버스로 차단하고 시민들의 청와대쪽 행진을 막고있다.
범국민대회는 애초 저녁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무대설치가 늦어져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경찰이 무대 설치 차량의 광장 진입을 막아 결국 무대는 국가인권위원회 쪽에 세워진 9톤 트럭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최승국 ‘610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경찰이 무대 설치를 막아 안타깝다”며 “무대 설치 비용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끝까지 경찰에 문제제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검은색 상하의를 갖춰 입고 시민들 앞에 나선 배씨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일 수 있을 지 걱정했는데 이렇게 모인 것이 기쁘다”며 “우리가 하면 된다는 것을 오늘 또 배웠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배씨는 “군사독재 시절에는 최루탄으로 국민의 입을 막았지만 지금 정부는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국민의 입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6월에 미디어법 통과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도 무대에 올랐다. 박씨는 “22년 전 오늘과 오늘의 6월 10일은 아무 차이가 없어졌다”며 “이명박 정부의 강압통치를 국민의 뜻으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9일부터 비를 맞으면서 서울광장 지키기에 들어갔던 민주당은 오늘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첫 시국연설 주자로 나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정 대표는 “엠비악법을 추진하고 무리한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이명박 정부는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강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하는데 이 정권은 모든 공권력을 빌려서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6.10 항쟁을 재현해내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박수로 강 대표의 연설에 화답했다. 이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시국 연설을 가졌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 마다 이명박 정부가 국정 기조를 바꾸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종환(39.서울시 자양동)씨는 “이명박 정권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국민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인 홍봉석(42)씨는 ‘정리해고는 살인이다’는 손수건을 들고 대회에 참석했다. 홍씨는 “지금 갖고 있는 일자리마저 잃게 만들면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새로 만드는 것은 모순이다”며 “지금의 정리해고는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려하는 사람들을 살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7시 30분께부터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독재타도, 이명박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서울시 의회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범국민대회는 1시간여 진행된 뒤 밤 9시께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가 진행된다.
[서울광장 6.10 범국민대회] 1신 시민 수천명 발길, 시국토론 자유발언
10일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고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고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씨의 개회사로 ‘6·10 범국민대회’가 시작됐다. 날이 저물면서 서울광장에 속속 모여든 수천 명의 시민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대통령은 사과하라”, “광장 없이 민주 없다. 서울광장 개방하라” 등의 구호를 잇달아 외쳤다. 경찰은 서울광장 일대에 152개 중대, 물포 8대, 방송차 6대 등을 배치하고 광장 주변에 3-4m 간격으로 경찰을 배치해두고 있으나 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경찰이 범국민대회의 무대 설치 차량의 광장 진입을 막고 있어 무대 설치가 차질을 빚고 있다. 대회 주최 쪽은 애초 서울광장 한 켠의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 무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은 설치 차량을 막아선 상태다. 주최 쪽은 따로 무대를 설치하는 것을 포기하고 트럭을 이용한 간이 무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후 1시께 무대 차량이 시동을 걸자 곧바로 시민과 경찰, 양쪽 모두 몰려들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트럭 안에는 주최 쪽 운전사가 버텼고, 경찰은 방패를 든 채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은 대체로 이날 오후까지 대체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았지만, 일부 경찰들은 색소통을 들고 시민들과 대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은 오후 6시까지 서울광장 중앙에 모여 민주당 주최의 시국토론회에 참가했다. 민주당은 노란 천막을 광장 중앙에 세워 현 시국을 비판하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진행으로 마련된 토론회에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해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서울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범국민 대회 하루 전부터 서울광장을 지켜온 민주당의 노력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야당다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국 토론회를 지켜보던 김민규(53.성남시)씨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시기에 민주당이 뒤늦게나마 이를 지키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3시께 고 강희남 목사의 노제가 대한문 앞 차로에서 열렸다.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온 유가족과 추모객 500여명은 고 강희남 목사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경찰은 추모객들이 도로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막아섰으나 추모객들과 물리적인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오후 2시께부터 약 30여분간 한국자유총연맹 소속 회원 300명이 시청역 2번 출구 앞에서 ‘승용차 요일제 캠페인’을 벌이고 해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과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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