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사진' 해프닝서 미스터리로>
"北김정운 사진은 내 사진" 해프닝 (서울=연합뉴스) 일본의 TV아사히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의 최근 사진이라고 10일 공개한 얼굴 사진(왼쪽)이 인터넷 다음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지기의 사진과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40세의 배모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TV아사히가 보도한 '김정운 사진'은 자신이 "지난 2월 카페에 올려놓은 내 사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카페에 들어가면 김정일 위원장과 매우 흡사한 배씨가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채 원두막에 앉아있는 사진(오른쪽)이 있으며, TV아사히의 '김정운 사진' 배경도 배씨의 사진과 똑같다. TV아사히는 전날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했기 때문에 국내 언론사들은 이 방송이 김정남에게 사진 확인 절차를 거쳤을 것으로 보고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김정운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가운데사진은 이 카페 운영자가 김 위원장과 선글라스를 낀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올렸두었던것. 2009.6.10 |
일본의 TV아사히가 오보로 판명난 `김정운 사진'을 "한국 당국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한때 주장함에 따라 이 언론사의 오보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았던 사안이 한국 정부의 공신력을 흔드는 결과를 낳았다.
TV아사히는 11일 주일 한국 대사관을 통한 한국 정부의 항의에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문제의 사진은 "한국 국내의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부터" 입수한 것이라고 정정보도함으로써 이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정부가 입은 상처의 흔적은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북한 정보와 관련한 "한국 국내의 신뢰할 수 있는 인물"도 결국은 `당국 관계자'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TV아사히는 "한국 당국 관계자로부터"라는 당초의 표현이 잘못됐다거나 한국 정부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민간 전문가를 가리킨다는 등으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TV아사히가 처음에 `한국 당국 관계자'의 탓으로 돌린 데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한국 당국'이 국정원이라면 우리는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앞으로 진상이 규명돼 TV아사히가 거짓해명을 했다면 주일 대사관을 통해 TV아사히측에 항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도 "어제(10일) 김정운 사진은 보도를 보고 알았고 관련 내용을 전혀 아는 바 없다"며 "TV아사히측과도 접촉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TV아사히는 10일 밤10시 뉴스에서 뿐 아니라 11일 낮12시 뉴스에서도 거듭 같은 주장을 함으로써 오보 책임의 일부를 `한국 당국'에 넘기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렇잖아도 최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김정운 후계 내정' 사실을 보고한 시점을 놓고 일각에서 정국 전환을 위한 `북풍'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던 터여서 TV아사히의 이러한 주장은 국내에 큰 파문을 낳았다.
한국 정부의 `피해'와 별개로 TV아사히는 문제의 사진 입수원을 "한국 당국 관계자"에서 "한국 국내의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정정함으로써 신뢰도가 또 한번 타격받게 됐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폐쇄성을 이용해 확인이 쉽지 않은 북한 정보를 언론사 등에 파는 브로커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한에서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북한이 스스로 고립으로 빠져듦으로써 공신력있는 북한 정보의 입수.유통.확인 채널이 고사한 틈을 타 과거와 같은 미확인 북한 정보 브로커들의 활동이 커지고 있다.
종래 같으면 남북 당국간 각종 접촉을 통해 진위를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사안조차 지금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정보 브로커 시장을 넓히고 부정확하거나 미확인 정보의 확산을 조장하고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 사회의 불투명성이 이처럼 오보와 브로커의 준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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