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심장마비로 타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씨가 4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이날 오전 11시32분께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조씨의 집 현관에서 조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 이모(44)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인근에 사는 오빠의 집에 갔다가 점심을 챙기려고 집에 돌아왔더니 남편이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구급대원 도착 당시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해남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낮 12시45분께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조씨는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인 내년 8월15일께 다시 횡단에 도전하기로 하고 제주도에 캠프를 차려놓고 준비하다가 1주일 전부터 자택에 머물며 부인과 함께 지내왔다.
조씨는 내년 횡단 도전을 앞두고 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데도 후원자가 나서지 않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특히 지난 2001년 전 부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앓았던 우울증이 재발해 약을 복용하는 상태였으며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소주에 몇 포의 약을 한꺼번에 먹거나 혼자 과음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조씨의 친구 김용철씨는 "후원비 문제로 고민하면서도 호적(1952년생)과 달리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60세가 되는 해여서 `환갑의 힘'을 과시해 국민에게 용기와 힘을 주겠다고 의욕을 불태웠었다"며 "최근 함께 식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인과 아들 성웅.성모 씨 등 유족은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해남에서 태어나 양정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고인은 1970년 방콕,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으며 선수 시절 한국신기록 50번을 세우는 등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떨쳤다.
1980년과 1982년 대한해협과 도버해협을 각각 횡단하고, 2005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헤엄쳐 건너기도 했으며 대한수영연맹 상임이사,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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