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성공' 나로호 내년 재발사?
[발사는 성공 그러나 궤도진입 실패..교과부 "원인파악중"]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25일 오후 5시 정각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돼 나로호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로호는 발사 9분 뒤 고도 306㎞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지만, 고도 340㎞ 상공에서 분리됨에 따라 목표궤도보다 34km 정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한러 공동 조사위원회에서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나로호와 위성이 분리됐다는 것만 알고 그 이후 정보는 분석해봐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렸다"며 "할 수 있는 것만큼은 했기 때문에 부분 성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는 '성공했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발사운용에 돌입했다. 발사 3시간 앞둔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1단 추진체 충전을 시작했다. 1단에는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산화제인 액체산소가 충전됐다. 발사 15분전부터 자동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후 5시. 나로호는 예정된 발사시간에 정확히 굉음과 함께 엄청난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발사 후 25초 동안 지상 900m 지점까지 수직상승한 나로호는 동체를 기울여 동남쪽으로 선회하며 고도 196㎞에 이르러 과학기술위성2호를 보호하기 위해 덮어놨던 페어링과 함께 발사체 1단이 떨어져나갔다.
1단을 분리시킨 나로호는 속도에 더욱 탄력을 붙이며, 고도를 높였고, 발사 6분35초(395초) 후에 2단 킥모터가 점화되면서 고도를 높여갔다. 그러나 목표궤도보다 높은 340km까지 상승해 위성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환호성이 아쉬움으로
나로호가 힘차게 하늘로 오르자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에 모였던 120여명의 관계자들은 한동안 숨죽여 지켜보다가 위성분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탄성과 함께 일제히 환호했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에서 발사를 지켜보던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도 박수를 보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로호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 앞으로 우주개발에 더욱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위성 교신에 성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혹시나'하며 마음을 조리던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도 나로호가 발사된 지 20여분이 지나면서 1차 성공에 확신이 들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러시아어 전문가로 안내 방송을 담당한 임석희 항우연 선임연구원은 나로호가 계획대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MDC 25명 연구원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연구원인 임 연구원은 책상 앞에 앉아 안경을 벗고 쏟아지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훔쳤다.
그러나 나로호는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뒤로 하고, 끝내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는 비록 나로호가 1차 발사에서 실패했지만 내년 5월에 재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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