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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청정골 화순

`쌍둥이` 로켓·위성 이미 제작… 내년 5월에 2차 도전 (한국일보 2009.08.26)

[나로호 미완의 꿈으로]'쌍둥이' 로켓·위성 이미 제작… 내년 5월에 2차 도전

[나로호 언제 다시 쏘나] 러와 3차례 발사 계약, 추가 비용은 안들 듯
1차발사 문제점 정밀 보완 성공확률 제고 계획

과학기술위성2호의 궤도를 찾아낼 수 있는지와 관계없이 나로호는 다시 발사된다. 나로호를 추가로 발사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최대 2번이 더 남았다. 2차 발사는 약 9개월 뒤인 2010년 5월로 예정돼 있다.

한국 정부는 애초 러시아와 최대 3차례 로켓을 발사하기로 계약했다. 우주발사체의 기능 시험과 기술 확보, 발사 실패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서다.

내년 5월 2차 발사에 성공하면 3차 발사는 시행하지 않는다. 만약 2차 발사도 실패할 경우에는 9개월 뒤인 2011년 초 3차 발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1차 발사가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 또는 ‘부분 실패’로 분석되면서 내년에 있을 2차 발사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2차 발사 때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위성2호가 실린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발사 실패 가능성에 대비해 나로호와 과학기술위성2호와 구조가 똑같은 쌍둥이를 하나씩 더 만들었다. 나로호 쌍둥이는 제작이 완료돼 현재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2호 쌍둥이인 과학기술위성2B호(25일 나로호에 실린 건 과학기술위성2A호)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의 청정실에 보관돼 있다.

내년 2차 발사 전에는 1차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한 정밀한 검증 과정도 거쳐야 한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이번 발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2차 발사용 나로호 쌍둥이에 적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2차 발사에는 비용이 추가로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르면 1차와 2차 발사가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나로호의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다시 받도록 돼 있다. 만약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과학기술위성2호의 정확한 궤도를 찾아내지 못해 우주미아로 남는다 해도 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강경인 박사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애초부터 우주발사체 검증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위험이나 경제적 손실 가능성이 있는 연구의 경우 보험을 들어 실패 후 일부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2호는 발사체 처녀비행이라는 실패 가능성이 큰 임무를 띠었기 때문에 국제관례에 따라 보험을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