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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신종플루 사망자 수백만명에 이를수도 (연합뉴스 2009.09.20)

"신종플루 사망자 수백만명에 이를수도"<유엔>
북한 등 75개국 자력대처 힘들 듯

선진국들이 세계 최빈국들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구입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수백만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20일 유엔 보고서를 인용, 선진국들이 9억파운드(약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최빈국들의 신종플루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빈국들이 무정부 상태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가 입수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플루에 자력으로 대처하기 힘든 국가는 북한ㆍ방글라데시를 포함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21개국, 라틴 아메리카 지역 6개국, 아프리카 지역 40개국 등 총 75개국에 달한다.

유엔은 이들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에 대처하느라 이미 과부하 상태에 빠진 만큼, 신종플루 확산을 자력으로 저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기다 식량과 연료, 물과 전기 같은 생필품의 공급 장애까지 겹칠 경우 빈국들은 말 그대로 무정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대재앙'을 막기 위해 선진국의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필요한 예산 규모를 9억파운드로 추산했다.

이 중 7억파운드는 어느 경로로도 백신을 구하지 못한 85개 국가가 총 인구의 5~10%에 해당하는 백신 투약분을 비축하는 데 쓰이게 되며, 1억4천700만파운드는 61개국의 신종플루 예방 캠페인 지원 비용으로, 나머지 예산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유엔 산하기관의 긴급 구호 예산으로 쓰이게 된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이와 관련,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전 세계가 신종플루 대유행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신종플루의 연쇄 감염이 보건 취약 지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진국들의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등 선진 9개국은 자국 신종플루 백신 공급량의 10%를 다른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WHO 관리들은 불충분한 조치라면서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를 핑계로 빈곤국 지원을 꺼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