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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연합시론> 신종플루 사망자 최소화해야 (연합뉴스 2009.10.11)

<연합시론> 신종플루 사망자 최소화해야

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종인플루엔자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마침 신종플루에 감염된 생후 2개월 여자 영아와 64세 남성 폐암환자가 11일 잇따라 사망해 그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보건당국은 두사람의 사망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신종플루로 확인되면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는 14명으로 늘어난다. 30대 이하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숨진 것도 처음이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0.07% 정도로 낮은 편이다. 또 신종플루에 걸려도 대부분 완치되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플루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는 지난 4일 현재 4천325명으로 집계됐다. WHO는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지난 6월 전염성 질환 대응조치를 최고 단계인 6단계 대유행으로 격상한 바 있다. WHO는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완화되려면 2∼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은 신종플루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당국은 그 수를 최소화하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신종플루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대한 세심한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신종플루 사망자 대부분은 고위험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정한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 폐질환자, 만성질환자, 면역력 저하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등이다. 고위험군 환자들은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11일 숨진 두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의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고위험군 환자들은 스스로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초기대처가 미흡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 한다.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고위험군 환자들 가운데 증상 발생후 타미플루를 투약하기 까지 무려 18일이나 걸린 사례도 있다. 첫 증상 후 병원을 찾는 데 7일이 걸린 경우도 있다. 이번에 숨진 영아도 신종플루 검사가 늦어져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역 의료기관들이 모호한 규정과 급여삭감 등 불이익 가능성으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기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허술한 방역관리로 억울한 회생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빠르면 이달 26일부터 국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전국민의 27%인 1천336만명이 대상이다. 단기간에 진행되는 최대규모의 접종사업이다. 당국은 고위험군 환자들의 안전에 유의하고 접종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