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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李대통령 `인천대교, 국민 희망되길`> (연합뉴스 2009.10.16)

<李대통령 "인천대교, 국민 희망되길">
이 대통령 인천대교 개통식 축사
(인천=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후 인천대교 개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09.10.16

인천대교 개통식 참석해 관계자 격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인천대교 영종도 쪽 요금소 광장에서 열린 인천대교 개통식에 참석해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공사 유공자들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한 뒤 축사를 통해 "인천대교는 대한민국을 더욱 아름답고 푸르게 하고 하늘길, 바닷길, 육지길을 사통팔달로 연결해 `더 큰 대한민국'으로 안내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대교 개통은 인천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며 "악조건을 이겨내고 사고없이 최단 시간에 인천대교를 건설한 것은 아름다움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세계적인 건설 프로젝트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점과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를 언급, "이런 성과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땀 흘린 덕분"이라며 "오늘 준공한 인천대교가 우리 국민의 땀과 노력에 또 하나의 밝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인천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개통식 행사 직후 인천대교 주탑까지 전용 승용차로 약 10분간 시범 주행을 한 뒤 오승탁 인천대교 건설단장으로부터 주탑과 사장교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태양광과 바람을 잘 이용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 이윤성 국회부의장, 이병석 국회국토해양위원장, 조진형 국회행정안전위원장,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등이 참석했고, 김인종 경호처장 등이 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한국의 새 랜드마크 기대되는 인천대교

서해를 가로질러 인천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국제공항을 이어주는 '바다위의 고속도로'가 장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5년 7월 착공된 인천대교가 4년4개월의 대역사 끝에 16일 개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민자를 포함해 총 2조4천234억원이 투입된 이 교량은 길이가 연결도로까지 포함하면 21.38km에 달해 국내 최장이면서 세계에서 7번째로 길다.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맞먹는 높이로 세워진 사장교의 2개 주탑은 간격이 서해대교의 배에 가까운 800m로 10만t급 선박 교행이 가능하다.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인천대교는 국내 업체의 세계적인 기술로 세워진 웅대한 규모 못지않게 바다와 어우러진 수려한 외관, 첨단 기능이 집약된 디지털 운영 시스템을 갖춰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인천대교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교통과 물류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교량을 이용하면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송도까지 자동차로 15분만에 주파할 수 있고, 서울 및 경기 남부권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지금보다 40분 단축된다고 한다. 인천-안양을 잇는 제2 경인고속도로와 내년 인천-시흥 전구간이 완공될 제3 경인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돼 국제공항과 연계된 물류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교 건설에 따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생산과 고용유발 효과가 312조원, 484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은 이 교량의 등장이 가져다 줄 변화의 정도를 짐작케 해준다.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교량건설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본다. 송도 앞바다는 심한 바람과 잦은 안개, 빠른 유속으로 악명높다고 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52개월만에 인천대교를 개통시킨 것은 공사에 참여한 연인원 145만명의 피땀과 함께 국내 7개 건설사가 자체 개발한 첨단 공법을 총 동원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공사에는 설계에서부터 교각공사와 상판설치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처음 선보인 세계 최고의 다양한 신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길이가 7km 남짓한 서해대교를 건설하는데 걸린 72개월보다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해외에서 초고층 빌딩과 초대형 플랜트 건설로 쌓았던 우리 업체의 명성이 인천대교 개통으로 장대교량까지 확산돼 토목기술도 본격 수출되는 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한다.


인천대교는 해상에 떠있는 왕복 6차선의 고속도로여서 운영관리가 중요하다. 바람이 강하고 해무가 잦은데다 눈.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어 대형사고 가능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첨단관리 체계를 도입했다지만 서해대교에서 2006년 추석연휴 때 짙은 안개와 과속으로 발생한 29중 연쇄 추돌사고로 11명이 숨진 사례를 소홀히 봐선 안될 것이다. 인천대교는 비슷한 목적으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도로나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이용차량 흡수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개통된 기간망처럼 비싼 통행 요금 때문에 운전자나 승객한테 외면당해 수천억원의 국고를 축내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철저한 교량 관리와 주변 개발도 병행돼 인천대교가 미국과 호주의 얼굴 역할을 하는 골든게이트교나 하버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