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내식당 메뉴. 사진출처: 삼성이야기 홈페이지 삼성 임직원은 약 32만 명, 그 중 약 11만 명이 외국인이다(2011년 12월 기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삼성 내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갈까?![](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moneytoday_eco/2012052309222139131/news.mt.co.kr/1/0)
삼성 웹진인 '삼성이야기'에 소개된 삼성의 외국인 임직원들이 보는 한국의 문화와 삼성에서의 근무환경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에서 근무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문화차이에는 스스로의 적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재미로 다가온다.
삼성 사내 식당은 다양한 음식문화를 갖고 있는 외국인 직원들을 위해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사내식당에는 150여명의 인도 임직원을 위해 인도 국영 호텔 출신 조리사가 커리, 난, 탄두리치킨 등을 제공하는 ’인디아 푸드 코너’가 있다.
전체 직원의 2.3%인 150여 명의 외국인 임직원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사내식당에는 인도, 중동, 유럽의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메뉴가 제공된다. 무슬림을 위한 ’할랄 치킨’, 스페인 전통 요리 ’빠에야’도 있다.
이처럼 사내 식당에서 글로벌 메뉴를 내놓는 이유는 중국, 일본, 미국, 인도, 폴란드,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퍼가기 이용안내 | ![image](http://thumb.mt.co.kr/06/2012/05/2012052309222139131_1.jpg?time=000302) |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중국 마케팅 담당 팡팡 사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동, 아프리카 수출담당 사미라 대리, 삼성물산 건설부문 니캄 과장. 출처: 삼성이야기 |
이란에서 온 사미라(Samira) 대리는 네덜란드에서 MBA를 마치고 2011년 삼성에 입사해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중동·아프리카 수출그룹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미라 대리가 삼성에서 겪는 장벽은 '언어'다. 회사 공지나 사내게시판은 대부분 한글로 작성되고, 업무가 급할 때 한국인 임직원끼리는 한국어로 대화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사미라 대리는 '미디어삼성'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회의와 커뮤니케이션이 한국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로서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외국인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따로 서기를 지정해서 회의 내용을 영어로 공유하도록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전했다.
사진퍼가기 이용안내 | ![image](http://thumb.mt.co.kr/06/2012/05/2012052309222139131_2.jpg?time=000302) | 삼성전자 글로벌전략실 아라우요 과장. 출처: 삼성이야기 |
삼성전자 글로벌전략실에서 전략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미국인 다니엘 아라우요(Daniel Araujo) 과장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매주 학원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고 일상생활에서 잘 모르는 단어는 메모해뒀다가 한국인 동료에게 묻는다고 한다.
인도에서 플랜트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한 니캄 과장과 중국인 팡팡 사원은 한국 조직문화에서 이채로운 점을 '서열화'로 꼽았다.
니캄 과장은 "한국은 사원, 과장, 부장 등 직급이 확실히 구분돼 의사소통도 수직적으로 이루어진다. 인도는 직급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상사에게 찾아가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중국에서 온 팡팡 사원은 회사 선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가 혼난 기억을 소개했다. 중국에는 직급과 나이보다는 ’동료’라는 의식이 강해 별 다른 격식이 없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
팡팡 사원은 "한국은 선후배 관계가 깍듯하고, 단체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 주는 문화도 중국에선 볼 수 없는 것이라 신기했다"고 전했다. 다니엘 아라우요 과장은 반대로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공손히 말을 걸 때 어색하다고 했다고 한다.
외국인 임직원들은 '함께'하는 한국적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신기해하면서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점심을 함께 먹는다든지, 저녁 회식자리 등은 개인주의가 강한 서구와 달리 직장 동료나 선배들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 이들이 선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