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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독일 최강 36년 `백수`의 일상 (조선닷컴 2010.02.02 13:28)

독일 최강 36년 '백수'의 일상

입력 : 2010.02.02 13:28

독일 일간지 빌트 온라인판은 54살 독신남인 아르노 듀벨을 ‘독일에서 가장 파렴치한 백수’로 1일 소개했다. 듀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직업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하루 일과를 빌트가 따라가 봤다고 한다. 숨쉴 틈 없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그의 일과를 보며 살짝 ‘대리만족’만 하면 충분하겠다.

빌트지 보도화면 캡처.

오전 6시에 듀벨은 알람시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고 부엌에서 담배를 피운다. 그리고 TV를 켠다. 듀벨은 “난 TV토크쇼와 연속극을 볼 때가 가장 좋아요”라고 한다. 오전 8시15분에 수퍼마켓에 가서 맥주 6캔, 담배, 수프, 그리고 개사료를 산다. 그는 할인점에는 가지 않는다. 너무 멀다는 이유에서다.

오전 9시, 듀벨은 자신이 키우는 개 재키에게 밥을 주고, 계속 담배를 피운다. 담배값으로 하루에 6유로(9700원)을 쓴다. 한 달 실업자 보조금 323유로(52만원)으로 살면서 말이다. 독일 정부는 실업자 보조금 외에도 건강보험과 47㎡짜리 집을 제공해 줬다고 한다. 나름대로 중노동인 쇼핑과 개사료 주는 일을 마친 오전 9시45분부터 듀벨은 TV채널을 돌린다. 물론 씻기도 하고 가끔 세탁도 한다.

오후 1시, 십자말풀이로 시간을 보낸다. 그 뒤엔 카페에 가서 토스트와 소세지를 먹는다. 그리고 또 TV를 본다. 오후 4시15분, 이웃 두명과 커피를 마신다. 오후 5시,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딴다. 0.89유로(1435원)짜리다. 그는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라는 이유다. 밤10시30분, 밤늦게까지 TV를 보기 전에 우선 개를 산책시킨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이 매일 지속된다. 듀벨은 “일하는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백수임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빌트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