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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그 전문대생들이 삼성전자 · 포스코 합격한 까닭 (한국일보 2010.02.17 17:59)

그 전문대생들이 삼성전자 · 포스코 합격한 까닭

영진전문대 주문식교육 잇단 결실… 4년제대학 졸업생도 문 두드려

"늦깎이로 졸업하면서 삼성에 취직하게 돼 기쁩니다. 금형설계 전문가로 실력을 보여주겠습니다."

↑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에 입사한 영진전문대 졸업생들이 이 회사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이재용(28)씨가 17일 졸업을 이틀 앞두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입사했다. 해군 부사관 4년, 토목회사 1년 등 사회생활을 이미 경험하면서 "전문 기술을 가져야 롱런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대학문을 두드렸다. 그 후 전공동아리 활동을 통해 영어와 전공 실력을 키운 것이 이날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이씨처럼 삼성전자에 합격한 동기생은 모두 32명. 졸업 전인데도 대다수가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주문식 교육의 산실인 영진전문대가 다양한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직장생활은 물론 4년제 대학 등도 거친 이들 졸업생들은 영진의 취업프로그램에 따라 졸업을 전후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두산중공업에 입사, 품질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여승현(29)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영진전문대를 선택, 취업에 성공했다. 여씨는 "전문기술인이 되기 위해 영진을 선택했는데, 믿음이 현실화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합격,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는 이보은(21)씨는 "다음달 2일부터 출근, 지상직으로 근무하게 된다"며 "열심히 일해서 해외 지점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마음을 다졌다.

하이닉스에서 6개월 인턴십을 거쳐 지난달부터 이 회사 연구소 설계팀에서 근무 중인 김명준(25)씨는 "기업체 협약반은 취업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첫 월급을 타서 부모님께 밥솥을 선물할 때 뿌듯했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19일 학위수여식을 여는 영진전문대의 경우 졸업생 3,230명 중
제일모직 20명, LG 디스플레이 103명, 하이닉스반도체 14명, 두산중공업 5명 등 대기업에만 490명이 취업했다.

지난달 포스코에 입사한 졸업생 김태엽(27)씨는 "자동차 부품회사를 다니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동생같은 과 동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밤샘 공부를 했다"며 "대학의 취업프로그램에 따라 꾸준히 공부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