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男 "달랑 100만원 들고 호주 갔다가…"
상금 1억원 중앙장편문학상 제3회 수상자 … 『나의 토익 만점 수기』 심재천씨
![](http://pds.joinsmsn.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111/21/htm_2011112102526a010a011.jpg)
세태 풍자소설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심재천씨는 정식 문학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신인이다. 2008년 신문사를 그만 두고 3년 동안 소설에 매달린 끝에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비트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자서전 대필작가의 고뇌를 그린 임영태(54)씨의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2009년 1회 당선작), 지적 추리소설의 재미를 선사한 오수완(41)씨의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와 자동차 트렁크에서 생활하는 사회 부적응자를 선보인 고은규(41)씨의 『트렁커』(2010년 공동 당선작). 해마다 참신한 발상과 개성 있는 어법(語法)이 돋보이는 수상작으로 출판 시장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어 온 중앙장편문학상의 이력서다.
3회째를 맞는 2011년, 올해는 이전 수상작들에 비해 한층 대중적인 선택을 했다. 너도나도 토익 점수에 목숨 거는 이 땅의 딱한 현실을 시종일관 좌충우돌 코믹한 호주 어학연수기로 풀어낸 문학 신인 심재천(34)씨의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들이 “너무 잘 읽히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을 정도로 수상작은 무엇보다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다. 그래서 잘 읽히는 지도 모른다. 가끔 회상 장면이 끼어들긴 하지만 20대 중반의 취업 준비생인 주인공 ‘나’의 1년간의 호주 체류기를 시간 순으로 정직하게 따라간다.
이런 심심한 얼개에 살을 채우고 피를 돌리는 것은 영어 실력을 키우려는 나의 비정상적 노력이다. 나의 ‘비정상 항목’은 실로 끝이 없다. 나는 숙식을 해결하며 영어도 배우기 위해 취직한 바나나 농장이 실은 마리화나를 불법 재배해 공급하는 온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농장을 떠나지 않는다. 농장에 온 후 영어실력이 쑥쑥 늘었기 때문이다.
콘돔을 구입할 때는 금발 미녀와의 섹스를 상상하고는 “오, 베이비” 같은 서양 감탄사를 연습한다. 영어공부 시계가 24시간 도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이 웃음을 낳고, 웃고 난 후에는 반성하게 된다. 웃음 이면에 온통 영어공부에 매달려 돌아가는 한국적 현실이 깔려 있어서다.
심씨는 한때 일간지 문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등단을 한 셈이다. 무엇보다 소설 속 악착스러운 분투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왜 그는 소설을 쓰게 됐을까. 영어 공부는 왜 그리 열심히 한 걸까.
-감회가 남다르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세계일보에서 1년 남짓 문학기자를 하다 2008년 10월 그만뒀다. 이후 꼬박 3년 소설쓰기에 매달렸다. 말 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무게감이 엄청나다.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하나, 걱정되기도 하고 아이디어만 반짝이는 작품으로 큰 상을 받은 것 같아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소설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실제 경험 없이는 쓰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 많다.
“내 얘기 맞다. 1977년생, 서강대 경제학과 96학번이다. 졸업 후 취직한 직장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2002년 초여름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단돈 100만원 들고 가 바나나 농장은 물론 수박 농장, 콩 농장 같은 데서 일했다. 반 년쯤 지나니 농장일 하기가 죽기보다 싫더라. 무작정 거리의 악사(버스커·busker)로 나섰다. 기타 실력이 별로고, 노래도 못하는데 신기하게 호주 사람들이 돈을 주더라. 그러다 ‘거리의 실력자’를 만나 코치를 받았고 이후 수입이 늘어 남은 기간을 버텼다.”
-호주는 왜 갔나. 소설 주인공처럼 영어 성적 때문이었나.
“그렇다.”
-소설의 주인공은 호주 가기 전 590점이던 토익 점수가 다녀온 후 990점 만점이 되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내 토익 점수는 400점 대였다. 호주 가기 전엔 800점대, 다녀온 후 960점을 받았다.”
-당신 정도 학벌이면 취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토익 점수에 매달렸나.
“밖에서 보면 모른다. 취직하는 입장에서 밑에서 올려다 보면 경쟁이 워낙 치열해 토익 점수가 높으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토익으로 대표되는 영어 몰입은 우리 사회가 만든 현상이다.”
-소설 안에 토익시험 보는 요령이 빼곡하다. 읽다 보면 시험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도한 건가.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어서 큰 도움은 안될 거다.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그런 걸 집어 넣으면 재미 있어 할 것 같았다.”
-신문사를 그만 두고 소설을 쓴 계기는.
“어느 순간 다니기가 너무 싫어 덜컥 그만뒀다. 막상 백수가 되니까 나 같은 중산층 출신이 할 수 있는 게 우리 사회에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기자 경험이 도움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기사 문장과 소설 문장은 완전히 다르다. 소설 문장으로 바꾸느라 애먹었다.”
-작품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면.
“부끄럽다. 당선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기회가 닿으면 사람들의 획일적인 감정체계나 사고방식을 비트는 소설을 쓰고 싶다. 교육을 통해 세뇌된 고정관념들을 부정하면 진짜 재미 있는 게 나올 것 같다.”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관습을 벗어나 끝없이 가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폴란드 작가 곰브로비치, 김영승 시인, 영화감독 짐 자무시 같은 사람들이다.”
글=신준봉·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당선작에 소개된 토익 점수 높이는 법
- ‘I am’, ‘You are’ 같은 대화 첫 부분에 신경 쓰지 마라. 처음부터 막히면 구제 불능. 일단 내뱉어라.
- 서양인의 억양·리듬 흉내 내는 것을 창피해 하지 마라. 체면을 버려야 산다.
- 대화할 때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 머리 속으로 문장 궁리하다 상황이 바뀌어 버리면 말짱 소용 없다.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1, 사진 속 상황과 일치하는 설명을 고르는 10문제. 방심하지 마라. 하나만 틀리면 만점은 날아간다.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3, 30문항. ‘what’으로 시작하는 의문문 문장이 60%. 그 다음은 when, where, why 등의 순.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4, 긴 문장을 들을 때는 핵심 단어들만 빠르게 메모해야.
- 상식을 믿지 마라. 정확히 듣지 못했을 때 상식에 의지해 찍으면 대부분 틀린다.
-토익 리딩 테스트 대비는 원서를 통째로 읽는 게 최고.
- 영어 원서를 읽을 때는 몰입이 핵심.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지 마라.
심사평
시대의 화두 청년실업 다뤄 … 재치있는 서술 큰 점수
중앙장편문학상 본심 심사장면. 왼쪽부터 조연정·손정수·이제하·김별아·김인숙·이순원씨.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에는 30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작이 늘어나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믿음직한 작품이 많이 띄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드러내기보다 대중문화 문법을 차용하여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경향은 아쉽지만, 한국 문학의 열기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기회였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열 편으로 그 중 집중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네 편이다.
60년 만에 몇 십억 자산가가 돼 나타난 할머니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이 전개되는 ‘제니의 사생활’은 묘사의 적실함과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의 적절함이 믿음을 주는 소설이다. 재미있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익숙한 가족 드라마 같은 전개가 아쉬움을 남겼다. ‘타슝카 마을의 유쾌한 전쟁’은 낯선 분위기가 흥미롭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가장 공들여 쓴 작품으로 읽힌다는 점에 대해 많은 심사위원이 동의했다. ‘인공 대 자연’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하고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적극 차용한 듯 읽히는 게 또 다른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고심한 작품은 ‘프린세스 바리’와 ‘나의 토익 만점 수기’이다. ‘프린세스 바리’는 바리설화의 현대식 변형으로 인천 옐로하우스와 양키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완성도가 가장 높은 편이며 작가의 진지한 태도가 믿음직스러운 작품이다. 반면 소재나 배경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더불어 1인칭의 서술과 3인칭 서술, 현재형의 서술과 과거형의 서술이 교차되는 방식이 흥미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의 토익 만점 수기’는 토익 만점을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주인공이 마약상의 인질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내용이다. 유머러스한 설정과 재치 있는 서술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우리 시대가 가장 공감할 만한 청년 실업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제의식이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가볍게 읽힌다는 점,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독자 친밀도가 장편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여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심사위원=이제하·이순원·김인숙·김별아·손정수·정이현·조연정(대표집필 조연정)
중앙장편문학상 12월 2일 시상식
미당·황순원·신인문학상도 함께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시상식이 다음 달 2일 오후 6시 서울 서소문동 올리브타워 20층 라비제홀에서 열린다. 제11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제12회 중앙신인문학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당선작은 내년 초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으로 출간한다. 중앙장편문학상은 본지와 웅진씽크빅이 공동 주최하고, 미당·황순원문학상과 중앙신인문학상은 LG가 후원한다.
3회째를 맞는 2011년, 올해는 이전 수상작들에 비해 한층 대중적인 선택을 했다. 너도나도 토익 점수에 목숨 거는 이 땅의 딱한 현실을 시종일관 좌충우돌 코믹한 호주 어학연수기로 풀어낸 문학 신인 심재천(34)씨의 『나의 토익 만점 수기』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들이 “너무 잘 읽히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을 정도로 수상작은 무엇보다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소설의 구성은 단순하다. 그래서 잘 읽히는 지도 모른다. 가끔 회상 장면이 끼어들긴 하지만 20대 중반의 취업 준비생인 주인공 ‘나’의 1년간의 호주 체류기를 시간 순으로 정직하게 따라간다.
이런 심심한 얼개에 살을 채우고 피를 돌리는 것은 영어 실력을 키우려는 나의 비정상적 노력이다. 나의 ‘비정상 항목’은 실로 끝이 없다. 나는 숙식을 해결하며 영어도 배우기 위해 취직한 바나나 농장이 실은 마리화나를 불법 재배해 공급하는 온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농장을 떠나지 않는다. 농장에 온 후 영어실력이 쑥쑥 늘었기 때문이다.
콘돔을 구입할 때는 금발 미녀와의 섹스를 상상하고는 “오, 베이비” 같은 서양 감탄사를 연습한다. 영어공부 시계가 24시간 도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이 웃음을 낳고, 웃고 난 후에는 반성하게 된다. 웃음 이면에 온통 영어공부에 매달려 돌아가는 한국적 현실이 깔려 있어서다.
심씨는 한때 일간지 문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등단을 한 셈이다. 무엇보다 소설 속 악착스러운 분투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왜 그는 소설을 쓰게 됐을까. 영어 공부는 왜 그리 열심히 한 걸까.
-감회가 남다르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세계일보에서 1년 남짓 문학기자를 하다 2008년 10월 그만뒀다. 이후 꼬박 3년 소설쓰기에 매달렸다. 말 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무게감이 엄청나다. 앞으로 어떻게 써야 하나, 걱정되기도 하고 아이디어만 반짝이는 작품으로 큰 상을 받은 것 같아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소설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실제 경험 없이는 쓰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 많다.
“내 얘기 맞다. 1977년생, 서강대 경제학과 96학번이다. 졸업 후 취직한 직장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2002년 초여름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단돈 100만원 들고 가 바나나 농장은 물론 수박 농장, 콩 농장 같은 데서 일했다. 반 년쯤 지나니 농장일 하기가 죽기보다 싫더라. 무작정 거리의 악사(버스커·busker)로 나섰다. 기타 실력이 별로고, 노래도 못하는데 신기하게 호주 사람들이 돈을 주더라. 그러다 ‘거리의 실력자’를 만나 코치를 받았고 이후 수입이 늘어 남은 기간을 버텼다.”
-호주는 왜 갔나. 소설 주인공처럼 영어 성적 때문이었나.
“그렇다.”
-소설의 주인공은 호주 가기 전 590점이던 토익 점수가 다녀온 후 990점 만점이 되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내 토익 점수는 400점 대였다. 호주 가기 전엔 800점대, 다녀온 후 960점을 받았다.”
-당신 정도 학벌이면 취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토익 점수에 매달렸나.
“밖에서 보면 모른다. 취직하는 입장에서 밑에서 올려다 보면 경쟁이 워낙 치열해 토익 점수가 높으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토익으로 대표되는 영어 몰입은 우리 사회가 만든 현상이다.”
-소설 안에 토익시험 보는 요령이 빼곡하다. 읽다 보면 시험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도한 건가.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어서 큰 도움은 안될 거다.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그런 걸 집어 넣으면 재미 있어 할 것 같았다.”
-신문사를 그만 두고 소설을 쓴 계기는.
“어느 순간 다니기가 너무 싫어 덜컥 그만뒀다. 막상 백수가 되니까 나 같은 중산층 출신이 할 수 있는 게 우리 사회에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기자 경험이 도움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기사 문장과 소설 문장은 완전히 다르다. 소설 문장으로 바꾸느라 애먹었다.”
-작품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면.
“부끄럽다. 당선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기회가 닿으면 사람들의 획일적인 감정체계나 사고방식을 비트는 소설을 쓰고 싶다. 교육을 통해 세뇌된 고정관념들을 부정하면 진짜 재미 있는 게 나올 것 같다.”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관습을 벗어나 끝없이 가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폴란드 작가 곰브로비치, 김영승 시인, 영화감독 짐 자무시 같은 사람들이다.”
글=신준봉·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당선작에 소개된 토익 점수 높이는 법
- ‘I am’, ‘You are’ 같은 대화 첫 부분에 신경 쓰지 마라. 처음부터 막히면 구제 불능. 일단 내뱉어라.
- 서양인의 억양·리듬 흉내 내는 것을 창피해 하지 마라. 체면을 버려야 산다.
- 대화할 때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 머리 속으로 문장 궁리하다 상황이 바뀌어 버리면 말짱 소용 없다.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1, 사진 속 상황과 일치하는 설명을 고르는 10문제. 방심하지 마라. 하나만 틀리면 만점은 날아간다.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3, 30문항. ‘what’으로 시작하는 의문문 문장이 60%. 그 다음은 when, where, why 등의 순.
- 토익 리스닝 테스트 파트 4, 긴 문장을 들을 때는 핵심 단어들만 빠르게 메모해야.
- 상식을 믿지 마라. 정확히 듣지 못했을 때 상식에 의지해 찍으면 대부분 틀린다.
-토익 리딩 테스트 대비는 원서를 통째로 읽는 게 최고.
- 영어 원서를 읽을 때는 몰입이 핵심.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지 마라.
시대의 화두 청년실업 다뤄 … 재치있는 서술 큰 점수
![](http://pds.joinsmsn.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111/21/htm_2011112102529a010a011.jpg)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에는 30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작이 늘어나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믿음직한 작품이 많이 띄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드러내기보다 대중문화 문법을 차용하여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경향은 아쉽지만, 한국 문학의 열기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기회였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열 편으로 그 중 집중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네 편이다.
60년 만에 몇 십억 자산가가 돼 나타난 할머니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이 전개되는 ‘제니의 사생활’은 묘사의 적실함과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의 적절함이 믿음을 주는 소설이다. 재미있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익숙한 가족 드라마 같은 전개가 아쉬움을 남겼다. ‘타슝카 마을의 유쾌한 전쟁’은 낯선 분위기가 흥미롭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가장 공들여 쓴 작품으로 읽힌다는 점에 대해 많은 심사위원이 동의했다. ‘인공 대 자연’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하고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적극 차용한 듯 읽히는 게 또 다른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고심한 작품은 ‘프린세스 바리’와 ‘나의 토익 만점 수기’이다. ‘프린세스 바리’는 바리설화의 현대식 변형으로 인천 옐로하우스와 양키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완성도가 가장 높은 편이며 작가의 진지한 태도가 믿음직스러운 작품이다. 반면 소재나 배경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더불어 1인칭의 서술과 3인칭 서술, 현재형의 서술과 과거형의 서술이 교차되는 방식이 흥미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의 토익 만점 수기’는 토익 만점을 위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주인공이 마약상의 인질이 되어 영어를 배우는 내용이다. 유머러스한 설정과 재치 있는 서술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우리 시대가 가장 공감할 만한 청년 실업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제의식이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가볍게 읽힌다는 점,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독자 친밀도가 장편의 중요한 미덕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여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심사위원=이제하·이순원·김인숙·김별아·손정수·정이현·조연정(대표집필 조연정)
중앙장편문학상 12월 2일 시상식
미당·황순원·신인문학상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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