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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전대 성공 이끌어 정권재창출 초석 다지겠다” (전남매일 2010년 09월 27일)

“전대 성공 이끌어 정권재창출 초석 다지겠다”


2010년 09월 27일 00시 00분 입력

공정·중립성 지켜 축복 속 새 지도부 탄생하도록 최선

민주당에 ‘젊은 희망’있다…국민에 새롭게 다가갈 것



전매인터뷰/ ■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우는 박지원 비대위 대표.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 측근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DJ의 복심’으로 인정 받았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점이 국가적 업적 이지만 개인적으로도 가장 보람있는 일이다.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정책위의장과 원대대표를 맡아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특히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3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원내대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그를 만났다.



- 지난 8월 3일 비상대책위 대표에 임명되면서 공정성에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10.3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어떤 점에 가장 역점을 두고 당을 이끌었고 어떻게 마무리할 생각인지.

▲비대위 대표의 가장 핵심적인 책무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의 축복 속에 탄생할 수 있도록 당을 관리하는 것이다.

비대위 대표에 취임한 이후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 공천심사위 구성과 심사, 전당대회 룰 결정 등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조정해서 순조롭게 진행해 왔다.

27일 경기도당 대의원대회를 마지막으로 시도당 대의원대회 일정도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제 10월3일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점검하겠다.



- ‘박지원이 아니면 전대가 불가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대위 대표로서 주류와 비주류간 첨예하게 맞선 정치적 상황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번 전대에 의미를 부여 한다면.

▲민주당이 보다 젊어지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소위 민주당의 빅3가 모두 출마했고, 486후보 3명이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민주당에 젊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과거 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합을 이루고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 노·장·청의 조화, 즉 노의 경륜, 장의 경험, 청의 용기를 합쳐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비대위 체제였기 때문에 그런 준비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하면 야권 대통합과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서 민주당이 새롭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호남총리에 대한 배려 또는 부담은 없는지.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영남편중인사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고, 이번에 전남 출신의 김황식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지역균형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야당의 책무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호남 출신이라고해서 무조건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 출신이지만 철저히 검증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다음 달 초부터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야당으로서는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로서 이번 국감에 임하는 자세와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정감사는 야당에게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다시한번 민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이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예산국회에서는 민생경제를 위해 4대강 반대, MB악법 저지를 목표로 할 것이다.

4대강 문제는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서 모든 것을 논의해야 한다. 왜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에 4대강 공사를 끝마쳐야 하는가?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왜 모든 예산을 4대강에 퍼부어야 하는가? 예산을 조정해서 민생, 복지, 교육에 써야 한다.

국민의 70~80%, 4대 종교계, 학계가 모두 반대하는 보와 준설도 조정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정부는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4대강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이번 추석 연휴 집중호우 때 4대강에는 홍수가 없었다. 통계로도 4대강 홍수는 3.6%에 불과하다.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살고 있는 원도심과 달동네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남지역은 태풍이 올 때마다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따라서 4대강 예산을 조정해서 도심의 수해대책과 전남지역의 태풍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남북관계를 훼손하는 MB악법을 국민과 함께 저지할 것이다.



- 광주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후보 난립으로 1차 컷오프를 통해 3명을 선발한 후 시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1차 컷오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 면접 등을 통해 1차 컷오프를 실시해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과 박혜자 호남대 교수,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 3명을 선정했다.

1차 컷오프는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정체성과 당 기여도, 도덕성, 자질·능력, 당선가능성, 면접 점수 등을 반영해 심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는 28일 경선 후보 3명을 상대로 TV토론회를 가진 뒤 시민과 당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민참여경선 방식은 당초 시민 50%, 당원 5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키로 했으나 일부 공심위원들이 여론조사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더 논의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대중 정부시절 대북 밀사역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공을 세웠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대북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북물꼬를 튼 산증인으로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문제점과 개선 방향은.

▲우선 최근 남북관계가 이산가족 상봉, 5,000톤 쌀 지원 등 유화적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적극 지지한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은 보다 적극적이고 감동적인 대북정책을 통해 이런 유화적 국면을 확대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과감한 대북 쌀지원이다. 5,000톤으로 생색낼 것이 아니라 최소한 40~50만톤의 대북 쌀 지원을 통해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도 돕고, 특히 전남지역에서 많은 농민들께서 쌀값에 걱정이 많으신데 쌀값 폭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농민들의 고통도 덜어줘야 한다.



- 당내외에서 박 대표의 역할과 정치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 된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저는 비대위 대표로서 전당대회를 철저하고 착실하게 준비해 왔고, 원내대표로서 총리 인사청문회 등 원내투쟁과 협상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민주당의 존재감이 많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모든 정치적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은 9명의 주자들이 당 대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당권이나 대권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약력> ▲단국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 ▲럭키금성상사 입사 ▲미국뉴욕한인회 회장 ▲제14대 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국민회의 대변인 ▲국민회의 총재 특별보좌역 ▲김대중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대통령 비서실 공보수석 비서관 ▲제2대 문화관광부장관 ▲문화관광부 한국문화산업진흥위원회 위원장 ▲제25대 대통령비서실 실장 ▲제18대 국회의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비서실 실장


<민주 비대위 대표직 내려놓는 박지원>
(연합뉴스 2010-10-01 20:00)
모두발언하는 박지원 비대위 대표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0.9.30

두달간 대과없이 수행..대표 도전이냐 킹메이커냐?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오는 10.3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대표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7.28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직면했던 지난 8월3일 과도기를 이끌 `시한부 수장'으로 추대된지 2개월만에 `1인2역'에서 본업인 원내대표로 돌아가는 셈이다.

`공정한 조정자'를 자임했던 박 대표는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했던 전대 국면을 비교적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순수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관철되면서 결과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있다.

원내대표 영역에서는 지난 8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진두지휘, 김 후보자의 낙마를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9월 정기국회 첫머리에서 자당 소속 강성종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에 협조하는 등 여당과 대화.타협 기조를 유지하며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기간 `원톱체제' 하에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으면서 그의 `독주'를 놓고 당내에서 우려와 견제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현란한 개인기'에 기댄 종횡무진 행보를 놓고도 안팎에서 뒷말이 없지 않았다.

"(여권이) 비공개 청문회를 제안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놓고 여권 인사들과 한바탕 진실게임을 벌였고,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설, 호남 출신 `봐주기' 논란 등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당내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5월 초 원내대표 임기 후 그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당내에선 2012년 초 차기 전대에서 관리형 당 대표직에 도전, 차기 대선국면에서 `킹 메이커'를 자처하며 `큰 그림'을 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대위 대표 재임기간 계파간 균형추를 유지해온 데 대해서도 당내 저변 확대를 위한 `절묘한 줄타기'라는 시선도 있다.

박 대표는 1일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지난 60일간 쉼없이 전진했다. 여러 애로도 있었지만 중립성, 공정성을 생명으로 생각하고 노력해왔다"며 "개천절에 민주당에서 용이 나오길 기대하며 임기가 끝나면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해 새 지도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개월의 성적표에 대해 "총리와 장관 청문회를 두 번 갖는, 기네스북에 오를 일을 해냈고 총리 후보자 한 사람과 장관 내정자 두 사람을 낙마시켰다"고 자평하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임명을 막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