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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상금받은 2억 신용불량자인 아버지 빚 해결 (스포츠동아 2010-11-03 23:55:00)

허각 상금받은 2억 신용불량자인 아버지 빚 해결
입력 | 2010-11-03 23:55:00



'슈퍼스타K 2' 우승자인 허각. (서울=연합뉴스)
134만 명이 참여한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
우승자인 허각(25)은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었다. 3일 오전 연합뉴스를
방문한 그는 언론사 방문이 처음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몇개월 전까지 환풍기 수리를 했다던 그였기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쇄도하는 인터뷰와 방송 및 공연 등의 스케줄이 힘에 부쳤던듯 보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승하고 10여 일이 지났는데 하루 2-3시간 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밤 9-10시에 끝나면 인천 집으로 귀가했고 새벽에 끝나면 엠넷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눈을 붙였어요."

그러나 그는 이제 일련의 환경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그는 4일
첫 음반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15일 오프라인에서도 발매될 이 음반에는 조영수가 작곡한 '언제나'를
타이틀곡으로 '하늘을 달리다' '행복한 나를' '마이 하트(My Heart)' 등 '
슈퍼스타K 2' 때 부른 곡들이 담긴다.

최근 우승 상금으로 세금을 뗀 1억9천여 만원을 수령했다는 그에게
'슈퍼스타K 2' 이후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승 상금으로 뭘 했나.

▲아버지가 은행 대출 등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였는데 그 빚을 해결했다.
나와 형도 휴대전화 미납금을 냈다.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뒀다.

--음반기획사들로부터 영입 제의도 많이 받았을텐데.

▲나를 비롯해 함께 출연한 동료들도 아직 기획사를 정하진 않았다.
엠넷미디어가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모를 통해 기획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걸로 안다. 난 기획사의 크기보다 꾸준히 내 노래를 만들어줄
곳에 가고 싶다.

--이제 환풍기 수리는 안 하나.

▲친구 아버지가 사장인 작은 회사에 다녔는데 친구는 소장이었고 나는
대리직이었다. 친구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난 세상을 현실적으로 바라본다.
내가 가수로서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반짝 조명 후 내려갈 수도 있다.
환풍기 수리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도 마음 한켠에 안심이 된다.
나중에 다시 간다면 그 친구가 받아주지 않을까. 하하.

--요즘 정계, 종교계까지 '슈퍼스타K 2'를 거론한다. 중졸 학력에
어려운 가정환경이 부각되며 우승자 허각은 '공정 사회, 서민정책의
모델이 됐다'고도 한다. 이러한 세상의 조명이 부담되진 않나.

▲힘든 세상이니 내 삶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일들을 얘기했을 뿐인데 어느 쪽에선 불쌍히 여기고,
다른 쪽에선 설정으로 보더라. 똑같이 봐주면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다양하게 생각하니 속상한 부분도 있다.

--요즘 많은 연예인들이 인터뷰 때마다 '슈퍼스타K 2' 얘기를 한다.
우승 후 여러 스타들을 만나며 어떤 조언을 들었나.

▲내가 처음 1등 한 노래 자랑대회에서 사회를 봐주신 인연이 있는 개그맨
이수근 형은 자주 전화통화를 하는데 '죽어도 초심을 잃지말라'고 하신다.
'슈퍼스타K 2' 제작진도 '너희들도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돼 있다'고 하던데
절대 안 그럴 것이다. 지금보다 외형이 변하고 생활이 부유해지겠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분들의 은혜를 죽어도 잊지 않으며 살 것이다.

--'슈퍼스타K 2'란 프로그램이 스타 재목을 뽑았다고 생각하나,
가창력이 우수한 가수를 뽑았다고 생각하나.

▲톱 3만 남았을 때부터 '난 집에 간다'는 생각으로 시청자 문자 투표와
심사는 신경 안 썼다. 무대에서 놀다 가겠다는 생각으로 즐겼다. 그런데
우승을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스타 재목이 아닌데 왜 뽑혔지. 가창력만으로
뽑은 것인가'란 의문도 들더라. 하지만 '나의 힘든 스토리 덕에 문자투표가
많았기 때문이다' '존박을 이긴 건 반전이다'는 말들에는 좀 서운했다.
'왜 사람들은 내가 1등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심사위원이던 이승철, 윤종신 씨를 비롯해 일부에선 음색이
평범하다는 지적과 외모도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한다.
가수로 성공할 것 같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데, 솔직히 지금은 하루하루 생각이 달라진다.
밖에서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실력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의욕이
생기다가도,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을 보면 '여기까지인가'란 체념도 든다.
빨리 그 세계에 들어가 겪어보고 싶다.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공연 때
함께 한 신승훈 선배님도 '너희들에게 아무리 얘기해봤자 소용없어,
빨리 겪어봐'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 지적당한 부분은
고쳐나가려고 애쓸 것이다.

--'슈퍼스타K 2' 내내 여자 친구가 객석에서 응원했는데 공개한 걸
후회 안하나.

▲여자 친구의 존재가 내 가수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떳떳이 밝혔으니 잘 만나고 싶다.

--3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헤어져 살았는데 최근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태어나서 어머니께 처음 받은 편지였다. 며칠 전에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고 만나기로 했다. 4년 전 명절 때 어머니와 30분 만난 이후 처음이다.
나와 형을 키운 고모는 가끔 서운함을 토로하는데 난 한번도 어머니를
원망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이달 말 마카오에서 열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 오른다.
공항 출입국 때 직업란에 뭐라고 쓸 것인가.

▲그때는 내 음반이 나온 이후이니 가수라고 써도 되지 않나. 하하.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한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이 받는 상금은 2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금액일 뿐, 허각은 기타소득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
납부한 뒤 수령한다. 과연 허각이 자기 손에 쥐는 돈은 얼마일까?

국세청이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놨다.

국세청 블로그 '아름다운 세상'에는 26일 허각의 세금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올려놓아 눈길을 끈다.

블로그에 따르면 허각의 소득은 소득세법 21조 1항에 상금, 강연료 등 일시적
성질의 기타소득에 해당되어 원천징수 대상에 들어간다.

기타소득의 원천징수는 원천징수할 세액 = (지급액 - 필요경비) * 20%의
계산법을 따른다. 허각은 '다수가 순위 경쟁하는 대회에서 입상자가 받는
상금, 부상' 내역에 포함, 필요경비 항목에서 지급금액의 80%를 인정하는
경우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80%의 필요경비를 인정하여
(2억 - 1억6천) X 22% (지방소득세 포함)을 계산하면 원천징수할 세액은
8,800,000원이 된다.

실제로 허각이 세금을 떼고 손에 쥐는 돈은 1억9천1백2십만원이다.

Mnet측은 "소득세법 시행령 제 87조 기타 소득의 필요경비 계산에 의해
다수가 경쟁하는 대회에서 입상자가 받는 상금, 부상의 경우에 기타소득세와
기타주민세를 합쳐 4.4%를 세금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며 "위의 계산이
맞으며 Mnet측에서 허각에게 지불할 액수는 191,200,000원"이라고 확인했다.


환풍기 수리공출신 허각
입력 | 2010-10-25 07:00:00



“우리 모두가 슈퍼스타 K”
22일 열린 ‘슈퍼스타 K2’ 결승에서 허각의 우승이 확정된 뒤 존박,

장재인 등 본선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알바…환풍기 수리공…우승자 허각의 인생스토리

먹고 살기위해 열네 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환풍기 수리공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좋아하던 노래는
멀리 할 수가 없어, 노래로 돈을 버는 ‘행사 가수’로 일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한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 결심하고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큰 일을 냈다.

134만 여명이 도전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가 된 허각(25). ‘한국의
폴 포츠’는 이렇게 탄생했다. 장난끼 많은 행동과 말투,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격을 가진 그는 무대에서 흘리는 땀만큼 눈물도 많은 순수한 청년이었다.

심사위원인 이승철과 엄정화에게 99점이라는 최고점을 받은 순간부터
울먹이던 허각은 시상자 배철수가 “최종우승자는 허각!”라고 말하는 순간,
통곡에 가깝게 소리 내어 울었다. 허각의 눈물을 보고 가족들도 울고,
시청자들도 울고, 그동안 ‘쓴 소리’를 마다지 않던 ‘독한 심사위원’ 이승철도
목이 메었다. 모두 허각의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각의 눈물 많은 인생 스토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됐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세살 때 어머니와 헤어져 쌍둥이 형과 홀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허각은 우승소감으로 “항상 저를 인간되게 만들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며
“나를 낳아준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하나 밖에 없는 형과 끝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도 고맙다”고 말했다.

허각은 우승 상금 2억 원과 부상인 자동차 1대, 앨범 제작의 특전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랑 빨리 만나 라면을 끓여먹고 싶다. 여자친구와도 만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벅찬 심경을 말했다. 상금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형이 함께 모여 살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가했는데, 이제는 내 인생에 다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계속 생길 것이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각은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 때부터 선의의 경쟁자이자 최종 결선까지
함께 온 존박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은 ‘슈퍼스타 게이’라는
말이 날 정도로 친형제처럼 서로를 챙긴 사이다. 허각은 “옆에 있는
이 친구(존박), 내가 노래를 잘 하게 도와준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깝게 준우승에 머무른 존박은 “정말 뜻있고 행복한 날이다. 저는 각이 형이
우승할 줄 알았다. 우리는 인연이 많았고 서로를 도와서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더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허각과 존박은 마지막으로 최종 결선에 함께 올랐던 ‘톱 11’도 챙겼다.
두 사람은 “우선은 쉬고 싶은데 11명 친구들과 빨리 놀러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