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실험결과, KF94와 KF80 성능 큰 차이 없어"
KF80 마스크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에 일반인이 예방 차원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쓴다면 숨쉬기가 힘든 'KF94' 이상 마스크보다는 성능이 비슷한 'KF80' 마스크를 착용해도 괜찮다는 보건당국의 조언이 나왔다. 특히 이런 보건용 마스크 이외에도 덴탈마스크나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KF94 이상 마스크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의심자를 돌보는, 고난도의 위험에 처해있는 보호자나 의료진 등에게 필요하다.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보건용 마스크 사용할 때는 KF80이나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하다.
실제로 식약처가 KF94와 KF80의 성능 등을 실험해본 결과 두 제품은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이날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오히려 더워지는 여름철에는 호흡하기 좋은 KF80 마스크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차장은 나아가 "KF80이나 덴탈마스크가 혹시라도 없을 때는 면마스크도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 차장은 아울러 KF94와 KF80의 판매가격에 차이를 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런 요구가 있을 시 전체적으로 검토해서 관계부처와 협의할 때 안건을 올려 토론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차장은 또 일부 약국에서 5부제 판매지침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극히 일부 보고되지만, 만일의 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5부제를 계속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중에서 보건용 마스크 제품에는 'KF80', 'KF94', 'KF99' 등이 있다.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이처럼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된 침방울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도 코로나19를 예방하려고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곤란 등을 느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모든 보건용 마스크 제품 포장을 보면,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란 경고 문구가 사용상 주의사항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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