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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靑, 김정은 건재 보도에 "우리 국민 대다수, 정부 발표 현명하게 판단"(뉴스1 2020.05.02. 18:13)

"태영호·지성호, 국민 수준 낮게 보고 얘기..보수 언론이 키워"
"'건강이상無' 사실로..'특이동향 식별 안 돼' 계속 얘기해왔다"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 속 김 위원장은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보여줬다. 밝게 웃으며 공장을 시찰하는 표정을 통해 그간의 '건강이상설'을 일축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청와대는 2일 그간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한 것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청와대 입장이 확인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꾸준히 제기하며 혼란을 야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우리 국민의 수준을 굉장히 낮게 보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야기하면 다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고 청와대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가 계속해온 것이 그 얘기였지 않느냐"며 "(북한내)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매일매일 얘기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게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신 보도와 함께 국내에서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고, 지성호 당선인은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각종 의혹 등을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확대 재생산된 것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언론이) 키워낸 것이 아닌가"라며 "CNN의 보도가 있었다는 단편적인 사실을 보도한 언론들이 대다수였지만, 이에 덧붙여서 마치 그 두 사람(태영호·지성호)의 주장이 사실인 듯 포장해서 '따옴표 보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실제로 청와대는 의혹 보도가 많이 됐지만, 국민은 믿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는 북한 내부 사정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선에서 알릴 수 있는 만큼 알렸고, 국민 대부분은 정부의 발표를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제 속지 않을 것이다. 일부 속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안 믿었을 것이고, 속았던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언론의 주목과 관심을 받기 위해 근거없는 주장은 계속하겠지만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일자는 전날인 1일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고,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등 경제 관료도 김 위원장의 시찰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특히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참석해 오던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는 그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아무런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부인해 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당, 내각, 군부 등 어디에서도 비상경계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이었던 지난달 27일 "나와 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독자적인 남북협력 구상을 재천명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99% 사망''김여정 승계'...호들갑 정치인들 이제 무슨 말할까(뉴스1 2020-05-02 09:22) 

태영호 "일어설 수 없는 상태"…지성호 "이번 주말 사망 발표"
국정원 출신 김병기 의원 "김정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20일 만으로 이번 보도로 그동안 제기됐던 '건강이상설'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준공 테이프를 끊고 있는 김 위원장. 사진상 김 위원장의 좌측에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김 위원장 '사망설' , '건강 이상설' 등은 급격하게 힘이 빠지게 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인 전날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20일 동안 태영호·지성호 4·15 총선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설' 등이 거론됐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맞는다"며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동정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도 태 당선인은 "김정은 주변에 있거나 아니면 마음 놓고 나올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김 제1부부장, 박봉주·김덕훈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 위원장 '사망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 당선인은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정은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지 당선인은 "1%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100% 사망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중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기정사실로 하고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여정 쪽으로 (가능성이) 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이자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며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며,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태영호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는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도 지난 2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건강 이상의) 가능성은 있지만, 위독이나 사망설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한미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실 북한 정부를 가장 꿰뚫고 있는 것은 미국보다 우리 한국 정보기관"이라며 "지상은 완전히 한국이 파악하고 있고 하늘은 미국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위독설, 사망설 이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11일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전무하나,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놓고 태영호 당선인과 김병기 의원은 SNS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태 당선인에게 "(김 위원장 관련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한 데 이어 29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바로 "동료 의원이 '스파이'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김 의원의 주장은)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고, 이분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