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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19

씨티씨바이오·아미코젠·대웅, 구충제→코로나19 치료제(데일리메디 2020년 04월 17일 05시 02분)

이버멕틴·니클로사마이드 성분 등 활용 연구개발 착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활용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충제 성분인 이버멕틴과 니클로사마이드 등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나섰다.

우선 씨티씨바이오는 이버멕틴 제제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약효의 지속성과 복용 순응도를 개선한 제제연구에 착수했다. 대만 제약사 에버베스트파마수티컬과 이버멕틴 제제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구충제 '이버멕틴'은 1970년대 미국 머크사가 FDA 승인을 받은 약품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 주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무상으로 공급되며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호주에서 실시한 세포배양 실험결과와 현재 보유한 이버멕틴 원료의약품(API)을 가지고 해당 성분의 안전성 확보 최대 용량을 고려해 효과를 나타내는 농도를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영장류 동물 실험에 추가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미코젠도 자회사인 중국 아미코젠 바이오팜에서 생산, 판매하는 동물구충제 이버멕틴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아미코젠 내 아미코젠차이나는 이버멕틴 원료의약품(API) 확보 및 중국 내 허가등록을 담당하고, 아미코젠파마는 국내 실험 및 승인 신청을 담당한다. 아미코젠은 치료제 개발단계의 기술적 지원과 사업화를 맡을 예정이다.

또한 대웅그룹은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간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코로나 치료 가능 물질로 밝혀낸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 진입을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튜틱스와 대웅제약이 준비한다.

니클로사마이드초기단계인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 유력 후보인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 대비 40배,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 대비 26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내달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올 7월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웅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및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정부지원 연구기관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겠다”며 “의료현장에 도움이 될 만한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치료제 1순위 후보 렘데시비르 “임상환자 빠른 회복”... 긍정 시그널 잇따라(조선비즈  2020.04.17 15:50)

미국 시나이산의대⋅시카고대 임상 중간 결과 공개… "인공호흡기 환자 하룻만에 자가호흡"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등서도 임상진행… 내달 결과 기대
개발사 길리어드 "통계적 검증력 아직 없다… 자료 총체성 분석 필요 기다려야"

미국·중국·한국 등에서 동시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중간결과가 잇따라 공개됐다. 하지만 개발사 길리어드는 "(임상 초기 결과에 대한) 통계적 검증력이 아직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16일(현지 시각) 미 의학전문매체 스탯은 "시카고대학 캐슬린 멀레인 감염병학과 교수 연구진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이 치료 이후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며 "대부분 6일 만에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멀레인 교수의 렘데시비르 임상에 참여한 코로나 환자는 상태가 위중한 환자(113명)를 포함 총 125명이다. 모든 환자는 매일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 이번 임상에서 연구진은 공통적으로 환자들의 열이 내려가는 걸 확인했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끼던 일부 환자는 투약 하루만에 자가호흡이 가능해졌다. 대부분 환자가 빠르게 효과를 보면서 치료 6일만에 퇴원했다. 사망자는 2명이었다. 다만 정확한 투약 용량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에 길리어드 주가는 장외거래서 16% 이상 급등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이번 달 안에 이번 3차 임상 시험의 공식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며 경미한 증세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발표는 5월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지난 16일(현지 시각)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임상 1상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중간 결과는 지난주 처음 나왔다. 미국 시나이산의대 조나단 그레이 교수 연구진은 앞서 지난 10일(한국 시각)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지에 "환자의 68%는 상태가 호전됐으며 결과적으로 완치된 환자는 47%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산소 포화도가 94% 이하인 중증환자 61명에게 최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이 중 치료 데이터가 불분명한 8명은 제외됐다. 연구진은 53명 중 36명(68%)의 환자가 호전됐고, 완치된 환자는 25명(47%)이라고 밝혔다. 실험 전 인공호흡장치로 산소를 공급받고 있었던 환자 30명 중 17명은 장치를 떼어낼 수 있었다. 다만 53명의 환자 중 7명(13%)은 실험 중 사망했다. 32명(60%)은 장기능 장애, 저혈압 등 부작용을 보이기도 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잇단 긍정 보도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16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밝히기에 충분한 통계적 검증력이 없다"면서 "해당 시험에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선 자료의 총체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전세계 152곳의 임상시험장에서 약 24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이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국내에 배정된 렘데시비르 물량에 따라 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국내 환자 수는 195명(중등도 120명과 중증 75명)으로 결정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관계자는 "임상시험 결과는 빠르면 5월 중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측과 임상시험 협정서를 체결하고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지난 2월 가장 먼저 코로나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시작했던 중국에서의 시험 2건은 환자 모집이 어려워 중단됐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임상등록사이트(ClinicalTrials)에 따르면 우한 진안탄 병원에서 진행중인 임상3상이 자격을 갖춘 환자를 모집할 수 없어 종료됐다. 임상시험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설계돼 경증 및 중등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된 것이다. 그 밖에 최근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일우호병원에서 진행했던 렘데 시비르 임상시험도 같은 이유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1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치료법이나 백신은 아직 없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중인 약물로, 현재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한 치료제 후보로 꼽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