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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학교 못간 7남매 돕고 싶어요'..시민 문의 쇄도 (연합뉴스 2016.04.03. 09:55)

10남매 중 7명 미취학…빚·생활고로 단칸방 살이

(연합뉴스 2016.04.03. 09:55)

지역사회 주거·교육 지원..7남매 '새집에서 공부'

 

 

부모의 빚더미로 단칸방에 살며 학교에 가본 적 없는 7남매의 가정에 온정을 나누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가 이어졌다.

광주에 사는 A(44)씨 부부가 자녀 10명 중 7명을 취학 연령이 지났음에도 학교에 전혀 보내지 않은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부부가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해 도망 다니느라 자녀 교육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8살인 다섯째부터 12살 여덟째까지, 학교에 가보지 못한 7명 중 4명은 지난해에야 출생신고를 마쳤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홉째와 막내를 제외한 12∼22살의 일곱 남매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에게 한글과 셈법을 배웠다.

서로가 세상에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였던 이들 남매의 기구한 사연은 20년 가까이 우리 사회가 몰랐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직장을 구해 다른 도시로 이주하면서 남은 아홉 식구는 5평 남짓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가정을 방문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뛰어놀 마당 한편 없는 작은 집에서 서로를 보살피며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 가족의 사연이 보도되자 주말 동안 이들을 돕고 싶다는 시민의 문의가 언론사에 이어졌다.

경기도 구리에 사는 네 자녀의 아버지는 사연이 딱해 돕고 싶다며 A씨 가정에 100만원을 전하는 방법을 문의했다.

학생 심모씨는 큰 금액은 못 되겠지만, 아이들이 책이라도 사서 읽을 수 있도록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 조모씨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A씨 가족 거주지의 담당 동 주민센터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 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광주 남구 복지기획과(☎ 062-607-3300)로 창구가 일원화됐다.

광주시 교육청, 남구, 지역아동복지센터 등 11개 기관은 지난 1일 회의를 열어 A씨 가족의 새 보금자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아이들의 건강 여부를 확인하는 검진을 시행하고, 고충을 상담 관리한다.

또 중학생 나이의 자녀 2명이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이들끼리만 지낸 시간이 긴 만큼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검사와 치유도 지원한다.

교육청은 학교에 다니지 않은 일곱 남매 중 초등학생 나이의 남매 2명은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방침이다.

한 차례 진행한 면접 결과 남매가 또래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어 시험을 치른 뒤 각각 5·6학년으로 입학시킬 계획이다.

지역 아동센터는 대학생 멘토링으로 부족한 기초학습을 보완한다.

남구는 전담 통합사례관리사를 지정해 추가로 필요한 도움을 정리해 기관별로 요청하고, A씨 가족을 지속 관찰한다.

 

 

 

10남매 중 7명 미취학…빚·생활고로 단칸방 살이

(연합뉴스 2016/04/01 19:44)

사업실패·남편 병환, 아내가 10남매 키우며 의무교육 방치

 

10남매를 둔 40대 부부가 사채에 시달려 자녀 7명을 10년 넘게 초등학교에도 보내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부는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해 도피 생활을 했고 5평 남짓한 단칸방에 살며 자녀의 의무교육을 방치했다.

이 사실은 교육급여수급 아동인데도 교육 혜택을 못 받은 2명을 발견한 관계 당국의 조사로 드러났다.

◇ 부모 빚·생활고에…자녀 7명 학교 문턱도 못가

1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A(44)씨 부부의 자녀 10명 중 7명이 취학 연령이 지났음에도 학교에 전혀 다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중학교를 중퇴한 큰딸(26)은 검정고시를 치러 고졸학력 자격을 취득했으며 아홉째와 막내(7) 등 2명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26) 등 20대 4명, 다섯째(18) 등 10대 5명,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막내까지 모두 10남매 중 4명은 출생신고도 제때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8년에 태어난 다섯째부터 2004년생인 여덟째까지, 4명은 지난해 4월 과태료 5만원씩을 내고 뒤늦게 출생신고를 마쳤다. A씨 부부는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해 도망 다니느라 자녀 교육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식당일로 받는 일당 8만원과 기초생활수급비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내는 "그동안 혼자 벌어서 아이들 키우면서 남의 도움은 바라지 않고 살았다"며 "의무 교육인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는데…. 내가 학교를 안 보낸 것은 잘못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아동 장기 방임, 행정 구멍·이웃 무관심이 키웠다.

A씨 부부의 자녀 방임은 광주시교육청이 지난달 학적부에 등재되지 않은 교육급여 지원 대상 아이 2명의 소재 확인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관할 구청과 주민센터는 A씨가 1998년생인 다섯째의 출생신고를 17년만인 지난해 4월에서야 했는데도 당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지난 2월 초 동주민센터에 교육급여지원 신청서류를 제출하면서 뒤늦게 출생신고한 아이들 중 초등학생 연령대인 2명을 함께 기재했고 학교에 다니지 않음에도 임의로 00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써냈다.

그러나 개학 후 학교 측이 교육급여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두 학생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동 주민센터와 경찰의 조사로 서류 속 2명뿐 아니라 총 7명이 초·중등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 가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기초생활 수급지원 대상으로 제도권 내에 있었지만 교육·행정당국 공무원은 호적에 없던 아이나 호적에 있었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은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씨 가정을 방문 조사했지만 학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10남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미취학·장기결석 학생 관리 매뉴얼 마련 등도 중요하지만 교육·행정·복지 기관이 서로 책임감을 갖고 연계할 것과 전문 기관 및 인력 등 인프라 확충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홍창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홍보협력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부모나 이웃이 아동 양육과 훈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국은 초중고 과정에서 양육의 책임감을 일깨우고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존중·보호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알리는 전 연령 단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육 지원…'7자녀 학교 안 보낸 가정' 돕기 나서

구청과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시 건강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A씨 가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기관은 가정환경 개선과 미취학 자녀의 교육, 취업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학교를 다니지 않은 자녀 7명 중 초등학생 나이의 자녀 2명은 학교에 입학시키기로 했다.

중학생 나이의 자녀 2명은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독립한 3명의 자녀를 제외한 9식구가 단칸방에 살고 있어 남구청은 이들을 위한 임대 주택지원을 알아보고 있다.

또한 A씨가 지병이 있고 아내가 식당일용직으로 일하며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성인이 된 자녀의 취업 알선도 검토중이다.

건강지원센터 등은 가족의 건강검진을 추진하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밝게 자랐고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만큼 지원할 계획"이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도울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못간 일곱 아이들 "가방 멘 또래가 부러웠다"

(연합뉴스 2016/04/01 17:04)

 

<그래픽> 광주 가정서 자녀 7명 학교 안보내

<그래픽> 광주 가정서 자녀 7명 학교 안보내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또래 아이들이 부러웠다는 '7명의 아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

충북 청주에서 사업에 실패한 부모가 큰 빚을 지면서 10명의 형제가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전국을 떠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도중에 그만두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26)가 동생들을 가르쳤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2명을 제외한 12∼22살의 7남매는 그렇게 한글과 셈법을 집에서 언니, 오빠에게 배웠다.

서로가 세상에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였던 이들 남매의 기구한 사연은 지난 20여년간 구청도, 교육청, 경찰도, 이웃도 알지 못했다.

이들 가족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숨어 사는 세월 동안 4명의 아이는 지난해 4월까지 11∼17년간 출생신고조차 안돼 있었다.

'호적' 없는 아이들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오랜 도피 생활로 외부와 단절된 채 가족끼리 똘똘 뭉쳐 어려움을 견뎌왔다.

그 사이 성년이 된 3남매가 직장을 얻어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

10남매의 부모인 A(44)씨 부부는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아내 혼자 벌어오는 일당 8만원 정도가 가계수입의 전부였다.

A씨 부부는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늦게나마 제대로 키우기 위해 지난 2월 처음으로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사회보장급여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A씨 부부는 학교에 가본 적 없는 7남매 중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두 아이의 학적을 허위로 기재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아버지로부터 학대받다 맨발로 탈출한 11세 소녀의 사건을 계기로 장기결석·미취학 아동 전수조사에 들어간 우리 사회는 '유령 초등생'의 행방을 파악하던 중 뒤늦게 A씨 가족의 고립된 삶을 확인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확인한 A씨 부부의 아이들은 오랜 세월 가족끼리만 의지한 채 살아와 외부인에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건강하고 밝았다.

부부와 7명의 남매가 5평 남짓한 비좁은 집에 살면서도 깨끗한 옷을 입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 구청,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지역 11개 기관은 1일 오전 A씨 가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A씨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관별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뜻을 모았다.

지역 아동센터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은 A씨의 자녀들에게 과외를 하기로 약속했다.

광주 남구 관계자는 "아이들을 방임한 A씨 부부의 죄가 가볍지 않지만, 이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닌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라며 "어떻게든 아이들을 키워보려 발버둥 친 이들 부부가 어제 취학통지서를 수령해갔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가난함은 죄가 아님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교육의 기회를 얻기를 바랍니다.

자본주의 사회지만, 사업이나 영업을 자기자본으로 한다는 것 뿐이지,
가난한것 자체는 수치나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부끄러워해야 할일은, 보다 좋은 방법으로 해결할수 있는 제도가 많음에도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쓰잘데 없는 고생을 자초하거나,신세타령이나 하면서 세월을 흘러보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도,사회복지제도가 잘되어 있는편이라서
자식교육시키기 어려운 사람들은 특히 많은 혜택을 받을수 있고,열심히 노력한다면
미래가 좀더 밝을것입니다.

 

 

‘미취학 7남매’ 5평 단칸방이 세상의 전부였다

(서울신문  2016-04-02 14:21)

 

▲ 미취학 7남매 방치

 

광주 남구의 한 연립주택 셋방. 미닫이문 하나로 부엌과 침실이 분리되는 단칸방 문을 열었다. 채 5평(16.5㎡) 남짓의 좁은 방 안에는 초등학교도 다녀보지 못한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30일 7~26살 10남매 중 학적이 없는 아이들의 소재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지역 아동보호 전문기관 합동조사팀의 눈에 들어 온 모습이다. 
  
 이날 조사에서는 중학교를 중퇴한 첫째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2명을 제외하고 10남매 중 7명은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 관계자는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이 뛰어놀 마당 한 편 없는 작은 집에서 서로를 보살피며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고 2일 전했다.

조사팀이 둘러본 집안 모습은 비좁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TV, 컴퓨터, 장롱 등 많지 않은 가재도구와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로 꽉 차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인 A씨(44) 부부는 사업에 실패하고 큰 빚을 지면서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느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조사팀에 설명했다. 학교에 가보지 못한 7명 중 4명은 11~17살이던 지난해에야 출생신고가 됐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가 동생들을 가르쳤고, 성년이 된 둘째와 셋째는 기술을 배워 직장을 구한 맏이를 따라 다른 도시로 갔다.
  
 남은 아홉 식구는 밤이 되면 부부가 막내를 부엌에서 품고 잤다. 기술학원에 다니는 스무 살 넷째가 남은 동생들을 데리고 미닫이문 건너편에서 잠을 청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족의 사연은 부부가 지난 2월 동 주민센터에 자녀의 교육급여지원을 신청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A씨 부부가 뒤늦게 출생신고한 네 아이 중 초등학생 연령대인 두 명을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서류를 써내 당국이 파악에 나서게 됐다.

 우선 지자체와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시 건강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은 세상 밖으로 나가보지 못한 7남매가 보다 넓은 집에 살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