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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IT 첨단산업

[토요 FOCUS] 말하고 듣고 냄새도 맡는다…CCTV, 사람을 닮아간다 (매일경제 2015.08.15 17:16:18)

[토요 FOCUS] 말하고 듣고 냄새도 맡는다…CCTV, 사람을 닮아간다

`생각하는 눈` 가졌다…CCTV 놀라운 진화
`빅데이터` 두뇌 단 지능형 CCTV로 데이터 실시간 분석
얼굴 인식 기술로 놀이공원에서 미아 찾고 금융사기도 막는다
범죄자 추적·화재 감지에도 활용…세계 시장 2018년 27조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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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가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CCTV가 사람의 두뇌까지 대신한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던 CCTV는 이제 옛말이 됐다. 지능형 CCTV는 영상을 분석하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인원 수 체크는 물론 각 영상에 찍힌 사람의 나이, 성별 등도 분별이 가능하다. 굳이 사람이 CCTV를 보면서 영상을 체크할 필요도 없어졌다. 지능형 CCTV는 상황에 대해서 자동 판단하는 기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진화로 CCTV의 활용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리도 감지가 가능하다. 귀까지 달린 CCTV는 폭발음, 자동차 사고 등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이미 충북 진천군에서는 귀 달린 CCTV가 일부 설치돼서 보안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보안 구역에서 감시 용도로 쓰이던 CCTV는 우리 생활 속으로 침투했다. 매장 내 사람 숫자·체류 시간·동선을 분석해 실시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가정 내 움직임을 분석해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환자 분석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다.

전국 각지에 1000여 개의 화장품 가게를 운영 중인 A씨.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남성 기능성 화장품을 어떤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1000여 개의 매장을 직접 돌아보며 확인할 수는 없는 법.

A씨는 얼굴 인식 기능이 달려 있는 지능형 CC(Closed Circuit·폐쇄회로)TV를 매장 전체에 구비했다. 어느 매장에서 어느 시간대, 어느 연령층에서 신상품을 구매하는지 정보가 실시간으로 취합된다. 이 모든 분석을 바로 CCTV가 해주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미래 생활 얘기가 아니다. 지금 현실에서 바로 구현될 수 있는 기술이다.

CCTV는 실시간 영상을 피동적으로 담아내는 기기에서 영상에 찍히는 사람의 나이, 성별까지 분석해주는 '지능형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다양한 정보 처리가 가능해졌다.

◆ 매장 관리·마케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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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올해 출시한 지능형 CCTV인 '스마트비전센서'는 얼굴 인식 기능, 사람 수 계산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카드 결제가 되는 POS 단말기와 연결하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품을 얼마에 구매했는지까지 입체적으로 CCTV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국내 유수 화장품 업체, 신발 업체 등이 최근 스마트비전센서를 통한 실시간 매장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스마트비전센서'는 지능형 CCTV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각 매장의 방문객과 관련된 정보가 데이터화된다. 이는 다시 본사 직원, 영업점장 등의 모바일 기기로 전달된다. '오후 2~3시에는 20대 여성이 주로 5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식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인원수를 체크하는 CCTV의 기능은 안전 장비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콘서트장에서 일일이 인원수를 체크할 필요가 없다. CCTV가 적정 인원이 입장했는지 확인하면 자동으로 입장을 중단시킬 수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층마다 몇 명의 인원이 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구조작업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은 금융 보안, 미아 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은행 거래 시 개인의 얼굴 정보를 입력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본인 및 사전에 등록된 얼굴 이외에는 출금을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아이 얼굴을 CCTV 시스템에 입력하면 공원 내 카메라를 동원해서 아이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진인택 LG CNS 보안사업팀장은 "지능형 CCTV가 발전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가 9월 초 출시하는 와이파이 기반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카메라인 '토스트캠'은 2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을 자랑한다. 메모리카드와 별도 장비 없이 과거 1년 내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성능 CCTV다. 얼굴 인식 기능도 수년 내 장착될 예정이며 기존 카메라에서 간단한 업그레이드만 하면 추가 제품 구매 없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능형 CC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직 출시 전이지만 해외에서 10여 개 업체와 공급 계약을 이미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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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 온도도 원격조종

지난해 구글이 인수했던 네스트랩스가 스타트업 업체 '드롭캠'을 인수해 올해 6월 '네스트캠'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정용 감시카메라로 화재, 범죄 예방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장 모션 센서가 달려 있어 침입자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경보가 전송되는 구조다.

앞으로 이 제품은 네스트랩스가 개발한 스마트 화재경보기, 자동온도조절장치와 결합해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나 일산화탄소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네스트캠으로 보내 확인할 수 있고 사람의 움직임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인지해서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기까지 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맘카2'도 인터넷과 연결한 가정용 보안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폭발하는 CCTV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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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생활에서 CCTV의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CCTV 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135억2000만달러(약 18조9000억원)였던 전 세계 CCTV 시장 규모는 2018년 236억4000만달러(약 27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MS리서치는 단순형 CCTV는 성장이 정체되고, 지능형 CCTV를 통한 신규 시장 창출이 가시화한다고 분석했다. 지능형 CCTV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6%씩 성장해 2018년에는 전체 CCTV 중 65%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에서도 CCTV는 유망한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CCTV는 지난해 기준 약 410만대에 달한다. 교통과 방범용으로 쓰이는 공공 부문 CCTV는 약 50만대고, 어린이집이나 대형마트 등 민간이 설치한 CCTV는 360만대에 달한다.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2조8000억원 규모였던 CCTV 시장은 연평균 11.2%씩 성장해 2018년에는 4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토요 FOCUS] `1984` 조지 오웰의 경고…빅브러더 이미 현실화

(매일경제 2015.08.14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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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영된 영화 '이글아이'는 인공지능이 발달한 폐쇄회로(CC)TV가 모든 세상을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어디를 가든 CCTV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통제한다. 감시시스템을 장악한 기계에 인간이 통제당하는 것이다.

CCTV가 지능화하면서 이 영화의 경고가 이미 일부 현실이 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내용은 아직도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기계의 힘을 빌린 인간이 세상을 통제하는 현실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묘사한 대로 미디어를 통해 모든 세상을 통제하는 빅브러더가 지능형 CCTV 발전과 함께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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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특정인의 신원을 빠르게 조회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시스템(NGI)'을 가동했다. 사람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CCTV 화면을 통해 사람을 식별해내는 시스템이다. 이를 구축하는 데만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들이고 있다. 5000만명의 얼굴 사진을 우선 등록하고 추후 데이터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범죄자뿐 아니라 일반인들 정보까지 저장해 모든 사람의 생활을 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빅브러더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문제 제기다.

CCTV의 진화는 인권 문제와 상충될 수밖에 없다. 단순 영상 정보 수집을 넘어서서 영상에 찍힌 개개인의 정보까지 판별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이런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CCTV 업체 관계자는 "CCTV가 발전하면 할수록 결국 인권 침해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CCTV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CCTV 발전으로 범죄를 예방하고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인권 논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 FOCUS] 1940년대 미군이 처음 사용

(매일경제 2015.08.15 06:56:14)

영국은 1960년대 대중 감시 목적용 공공장소 첫 설치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으로 진화…드론에도 달릴듯
CCTV의 미래는 디바이스 보다는 소프트웨어 주도

 

폐쇄회로(CC)TV는 1940년대 미군에 의해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대중 감시 목적으로 사용됐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어둑한 골목 같은 우범지대에 범죄예방을 위한 CCTV 설치가 늘어났다. 이 밖에도 산업용이나 교육용, 의료용, 방재용, 교통 관제용 등 그 용도도 다양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CCTV는 감시 등 특정한 목적을 갖고 제한된 지역에 설치해 특정 사용자에게만 영상을 전달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이었다.

주로 감시용 등으로 사용되던 CCTV는 이제는 초소형화·디지털화·고성능화 등을 통해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CCTV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더 작아지고 더 가벼워진 CCTV는 인지기능을 더해 자동차 블랙박스에도 사용될 뿐만 아니라 영상 분석을 통해 이상행위를 스스로 감지한다. 촬영 영역에 들어오는 대상을 감지하는 감지기능을 비롯해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각도를 돌리는 행위 등을 감지해 이상행위로 인식한다. 이 영상을 중앙에서 영상을 관장하는 곳에 보낸다.

이제 CCTV는 쇼윈도의 마네킹이 자신을 바라보는 창밖의 행인을 녹화하고 분석하며, 공항의 CCTV는 요주의 인물 얼굴을 인식해 정보기관에 바로 통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정인이 거리에 나서면 옥외 전광판의 소형카메라가 그를 추적할 것이다. 조만간 CCTV에 날개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드론에 CCTV 시스템이 장착되고 구석구석 '사각지대'까지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분석할 것이다.사물인터넷(IoT)이 확산되면서 가정용 홈로봇도 주요 CCTV 디바이스가 된다.

전문가들은 CCTV의 미래는 디바이스 쪽보다는 소프트웨어(SW) 쪽에서 획기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뇌가 명석한 CCTV가 몇 초간 촬영한 영상으로도 수많은 추론이 가능하고, 발생할 사건까지 예측해낸다는 것이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