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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첨단 스마트마을로 변신한 지리산 청학동 (매일경제 2015.07.06 19:54:46)

첨단 스마트마을로 변신한 지리산 청학동

KT, 기가급 통신망 적용…소변 묻힌 종이로 혈당 원격 체크
서울 사는 외국인에게 모바일 전자칠판으로 천자문 강의
황창규 회장 "전통·첨단 접목해 찾고싶은 농촌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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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기가 창조마을'을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청학동 마을 강동균 훈장이 서울 동자희망나눔센터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모바일 칠판을 이용해 영상 강의를 하는 모습을 황창규 KT 회장(맨왼쪽)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KT]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산골 마을 하늘에 드론이 날자 흰색 두루마기를 차려 입은 어르신들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추락과 조난 사고자를 찾아낼 '하늘을 나는 카메라'지요"라는 설명을 듣고 청학동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LTE 통신망에 기반해 작동하는 이 드론은 KT가 청학동에 기증한 것으로 열영상·고화질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청학동 어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모바일 솔루션 '요닥'이었다. 소변을 묻힌 종이를 단말에 끼우면 이것이 의료기관으로 보내져 분석된 뒤 환자 스마트폰으로 병명이 전송된다.

한국 전통문화를 간직한 청학동이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입고 '스마트 마을'로 재탄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을 선포하고 전통과 첨단의 만남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11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비무장지대 내 기가 스쿨), 올해 3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기가 아일랜드)에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오지 주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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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중턱(해발 800m)에 위치한 청학동은 산간 지역 특성상 주민 고립이나 조난 가능성이 높다. 외부 교류도 쉽지 않아 교육·문화·의료의 질도 다른 지역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에 KT는 자사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전한 생활 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선정해 청학동에 적용했다.

고유한 청학동 문화를 해치지 않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존 마을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 서당'으로 탈바꿈시킨 점이다. 특히 KT가 전담하고 있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인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비터치)이 이곳에 적용돼, 청학동 서당 훈장이 멀리 떨어진 지역 아동이나 외국인에게 한자 등 전통문화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 특수성에 착안해 KT는 마을 곳곳에 비콘(위치기반 감지센서)을 도입했다. KT는 청학동 주민 가운데 노년층이 많은 점에 착안해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요닥)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고령자 전용 앱(해피온)도 제공한다.

이날 창조마을 선포 일환으로 K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 등이 참석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한 제1호 창조마을 사례로 기록됐다.

이준원 차관보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등 농식품부의 창조마을 사업에 KT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