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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단기자금' MMF로만…이달에만 '18조 몰려'(한국경제 2015-04-24 13:48:27)

'단기자금' MMF로만…이달에만 '18조 몰려'

증시 유입 가능성 큰 CMA 잔고도 50조원 육박

초저금리가 지속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기업과 개인의 여유 자금이 몰려들면서 대표적인 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순자산이 이달에만 18조원이나 급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MMF의 설정액은 119조5천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들어서만 18조361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작년 말 82조3천678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도 안 돼 무려 37조1천527억원(45.1%)이나 불어났다.

MMF의 순자산도 120조1천836억원으로 2009년 5월 27일 121조4천798억원 이후 5년여 만에 12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MMF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데는 법인 자금 유입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달 MMF 설정액 증가분 18조361억원 중에서 개인 자금은 8천996억원으로 5.0%에 그쳤고, 법인 자금의 순증액이 17조1천364억원으로 95.0%를 차지했다.

업계 일각에선 MMF의 몸집이 커진 것은 넘쳐나는 대기업의 잉여자금 일부가 저금리 상황에서 MMF로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 96개 상장사의 사내 유보금은 504조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일부 자금을 채권에서 빼서 MMF로 돌린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단행 이후 은행 등 다른 투자처에 머물던 법인의 여윳돈이 MMF로 유입돼 투자 대기 자금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단기 자금이 유입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액도 지난 22일 기준 49조1천782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했다.

CMA 잔고는 연초 46조8천376억원과 비교해 2조3천406억원 늘어났다.

 

 

펀드 환매 40일째…2200 등정 발목잡나

(한국경제 2015-04-23 02:30:38)

외국인-운용사 '힘겨루기'

운용사, 40일간 4조4000억 매도
외국인 매수액의 70% 육박
KB밸류포커스 3500억 유출

자산운용사(투신)들이 40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펀드 투자자들이 2월 말 이후 매일 환매를 요구했다는 의미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14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지수 상승 ‘발목’ 잡는 펀드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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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9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날을 포함, 최근 40거래일 투신의 누적 순매도액은 4조3838억원.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 6조6816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별 펀드 중에서도 2000억~3000억원의 환매가 나온 상품이 수두룩하다. 이 기간 KB자산운용의 간판 상품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에서는 펀드 설정액의 20%가 넘는 356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40거래일 동안 증권사(금융투자)를 통해 나온 순매도 물량 2조3120억원어치도 펀드 환매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개인 투자자가 ETF를 팔면 이 물량이 증권사의 프로그램 매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지수 등락률의 두 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중 하나인 ‘KODEX 레버리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0거래일간 이 종목을 1조15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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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펀드 환매는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4월 들어 16일까지 100포인트 오를 만큼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펀드 환매 물량이 급증한 17일부터 22일까지는 5포인트도 움직이지 못했다. 외국인 순매수액이 7000억원이 넘었음에도 지수가 오히려 뒷걸음질친 22일 장세가 펀드 환매벽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외국인 vs 펀드 ‘기싸움’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증시 강세론이 우위다. 상승세가 완만해질 수는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결국 펀드 환매 물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여전히 증시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도 강세론의 배경 중 하나다. 지난 40거래일 동안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3조8467억원 증가했다. 펀드를 팔아 생긴 자금으로 직접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한국과 중국 증시를 ‘세트 메뉴’로 간주한다”며 “엇비슷한 주식인데 중국보다 싸다는 판단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해서 한국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 보니 여전히 한국 시장에 대한 진단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들이 ‘중립’으로만 의견을 바꿔도 20조원의 순매수세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한 템포 쉬어가는 장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 상장사 실적 부진 등의 문제가 내달 말부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은 강세장은 길어야 내달 중순 무렵이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