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기술/IT 첨단산업

극비라는 LG G4 사진이 느닷없이 외신에 뜬 이유는? (조선일보 2015.04.13 17:57)

극비라는 LG G4 사진이 느닷없이 외신에 뜬 이유는?

 

LG전자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4의 실체가 드러났다. LG전자는 12일 기자들에게 “직원이 실수로 새벽 G4의 디자인과 스펙을 담은 웹 페이지를 6시간 동안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들이 이를 발견해 보도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이 실수인가 의도적인 유출인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일부러 제품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G4 사진, 사양 고의 유출 논쟁, 말 바꾸는 LG전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LG전자 공식 제품 사이트를 통해 사진과 제품 사양이 나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직원 실수’란 단어가 방증이다. 지금까지 주요 스마트폰 업체 전략 제품 사진과 스펙이 유출 사고는 모두 협력업체가 일으켰다. 이번이 제조업체 사이트를 통해 정보가 새 나간 첫 사례다.

물론 제조업체 직원의 실수로 제품 정보가 빠져나간 사고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술을 먹은 애플 직원이 미발표 상태인 아이폰4G를 업소에 떨구고 간 사건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애플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는 점이다.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번 G4 정보유출은 5년 전 아이폰4G 사건보다 더 작위적인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많다. G4 유출을 알리는 인터넷 뉴스엔 ‘관심 끌려고 하는 일’ ‘유출은 무슨 유출’ 같은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LG전자 G4 유출 사진
LG전자 G4 유출 사진

두 번째 LG전자가 주장하는 대로 직원 실수라면 과연 6시간 동안 이를 내버려 뒀을 것인가란 지적도 있다. 잠깐 실수로 LG전자 공식 제품 사이트에서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고 치더라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질 때까지 방치했다는 것은 상식 밖이란 지적이다. 만약 지켜야 하는 정보였다면 10만명에 달하는 LG전자 전 세계 직원 가운데 누군가는 문제를 위에 보고하고 회사는 유출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LG전자가 마음먹고 제품 정보를 흘렸다는 추론이 나온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자 LG전자는 13일 “어떻게 제품 정보가 나갔는지 아직 경위를 파악중이지만 아직 어떻게 정보가 나갔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 각종 매체에 나간 ‘직원 실수’에 대해서는 “처음 보도한 기자가 추론한 것으로 LG전자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제품 출시 전 제품 관련 아무 것도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G4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다. LG전자가 G4를 4월말 공개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히든카드’ ‘버린카드’ 논쟁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4월 10일 갤럭시S6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4 출시시기에 대해 “갤럭시S6와 맞대결을 펼쳐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G4를 버리는 카드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시계 바퀴처럼 돌아가는 예측 가능한 곳이다. 매년 4월은 갤럭시S의 달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10일 갤럭시S6를 출시한다. 작년 갤럭시S5는 4월 11일이었다. 또 애플은 매년 9월쯤 새 아이폰을 내 놓는다. 이후 10월엔 삼성전자가 다시 갤럭시노트를 내 놓는다. 말하자면 스마트폰 세계 1·2위 업체는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제품 출시 시기는 유동적이다. LG전자는 작년 5월말 전략스마트폰인 G3를 출시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G시리즈 출시 시기를 조정해 왔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또 다른 전략스마트폰인 G프로2를 작년 2월 출시했다. 또 G플랙스2는 올 1월 세상에 나왔다. 정해진 출시 시기는 없지만 원칙은 있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피한다는 것이다. G3 같은 경우는 성능 면에서 타사 최고급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삼성 애플과 정면 대결을 피했다. 문제는 마케팅비용이었다. 판매 전쟁에서 마케팅비는 실탄과 마찬가지다. 총이 좋아도 총알이 모자라면 전쟁에서 이기기는 불가능하다.

아웃복서에서 파이터로 돌변한 LG전자 속사정은?

작년 LG의 마케팅 비용은 1조9863억원(광고선전비 1조1531억원, 판매촉진비 8332억원)이다. 삼성은 LG의 약 6배인 11조5342억원(광고선전비 3조7736억원, 판매촉진비 7조7606억원)을 썼다. 광고·판촉비 물량전을 벌이면 LG가 삼성을 당할 수 없다. 그래서 LG전자는 지금까지 맞대결을 피했다. 전면전이 힘드니 게릴라전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LG전자가 돌연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강타자들을 상대로 아웃복싱을 구사하던 LG전자가 갑자기 삼성전자와 치고받는 접근전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LG전자가 설명하는 대로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LG전자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무기가 훨씬 좋다면 이런 전략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 볼 때 G4의 성능이 갤럭시S6를 압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우선 스마트폰의 두뇌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보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자체 제작한 AP(엑시노스 7420)를 집어넣었다. 반면 LG전자는 G4에 AP 업계 1위 업체인 퀄컴 스냅드래곤808을 넣었다. 보통 고가 스마트폰엔 퀄컴 제품이 들어간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퀄컴 칩이 들어간 G4가 밀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지금까지 LG·삼성은 퀄컴의 최신, 최고가 제품을 최신 전략 스마트폰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스냅드래곤808은 퀄컴의 최고급 제품이 아니다.

현재 퀄컴의 최신 최고급 AP는 스냅드래곤 810이다. LG전자는 전작인 G플렉스2엔 스냅드래곤810을 넣었다. 스냅드래곤 808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인 코어가 6개, 스냅드래곤 810엔 8개가 들어간다. 말하자면 810은 최고가 808은 중고가 제품이다. 문제는 스냅드래곤810이 너무 쉽게 뜨거워진다는 논란에 휩쓸렸던 제품이란 것이다. 퀄컴도 사실상 이를 인정한 상태다. 퀄컴은 올 하반기 발열 문제를 개선한 개정판 스냅드래곤810을 내 놓을 전망이다. 또 각종 전문 평가 사이트에는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810을 압도한다는 결과가 잇따라 올라오는 상황이다. 상위 제품인 810보다 한 수 위인 엑시노스7420을 스냅드래곤808로 상대하기는 버겁다.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 가운데 하나인 램을 보자. 삼성전자 전영현 사장은 “최고급 스마트폰을 만드는 고객 가운데 4기가바이트 램을 구매하겠다는 업체는 중국 샤오미뿐”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말해 당분간 4GB 램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 놓을 업체는 샤오미를 제외하면 없다는 이야기다. 갤럭시S6와 G4의 램은 3GB로 같다. 디스플레이도 QHD로 동일하다. 삼성전자는 엣지란 측면 디스플레이가 달린 모델을 내 놓았다. G4는 곡률이 3000R인 제품이다. 곡률이 3000R이라는 말은 반지름이 3000㎜인 원과 같은 정도로 디스플레이가 휘어져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G플렉스처럼 디스플레이가 약간 휘어져 있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는 어느 한 쪽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라질 것이다. G4는 플라스틱 분리형 케이스에 후면이 천연가죽이다. 갤럭시S6는 금속 케이스 일체형이다. 일체형 케이스는 배터리를 바꿔 낄 수 없다. 반면 일체형 케이스는 매끈하고 두께가 얇다. 가죽과 금속도 성능보다는 취향의 문제다. 후면 카메라는 양쪽 모두 1600만 화소로 같다.

G4가 갤럭시S6를 앞선 분야는 전면 카메라다. 전면 카메라는 주로 자기 사진을 찍는 데 사용한다. 이른바 셀피용인 셈이다. G4의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갤럭시S6는 500만 화소다. 또 G4는 지금까지 나온 카메라 가운데 가장 조리개 값(F/1.8)이 가장 낮은 카메라다. 조리개 값이 낮으면 어두운 곳에서 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LG전자는 G4가 전문가용 카메라와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반기 출시 예정 슈퍼폰 위해 G4 버리는 카드로 쓰나

전체적으로 G4가 갤럭시S6를 압도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왜 LG전자는 4월 G4 출시를 강행할까? LG전자 조준호 사장이 최근 “하반기에 슈퍼폰을 출시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았다. 사실 G4는 작년 말까지 사업 책임자였던 박종석 사장의 유작이라고 봐야 한다. 전략 스마트폰 개발은 1년간 회사가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큰 일이이기 때문이다.

또 이른바 슈퍼폰에는 퀄컴이 새로 만든 AP를 넣을 수 있는 등 더 좋은 여건에서 삼성·애플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G전자 입장에선 하반기 나올 슈퍼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이야기다. G4와 슈퍼폰 2가지에 마케팅 역량과 비용을 분산하느니 한쪽 전선을 포기하고 한 곳에서 승률을 높이자는 판단이 가능하다. 물론 LG전자는 이를 강하게 부인한다. 그러나 LG전자 내부에서도 4월 출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한 관계자는 “갤럭시S6와 같은 달 출시하는 문제에 대해선 사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털어 놓었다.

G4를 4월에 출시하는 것이 정말 자신감의 표현이라면 LG전자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숨겨 놓은 ‘히든 카드’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출 등으로 공개한 기능 외에 숨겨 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들은 “숨겨 놓은 혁신적인 기능은 없다”고 말한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히든카드는 ‘가격’이란 평가다. LG전자가 G4 가격을 경쟁업체보다 대폭 낮춘다면 시장이 반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출된 LG G4 VS 삼성 갤럭시S6 스펙 비교해보니...

(조선일보 2015.04.13 11:31)

 

오는 29일 출시 예정이었던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4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따라 경쟁작이자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의 디자인, 스펙 비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이다. LG전자는 G4 후면에 천연가죽 커버를 도입해 차별화를 뒀다. 브라운, 블랙, 와인, 인디언블루, 실버, 옐로우 등 6가지 색상이다. 가죽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커버 정중앙에 스티치를 새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후면에 나노 코팅을 입혀 진주·사파이어·골드·토파즈·에메랄드 등 은은한 보석 색상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G4 디스플레이는 5.5인치로 갤럭시S6(5.1인치)보다 크며, 위아래가 휜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손으로 쥐기 쉽고, 동영상이나 사진 감상시 몰입도가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반대로 디스플레이 양측 끝이 모두 휜(더블 엣지) 갤럭시S6 엣지 모델을 선보였다. 엣지에는 자주 연락하는 사람과 바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피플엣지 기능’, 발신자에 따라 지정해둔 색이 나타나는 기능 등이 들어있다.

즉 G4는 동영상 등 감상 위주라면, 갤럭시S6 엣지는 앱 활용과 확장성에 중심을 뒀다.

전체 크기도 G4가 더 크다. G4의 크기는 가로 75.3㎜, 세로 149.1㎜, 두께 8.9㎜다. 갤럭시S6는 가로 70.5mm, 세로 143.4mm, 두께 6.8mm, 갤럭시S6 엣지는 가로 70.1mm, 세로 142.1mm, 두께 7.0mm이다.

배터리 부문은 G4가 앞선다. G4 배터리는 분리 가능한 착탈식이며 용량은 3000mAh이다. 반면 갤럭시S6 배터리는 내장형이여서 탈착할 수 없으며 배터리 용량(2550mAh)도 G4보다 적다. 메모리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SD카드 슬롯도 G4에는 있지만 갤럭시S6에는 없다.

카메라 기능도 G4가 한 수 위다. 후면부 카메라 화소 수는 두 제품 모두 1600만화소. 하지만 카메라 조리개 값은 갤럭시S6가 F1.9, G4가 F1.8로 G4가 앞선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주로 쓰이는 전면카메라 화질도 G4(800만화소)가 갤럭시S6(500만화소)보다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