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IoT로 승부건다
소프트웨어·R&D전문인력 스마트홈에 전진배치
‘삼성 폰+가전’으로 글로벌 IoT 주도
퇴근 후 집에 가까워지면 저절로 난방이 가동되고 은은한 조명과 음악이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낮에 작동했던 로봇청소기는 충전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간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이 내년이면 각 가정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승부처로 사물인터넷(IoT)을 선택했다. 가전제품이 저절로 작동하는 스마트홈도 IoT의 일종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SW(소프트웨어) R&D(연구개발) B2B(기업 간 거래) 등 각 분야에 흩어져 있는 역량을 IoT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삼성전자는 IoT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과 임원 보직인사를 10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IM 부문에 집중돼 있던 SW 개발 인력을 대거 CE 부문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스마트폰 OS로 개발했던 ‘타이젠’은 스마트TV에 적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TV 에어컨 냉장고 CCTV 등을 제어하는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생활가전 제품들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은 IoT의 일종으로 IM 부문과 CE 부문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CE 부문과 IM 부문의 소통을 강화할 직제를 신설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MSC(모바일솔루션센터) 산하에 있던 스마트홈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CE와 IM 부문 고위 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으로 격상하는 방안과 CE와 IM의 SW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의 새해 전략이 IoT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SW와 R&D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인력 재배치가 예상된다. 스마트홈을 필두로 한 IoT가 새로이 열리는 생소한 영역인 만큼 SW와 R&D 역량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최근 IM 부문의 SW 인력을 CE 부문 등에 분산 재배치한 데 이어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보직인사에서도 SW 인력의 재배치가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SW 전문 인력 스카우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IoT 관련 업체인 미국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IoT 관련 기업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의 경우 기획팀에서 추진한 것이 아니라 CE 부문에서 필요에 의해 성사시킨 M&A”라며 “삼성전자의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우량 기업이 있다면 얼마든지 M&A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5 개막식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마트홈의 미래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삼성전자가 스마트홈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의 막강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설한 글로벌B2B센터를 통해 삼성 스마트홈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