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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IT 첨단산업

IT기업 구글, 新사업 무한도전 (매일경제 2014.11.21 22:24:45)

IT기업 구글, 新사업 무한도전

질병 탐색 혈관알약·우주위성·최첨단 무기 개발…

 

◆ 구글X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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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너제이로 가는 101고속도로. 차로 20분 정도 내려가면 마운틴뷰 지역에 우주항공기 격납고가 보인다. 이곳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쓰고 있던 모펫필드. 특히 격납고인 ‘행거원(Hanger One)’은 이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NASA가 옮겨간 후에는 구글 임직원 전용기 이착륙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세계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구글은 지난 11일 NASA 모펫필드와 행거원을 11억6000만달러에 향후 60년간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이곳을 우주항공, 로보틱스, 바이오 등 신기술 분야 연구개발(R&D)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OS를 넘어 실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메건 스미스 전 구글X 부사장(현 백악관 국가 CTO)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구글은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때문에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사고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구글은 ‘국가 영역’으로 분류됐던 우주항공,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연구를 주도하며 글로벌 R&D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엔 ‘중장기 미래 연구=국가(산하단체), 단기 상업 연구=기업’이란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구글이 이를 깨고 있다.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 R&D는 정부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 정부는 예산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미국 정부도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 R&D를 적극 독려한다. 실제 NASA는 최근 우주왕복선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민간 기업의 유인 우주선과 로켓을 이용하는 우주택시 사업으로 68억달러(약 7조5480억원)를 배정해 보잉과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적혈구 수천 분의 1 크기만 한 마그네틱 나노입자를 혈액 속에 흘려보내 질병을 탐색하게 하는 구글의 ‘나노기술 프로젝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영역을 뛰어넘는 연구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국가 주도로 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정부의 한 해 R&D 자금은 18조원, GDP 대비 세계 1위지만 노벨상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하는 등 연구 성과는 미미하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R&D에 134억달러를 쓰며 세계 2위 R&D 투자 회사가 됐지만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은 아직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상천외한 구글 씨 “우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요”

(매일경제 2014.11.22 17:52:14)

사람 몸속부터 우주공간까지 인터넷으로 연결
5~10년후 상용화 목표…美 나사 기지도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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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X 개발팀이 도전하고 있는 과제들

 

‘신체 내 혈관을 찾아 다니면서 암 종양 세포를 미리 탐지하고 없앨 수는 없을까?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수는 없을까?’ ‘당뇨 수치 여부를 피를 뽑거나 주사를 맞지 않고도 측정할 수는 없을까?’ ‘심해에 좌초된 선박에 탄 사람들을 로봇이 들어가서 구해낼 수는 없을까?’

그동안 사람들이 상상하거나 과학자들이 5~10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하던 과제들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기술이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야 하기에 당장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X 개발팀에는 이 같은 과제 실현이 먼 미래 일이 아니다.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구현된 기술인데 단지 상업화가 안 됐을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운틴뷰 구글X 사무실은 구글 메인 건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2층짜리 평범한 빨간 벽돌 건물에 위치해 있다. 일반 구글러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처럼 특별한 것이 없고 건물 밖에 구글 자전거가 여기저기 놓여 있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 생각은 불가능한 사고부터 지우는 ‘문샷싱킹(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실현하려는 사고)’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최근 구글X 사무실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나사 모펫필드 기지와 ‘행거원(Hanger One)’을 연구단지로 추가했다.

구글이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한 발표 가운데 ‘나노프로젝트’가 돋보인다. 아주 작은 산화철 나노물질인 이 약을 먹으면 사람 혈관 안에서 순환을 하면서 암 종양 세포를 판별해내고 세포에 병이 생기면 조기에 생화학적 신호를 스마트 워치에 보낸다. 이 약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감염된 세포에 색칠을 한다. 약에 들어간 나노물질이 자성을 띠고 있어 손목에 찬 장치에서 자기장을 형성해 정보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사전에 경고하고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허가를 얻기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2020년 이전에는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구글X에서 나노·생명과학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앤드루 콘래드 박사는 “의사들이 진행하는 검사 과정 모두를 이 시스템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구글은 ‘나노 프로젝트’에 앞서 당뇨 환자 눈물에서 당 수치를 계산하는 스마트 렌즈(노바티스와 공동)를 개발했으며 파킨슨병이나 경화증 환자 수전증을 줄일 수 있는 스푼을 개발한 리프트랩스를 인수하며 바이오 연구에도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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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과 우주항공도 구글이 당장 실현을 목표로 연구하며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현재 약 20억명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020년까지 50억명이 새로 인터넷 인구에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또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인공위성 회사 스카이박스를 올해 5억달러에 인수했으며 180개 고해상도 소형 위성을 띄워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위성함대(satellite fleet)’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구글이 ‘미래 R&D’에 뛰어든 목적은 분명하다. 과학기술로 인류가 봉착한 난제를 풀겠다는 목표 외에 상업적으로도 성공시키겠다는 것이다.구글 항공우주 계획은 모두 ‘인터넷 접속’과 관련 있다. 더 많은 인터넷을 보급해 구글 광고 사업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 계획도 신체 정보를 디지털화해 향후 빅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미국 정부도 기업의 ‘미래 R&D’를 적극 지원한다.민간이 주도하므로 적은 예산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일자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회사도 생겨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나노기술 연구에 200억달러(약 20조99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자했는데 구글 나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과없이 연구만 하는 한국

(매일경제 2014.11.21 16:37:28)

정부가 예산으로 줄세우면 기업은 따라가기에만 급급

 

◆ 구글X 프로젝트 ◆

구글X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국내 연구자들은 부럽기만 하다. 서울 사립대 화학공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구글이 이런 연구에 장기간에 걸쳐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소식은 연구자들에게는 뿌듯함을 준다”고 했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기술이 미래 사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A씨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X 프로젝트 이야기는 강 건너 불구경이나 마찬가지다. 연구개발(R&D) 관행상 정부는 미래를 보지 못하고 기업은 단기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총 R&D 비용은 59조300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1%로 2년 연속 연구개발 투자 비중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정부연구기관·대학이 12조원, 기업이 46조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총 투자 규모도 세계 6위다. 하지만 정작 눈에 띄는 R&D 성과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우일 서울대 부총장은 “정부가 연구과제를 선정하면 공공기관 연구자들이 그에 맞는 과제를 신청하는 지금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과제를 선정하고 그 아래 연구자들을 ‘헤쳐 모여’ 하는 식으로 R&D 과제가 진행되다 보니 시장과 동떨어진 연구만 한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공기관 연구 성과는 빛을 못 본다. 정부 출연 연구소가 지난해 기술 이전을 통해 올린 수입은 843억원, 같은 기간 투입된 연구비는 2조1465억원이다. 25개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는 3만4888건이지만 이 중 활용된 것은 1만1706건에 불과하다.

국내 다수 민간 기업이 단기 성과에만 몰두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최근 ‘현장 강화’ 명분으로 그동안 미래 연구를 하던 연구원들을 대거 현업에 배치하기도 했다.삼성은 지난해 R&D에 134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한국 비즈니스·연구개발 관행상 구글처럼 ‘급진적·혁신적 사고’가 작동·확산하지 않는 문화도 걸림돌로 꼽힌다. 국가나 기업이 단기 목표에 치중하다 보니 조직 내 자발적 혁신 시도가 없어지고 상명하달 방식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리더에서부터 조직원까지 실패에 관한 부정적 인식으로 혁신적 사고 패러다임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구글식 혁신적 프로젝트가 못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스타트업, ‘1석2조’ 투자유치 3분피칭구글 토크쇼등 이색재미

(매일경제  2014.11.21 12:30:54)

 

지난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개최한 ‘B2G Global Investors Forum in Seoul’에 쏟아진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본인의 사업에 대해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투자자 및 국내 스타트업, 벤처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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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가 가능하고 의향이 높지만 유독 바쁜 해외 투자자들을 배려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1석 2조’의 투자유치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들은 일본의 ‘Global Brain’ ‘DeNA’ ‘Rakuten Group’ ‘KDDI’ ‘NTT Domcomo’ ‘NTT Data’ ‘Infoteria’ ‘CyberAgent Ventures’ ‘Rebright Partners’, 싱가포르의 ‘JFDI’ ‘MediaCorp’ ‘SPH’ ‘SiTF’ ‘Co-Foundry‘ ’Pix Vine Capital’, 대만의 ‘EMO’ 등 아시아 각국의 해외 투자사 30여 곳에서 온 재무투자, 전략투자 관계자 40 여명을 직접 만나 본인의 사업에 대해 1:1 피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B2G Global Investors Forum in Seoul’은 아시아편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는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 간의 실질적인 만남의 자리를 미주, 유럽 등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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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Global Brain’ 파트너 Nobutake Suzuki, ‘The Co-Foundry’ 파운더 MichaelYap 등 해외투자사에서 직접 국가별 마켓 특성 및 진출 전략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또 구글과 함께한 ‘B2G Tech Talk’에서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5.0 특징과 구글이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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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Gobi Partners 파트너 Kay-Mok Ku는 “각국의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으며, JFDI 파트너 Chiah Li Ong는 “평소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은 많았지만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곳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찰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번 행사를 통해 몇 곳 점찍어 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