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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판교(테크노밸리)에 최고 通信인프라 지원, K-챔프(한국형 히든 챔피언) 키울 것" (조선일보 2014.10.28 03:08)

"판교(테크노밸리)에 최고 通信인프라 지원, K-챔프(한국형 히든 챔피언) 키울 것"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 황창규 KT 회장
"强小벤처가 한국경제의 미래… 대기업 역량 적극 활용 필요"

- 로버트 페퍼 시스코 부사장
"인터넷 연결된 사물 1%뿐… 엄청난 가치 창출 기회 있다"

-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5G기술 사물인터넷시대 열어 사업모델·삶의 방식 바꿀 것"

 

KT·삼성전자·시스코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자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 연사로 등장, 정보통신기술(ICT)과 한국 경제의 미래를 논했다. ICT 분야의 CEO와 석학, 각국의 고위 정책 결정자들은 이날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의 특별 행사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 참석해 산업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이날 '창조경제와 기가토피아'란 강연에서 "독일 경제의 저력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에서 나온다"며 "우리는 한국 현실에 맞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인 'K-챔프'를 다수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저명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정의한 '히든 챔피언'은 연매출 50억유로(약 6조6850억원) 이하의 중견 기업이지만 자기 분야에선 글로벌 3위 안에 드는 경쟁력을 지닌 강소(强小) 기업을 말한다.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날 “우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날 “우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제공

황 회장은 "대기업이 수출의 60%, 고용의 20%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을 K-챔프 육성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그 시장에 중소·벤처기업들이 파고드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정부가 경기도 판교에 건설할 계획인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제공해 K-챔프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1000여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한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T그룹의 역량을 모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세계적 통신 장비 기업인 시스코의 로버트 페퍼 부사장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분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물인터넷이란 각 전자기기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넣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기기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페퍼 부사장은 "차세대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사물인터넷"이라며 "인터넷이 현재까지 미친 영향보다 사물인터넷이 주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모든 사물의 1%만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99%는 연결되지 않았다"며 "매년 수십억개의 장비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고 있어 이런 흐름을 탄 조직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의 가치는 민간 부문에서 14조4000억달러, 공공 분야에서 4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시스코는 오는 30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부산시와 협약(MOU)을 맺고 사물인터넷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김영기 네트워크 사업부장(사장)은 "4세대 이동통신(4G LTE) 기술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통신시대를 열었다면 5G(5세대) 기술은 자동차·가전제품 같은 사물들이 서로 통신하는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기술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개인의 삶, 나아가 기업의 사업 모델과 운영 방식도 바꾼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의 셜리 위-추이 대표는 "고객이 갖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며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고객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추이 대표는 장난감 업체인 레고가 고객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발업체 컨버스가 고객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신발을 선보인 사례를 소개했다.

무랏 손메즈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영이사는 "기계적이고, 정적인 20세기 사고방식으로는 창조경제 구현이 불가능하며, 개인·조직·국가 모두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