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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ICT올림픽' ITU전권회의 20일 개막… 부산 달군다 (아이뉴스24 2014.10.19. 일 09:40)

'ICT올림픽' ITU전권회의 20일 개막… 부산 달군다

전세계 193개국 ICT 정책 수장 집결, 글로벌 ICT 정책 결정

 

 'ICT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오는 20일 부산에서 개막한다.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전세계 193개국 ICT 정책 책임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ICT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위급 총회다.

이번 ITU전권회의는 지난 1994년 일본 이후 20년만에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회의다. 회원국 장관들을 포함해 각국 정부 대표 3천여명과 특별행사 참가자를 포함해 국내외 3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ITU전권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함에 따라 ICT 현안 해결을 주도하는 글로벌 ICT 강국으로서의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ICT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창조경제 모델 및 한류문화 전파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이상학 부단장은 "우리나라가 이번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미래 글로벌 ICT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ICT 분야 기술·인프라 강국을 넘어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 촉진' 의제로 제안

전권회의 의제는 회원국들의 제안에 기초한다. 의제는 크게 인터넷 정보격차 등 국제 협력이 필요한 글로벌 ICT 현안을 다루는 '정책의제'와 전파 및 표준화 현안, 신기술 발전에 따른 이슈를 다루는 '기술의제', 전략계획, 예산 회원활동 등을 다루는 '운영의제'로 나뉜다.

이번 회의에서는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및 개도국 지원 ▲항공기 위치추적 주파수 분배 ▲인터넷 거버넌스 및 사이버 보안 ▲여성과 청소년의 ICT 활용 촉진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에 있어 ICT의 역할 ▲ITU 전략 및 재정계획 등의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ICT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한 융합 혜택의 실현'과 '초연결세상 대비를 위한 사물인터넷 증진'을 의제로 제안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ITU 결의안에 채택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선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TU 표준화 총국장 선거에 이재섭 카이스트 박사 출마

ITU 전권회의에서는 고위선출직, 이사국, 전파규칙위원 등 총 65석에 대한 선거가 회원국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고위선출직이다.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표준화 총국장, 전파 총국장, 개발 총국장 등 5명의 고위선출직이 이번 회의에서 새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2년 한국전쟁 중 ITU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최초로 고위선출직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박사가 표준화총국장 선거에 출마한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정보보안, RFID 등 글로벌 ICT표준에 대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부는 이재섭 박사가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될 경우 글로벌 ICT 정책 및 외교 강국으로 도약은 물론 국내 산업과 기술의 해외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표준화총국장 선거에는 우리나라 말고도 터키와 튀니지가 후보를 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 우리나라 주요 ICT 인사들은 ITU전권회의 기간 동안 이재섭 박사의 당선을 위한 교섭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월드IT쇼,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등 부대행사도 풍성

ITU전권회의 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된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는 국내 최대 ICT전시회인 '월드IT쇼'가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은 물론 시스코, 퀄컴, 화웨이 등 국내외 ICT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우리나라 유망 중소벤처기업도 참여해 실질적인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한다.

오는 27일과 28일에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이 열린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윤종록 2차관, 황창규 KT 회장, 시스코 로버트 페퍼 부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등 국내외 저명한 ICT인사가 연사로 참여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클라우드 솔루션 및 기업을 홍보하는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4' ▲ICT와 헬스케어 산업을 융합한 신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헬스-IT 융합전시회' ▲국내 인기가수들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아시아송 페스티벌' ▲국내외 과학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보는 '대한민국 과학창의 축전 등이 ITU전권회의 기간에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부산 ITU회의 세계경제 파급효과 상당… ICT 글로벌 비전 설정에 앞장"

(한국일보 2014.10.19 20:47)

최양희 미래부 장관 인터뷰

 

최양희 미래부 장관

“이번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요 정책, 기술 표준 등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의 무역, 수출 등이 이를 따라야 해 세계경제에 파급 효과가 클 것 입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ICT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꼽으며 이번 ITU 총회가 그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장관이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4 부산 ITU 전권회의’성공적 개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런 소신이나 개인적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전산학 박사인 최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근무하던 1989년 우리나라 ICT표준화 전담조직의 필요성을 건의해 ETRI 표준연구센터를 구성하고 초대 센터장을 역임한 것을 자신이 쌓아온 수많은 경력 중에서도 자랑스런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인터넷 신뢰구축과 정보격차 해소, 항공기 위치 추적을 위한 주파수 배분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며 “전권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미래 ICT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IoT) 증진을 의제로 제안하는 등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의 기간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ICT 정책 현안을 조정하고 미래 비전 설정에 기여함으로써 ICT 정책 및 외교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입후보한 표준화총국장을 배출(이달 24일 선거 예정)한다면 우리나라 ICT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 데 추진력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화총국장은 차세대 이동통신이나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가진 직위다. 최 장관은 “조심스럽지만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래부가 창조과학의 주관부처로 여기지는 데 대한 책임감을 묻자 “창조경제는 기업이나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최근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출범시키면서 수도권에 편중됐던 인프라를 넓혔다는 점은 의의가 있으며, 기업과 민간 분야가 정부의 창조경제 방침을 현실화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소비자,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들 모두 “잘못된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하자 최 장관의 해명이 길어졌다.

“과거 지원금을 많이 받고 최신 휴대폰을 샀던 이용자 입장에선 지원금이 낮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기기변경이나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 경우엔 지원금이 늘어나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 등이 제공됨에 따라 소비자 편익이 증가되는 부분도 있다. 정부가 단말기 출고 가격을 강제로 내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단통법이 정착되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 제도가 정착되고 중저가 자급폰 및 중고폰 등의 활성화로 휴대폰 출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통사와 제조사들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금 수준이나 단말기 출고가와 통신요금 인하 문제 등에 접근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