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꼴이 저 모양이니…인심을 잃어부렀죠”
이정현 새누리당 당선자가 3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역전시장을 자전거로 돌며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순천/박종식 기자 aanki@hani.co.kr |
새정치 대신 새누리 택한 순천시민들의 ‘생생 목소리’
“새정치다 뭐다 지랄 떨면서 후보는 지기들 맘대로 뽑아!”
“이정현이도 의대 못 가지고 오면 지도 그만둬버려야지”
일부에선 “이정현이 뽑은 놈들 벼락 맞을 거야” 원망도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대이변’이다.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순천·곡성 유권자들은 왜 자신들이 오랜 세월 지지해온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아닌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했을까? 선거 다음날인 31일 순천을 다시 찾아가 각계각층의 유권자들로부터 생생한 민심을 들어봤다. 이들의 발언을 날것 그대로 전한다.
“찍어줘봤자 해놓은 거 없이 엄한 짓거리만 해불고…”
■ 강하원/62년생/택시기자
이변이죠. 서울 난리났을 거라요. 이정현이를 우리가 좋아한 것보담도 앞번의 국회 의원 김선동이 찍어줘봤자 해놓은 거 없이 엄한 짓거리만 해불고, 서갑원이는 뇌물수수로 해서 거시기 되부렀고, 누가 돼도 순천시 발전은 못 시켜요. 이번에 기사들이 100% 뭉쳐분 거예요.
이정현이 공약을 잘 내세웠어요. 정원박람회 안 있습니까. 그리고 의대 때문에 지지도가 높아부렀지. 당을 떠나 인물이 저 사람이 되면 분명히 통과가 될 거다 하고 밀어분거다. 지금 의대가 목포로 갈 확률이 90%로 넘어부러요, 여기는 10%도 안 돼. 근데 그 두 개를 공약을 걸었어. 힘 있는 사람이니 뭐든 해도 할 거다. 순천은 아무것도 없어. 젊은 사람들 일자리도 없고. 의대만 들어와도 10년은 도시가 앞당겨져부러. 우리는 첨부터 이정현이가 될 것이다, 하고 믿었지요.
인쟈 당은 필요없어요. 쫌이라도 순천이 발전 되어야지요. 당이 뭔 필요있당가요. 박근혜 안 좋아해도, 거짓말 아니라, 한나라당하고 박근혜는 미워도 이정현이는 안 밉다 했다니까요. 옛날에야 민주당 그러면 이름도 성도 몰라도 도장 찍었어요. 이번에는 판도가 바꿔졌죠. 100%. 안철수 김한길이 지기 식구 공천 내세우려고 염병한 것이 ‘에러’라. 잘못된 거야. 민주당도 옛날말이지 이제 순천서는 안 통해. 지금은 안 그래. 얼마나 순천시민들이 죽기 살기로 민주당 밀어줬는데, 하는 꼴이 저모양 저꼴로 지랄을 하니 완전히 인심을 잃어부렀죠.
우리가 믿고 찍어줬으니 뭔가 달라질거예요. 딱 20개월 남았다. 그 후에 지가 한번 더 해먹을라면 지가 공약을 시행하겠죠. 안 그러면 못 일어서죠. 자기가 두 개를 공약을 확실히 내세웠거든. 임기 동안 정원박람회, 의대 못 갖고오면 지가 그만둔다고 해서 신임 얻었어. 특히 노인들. 좀만 아프면 다 서울로 광주로 올라가야해. 그 인원이 어마어마해.
“나도 당원인데, 하나도 안 물어보고 자기들끼리 후보 결정”
■ 반아무개씨/58년생/민주당원
이번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을 너무 못해. 서갑원 예전에 의원직 상실했는데 또 공천. 복당 안 돼 있었는데 선거 한 달 전인가 갑자기 복당시켜. 나도 당원인데, 당원들한테도 선호제 경선인가해서 당원들에게 하나도 안 물어보고, 자기들끼리 후보 결정했어. 전화해가지고 이 사람에게 몇 월 며칠에 현장투표 올 수 있냐고 모집해서 경선을 했다. 그 경선은 생소하지요 우리에게. 절차 때문에 뒷말이 많아. 당원들이 외면 당했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처음으로 1번을 뽑아. 민주당에서 물론 공천 잡음도 있었고 했지만 이정현이 순천시민한테 확실히 각인시켰어. 핵심언 세 가지. 정원박람회, 의대, 공장 유치한다. 순천시 인구가 40~60대가 많아. 다 민주당 지지자. 나이 먹다 보니 자식 키우고 분가 시켜야하니 먹고 사는 문제가 이제 와 닿는거야. 그런데 민주당에 해놓은 게 없잖아. 야당이다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예산들 지들 말로는 많이 했다고 하는데, 순천시민에게 와닿는게 없어. 공장 유치도 못하고 지역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순천시민들도 이제 민주당에 지쳤고 피로하지. 순천은 지역위원장 노관규 전 시장이 2년간 지역관리 꾸준히 했는데 난데없이 서갑원 넣어부니까 노 전 시장 지지자가 다 이정현으로 돌아섰다. 순천이 달라졌어. 민주당이 공천하면 다 될 걸로 중앙당은 생각하는데 8년 동안 순천이 네 번인가 선거했어. 서갑원 의원직 상실해서 한번, 본선거 한번, 김선동해서 다시 날라갔지. 그거 공천 잘못한 것도, 잘못해서 의원직 날린 것도 다 민주당 아냐. 실망스럽다. 이정현이 의대 하나만 하면, 지가 당선되면 지 목을 걸고 해서 해온다고 했으니까 해오겠지. 1년 10개월인데, 만약 잘하면 되는 거고, 그럼 다음에 재선되는 거고 그럼 민주당 진짜 어려워지지.
경쟁력 있는 인물 나오면 뽑아주지. 이젠 민주당이라고 안 뽑아줘. 지금은 지역구도 타파라고 할 수 없고 우리가 민주당 버린 것도 아니지만 만약 이정현이 공약 지켜서 20대 총선 때 재선되면 그 때는 진짜 지역구도 깨지는 거지. 그러면 그 때 민주당이 진짜 어려워지지. 마지막 기회 같은 거야. 민주당이 호남사람 앞에 나서면 지역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 안되고, 친노는 한번 실패했고, 제3의 인물 나와서 해야하는데. 오늘도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 사퇴한다대. 이왕 민주당은 호남 사람은 대통령 안 되잖아. 박지원이가 그래서 원내대표도 했고 야물고 그랬으니 앞에 가서 후계를 키워야지. 급하게 할 필요 없고. 당장 대선 이런 거 말고 추슬러야지.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 당선자가 30일 저녁 순천시 전남도당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순천/뉴시스 |
“박 대통령, 새누리당 생각하면 못 뽑지…그냥 이정현이만 본 거야”
■ 중앙시장 정육점/64년생/익명
서갑원 뇌물수수 걸리고 이정현은 지역 발전 위해 가서 예산이나 뭐나 따와서 바꿀 거 같고. 또 이런 것도 커. 임기가 2년밖에 안 되니까 2년간은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이런 느낌도 있고. 난 이번에 뽑을 때 새누리당은 아예 안봐. 생각도 안 했어. 박 대통령, 새누리당 생각하면 못 뽑지. 그냥 이정현 인물만 본 거야. 서울에서 당 지도부 왔으면 거부감 생겼을 텐데 혼자 열심히 하니까 진정성 느껴지더라고.
두 대표는 결과 책임지고 사퇴하는 게 맞겠죠. 나는 민주당 버리진 않았다. 경각심 정도 준 거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니까, 이쪽은 쉽게 이길 수 있으니까 아무나 내려보내고 그러면 안 되죠. 그런 민주당 식상해. 옳은 정책 내면 같이 좀 하고, 아니면 좀 싸우고. 이기기 위해서 싸우고 이런 거 질려. 계파 싸움도 그렇고. 우리가 계속 뽑아줬는데 우리 삶은 바뀐 게 없고 오히려 더 어려워졌어. 정책 뭐했나 떠올리면 없어요. 이쪽은 약자라는 소외감이 많아요. 예산도 그렇고. 보궐선거는 크게 중요하다 생각 안 했어요. 경각심을 주자 정도지. 어차피 중요한 거는 다음 총선, 대선이니까. 딱 2년인데 너무 민주당이 안이하게 대처하니까. 인물도 없고 하니까 경고한거지. 지금 만약 대선을 하면, 아무리 새누리 인물이 좋아도 당연히 큰 고민이 되죠.
“강운태도 잘 하는 사람인데 안철수가 쫓아내고…”
■ 족발집 운영 박아무개씨/십수년 민주당원
너무 하잖아요? 지기들이 새정치한다 뭐한다 지랄을 떨면서 이번 경선할 때도 지기들 맘대로 뽑고. 나도 친구 당원도 경선한다고 전화 한통 없어요. 어떻게 해서 지그들이 서갑원이를 뽑았는지. 투표에 참여할 사람들 전화로 돌렸다고 하는데, 나는 전화 한 통 받은 적도 없는데 어케 800명이나 선거인단 뽑았는지. 지그들 조직으로 경선했을 거 아니예요. 순천이 다른 것이 아니고 정원박람회도 하고 경기가 동부권 중에서 최고로 안 좋아. 광양은 제철 있고 여수는 공단과 바닷가도 다 끼고 있는데. 우리 순천은 매출이 반으로 떨어졌어요. 여기 구경만하고 여수로 다 가죠. 지금까지 민주당 찍어줬는데 다 징역 갔다. 국회의원도 다 그러고. 서갑원이도 뇌물 먹고. 김선동도 오죽하면 우리가 뽑아줘나. 우리가 수류탄 뽑으라고 국회 보내줬어요? 초딩도 아니고. 말로 대화로 하고 열심히 뛰어야지. 보궐선거가 순천은 몇 번을 했는데, 그 돈은 다 누구거요?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민심이 돌아섰죠.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 한다 해놓고 강운태도 잘 하는 사람인데 안철수가 쫓아내고, 동작을도 20년 지역 지킨 사람 쫓아내고. 저거들 마음으로 입맛대로 하면 우리가 다 찍어줘야하는 거 아니잖아요. 너무 하잖아요. 서갑원이 시의원들 이끌고 건성건성 시장 다닐 때 이정현은 운동원들 데리고 시장 쓰레기 줍고 댕겼다.
지역에서 국회의원하려면 내려와서 봉사도 하고 해야지. 사람이 사람다워야 뽑아주지. 새정치가 하라는데로 우리가 따라해야해? 민주당에서 잘할 사람이 와야죠. 제대로 공천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지. 시킨대로 찍어라하면 우리가 해요? 야당이 찍어라 한다고 우리 인제 안 찍어요. 시장이고 국회의원이고 지역을 위해서 작은 거라도 할 사람 해야지. 도의원,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다 민주당 하면 뭔 견제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야당이면 야당답게 여당이 정책 발의하면 검토해보고 맞으면 해야지. 10개면 무조건 9개 반대해요. 여당도 마찬가지고. 대통령도 좀 만나고. 무조건 난 이짝이다 이런 사람보다는 서로 이야기 들어보는 사람이 지도자 되어야지. 저짝은 반대하고 저짝이라고 반대하면 아예 나라를 쪼개불지. (지역구도) 변화가 있겠죠. 김부겸이 아깝더라고요. 우리가 먼저 변한 건데, 대구에서 40%면 대단한 거 아닙니까.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뒤 전남 순천시 왕지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순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서갑원 팬은 숨기고 이정현 팬만 말을 할 수 있었제”
■ 분식점 운영/63년생/
원래는 민주당이예요. 이정현 나와서 한번 순천 밀어보겠다. 병원도 만들고 해보겠다고 하니까. 첫째는 노 전 시장을 원했는데 서갑원이 왔어요. 그래서 순천시민 다 반란이 일어났어요. 반란이야. 밉다. 민주당보다는 서갑원이가 밉다. 이미 난 알았어. 어디를 가나 정말 서갑원 팬은 말 못하고 숨기고 이정현 팬만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 사우나 가도 다 이번엔 이정현 밀자. 서갑원은 뇌물수수로 떨어졌었는데 왜 또 찍어줘야 하나. 그리고 왜 그런 서갑원이를 공천 또 주냐. 순천을 뭘로 보고 기분이 안 좋지. 이정현이 노 전 시장과 싸웠으면 막상막하였다고 다들 그래.
다른 사람 공천해주면 찍지.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 이번에 여론조사 오면 당은 민주당입니다, 찍은 거 누굴 찍을래요 하면 이정현, 이랬던 거야. 당 보고 안 찍은 거야. 이번 선거 진짜 재밌었어요. 나만해도 이정현 찍으라고 몇 명을 선택했으니까. 1번 처음 찍었는데도, 아들 직원들 데려가서 다 찍었어. 한번 바꿔보고 싶어서.
“여기도 좀 발전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여”
■ 버스기사/69살
순천사람들이 변해부렀잖아. 깜짝 놀랐지. 정신 좀 차리라고 한 거여. 야당이 못 헌 것이 아니라 헐래야 헐 것이 있나. 만날 싸움이나 하고 앉았응께. 일부러 이번에는 해 준 거여. 얼마나 순천을 위해 일을 할까. 아니면 다음에 낙방 시키면 되지. 이정현이는 공약이 좋았어. 실천 한번 해봐라 한 거지. 만약 이번에 보궐선거 약속 나몰라라 하는 거면 안 되는 거제. 보궐 선거니까 부담없이 뭐 단 한가지라도 똑부러지게 하나 볼려고 한 거여.
야당이 싫은 것은 아니여. 야당이니. 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잉께 그라겄제. 여당이니까 예산 좀 뺏아오니라. 자존심을 죽이고 뽑은 거야.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현실이 밥 먹여주제. 그 양반 보고 순천 발전 좀 시켜달라 하고 뽑은 것이제. 여기도 좀 발전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여.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뒤 전남 순천시 왕지동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순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런 심판의 심리 있었죠”
■ 공무원/63년생
뜻밖이 아니라 정상적이다. 이변의 첫 번째는 공천 파동이다. 김·안 공동대표가 공천을 전국적으로 잘못했다. 두 번째는 서갑원 의원이 두 번이나 했는데 박연차 연루돼 보궐선거까지. 정원박람회 이거는 현직 국회의원이 반대하는거 노관규 전 시장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양반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했어. 우리가 예산 따러다니면 국회의원이 소리치고 다 들어온다. 근데 이정현씨는 반대로 예결위에 있을 때, 그 때 우리 직원들을 너무 따뜻하게 하고 실질적으로 관심도 높고. 그런 걸 많은 시민이 알고 있어.
세월호 박근혜 정서가 있다하더라도, 인물됨을 보고 찍었죠. 저도 미워도 다시 한번 민주당 찍어왔는데, 이번엔 노관규 전 시장이 서갑원과 경선에서 떨어져서 화났어.
세월호나 유병언 가지고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왜 그러냐면 순천은 교육도시라는 인식도 있는데, 학생들이 대학 가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특별법에서 특례입학을 3학년까지, 2학년도 아니고. 이런 저런 거까지 다 하니까 마음은 가지만 자기들 문제 걸리니까 그런 것도 있었고. 빨리 여야가 합의해서 나아가야 하는데 피로감 때문에. 정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실질적으로 새정치연합 지도자들이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없다. 오히려 새누리당은 얼마나 많나. 그리고 사실은 새정치연합에서 공천이라는 잣대를 너무 고무줄처럼 했어. 순천은 계속 무소속 시장이 하고 있다. 김선동 통진당 국회의원까지 만들어냈다. 새누리당 못 하냐 이런 정서도 있었다. 현재 시장도 무소속이다. 새정치 시장 후보도 좀 쓸만한 사람 내놓고, 국회의원도 쓸만한 사람 내놓고 해야하는데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 하다보니까 이런 사달이 난 거다. 그래서 새정치에 대한 이런 심리, 박연차 게이트 연루된 사람까지 공천해? 니네 똑똑히 봐라. 우리는 얼마든지 새누리 국회의원도 만들어줄 수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런 심판의 심리는 있었죠. 버린 거는 아니지만 정부가 아니라 새정치를 심판하고픈 마음은 분명히 있었죠.
“야당 역할 충분히 못해 1번 선택했다”
■ 직장인/34살
저도 순천에서 태어나 쭉 자라서 뼛속까지 야당이다. 솔직히 야당을 믿지 못했다. 말로만 변화를 한다고 외쳐. 야당의 역할을 충분히 못해서 1번을 선택했다. 공천도 너무너무 실망했다. 서갑원 후보는 솔직히 구속된 전력도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공천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 우리 지역 뿐 아니라 동작을, 광주광산을 뭐했나. 믿지 못하겠어요, 불신이 쌓여서, 김한길 안철수도 과연 지역을 위해서, 과연 우리를 위해 뭐 해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이정현이 1년 10개월이니까 진심이 보였어.
그런 걱정도 있었어요. 세월호나 박근혜 심판론 계속 이야기 하지만 특별히 근거나 대안을 대놓지 못하잖아요. 무턱대고 심판하자. 당연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게 여당이나 정부에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는데, 그럼 야당이 100일 넘도록 특별법 제정 등 구호만 외치지 대안을 뭘 제시했냐. 심판하자는 거는 이런 게 보이지 않아요. 차라리 해체해서 혁신하는 게 필요하지. 야당은 호남믿고 있다고, 당연히 우리 지지할 거라고 하는데 .
야당은 자기끼리 자리싸움, 감투만 쓰면된다는 생각하면 안 되고.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민심이 이렇다 느꼈으니까 대책을 내놓아야죠. 당 해체도 상관없구요. 새정치로 이름 바꿔달 때부터 의구심 들었다. 제 주변에 모든 사람들, 어리고 나이들고 상관없이 다 돌아서, 민주당이라는 말을 버린 이상 새정치연합은 의미가 없대요. 이정현 뽑은 게 박통 옆에서 있기도 했고,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서 혼신의 힘 다해줄 거라고 믿고 뽑아서 새정치 연합이 어떻게 해야 민심을 돌린다는 거에 대해서 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새누리 지지하는 건 절대 아냐. 근데 김·안 사퇴했다고 변할 거 같지도 않고 답이 없다. 자기들을 위한 정치만하니까. 지역민심 살피고 이런 거 없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이 3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역전시장을 자전거로 돌며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순천/박종식 기자 aanki@hani.co.kr |
“미워도 우린 2번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맘에 안 드니까.”
■ 수퍼마켓 운영/68년생
나 어제 잠 한숨 못 잤어요. 너무 놀래가지고. 여론조사는 항상 틀리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대로 나와버리니까. 그래도 말만 저리하고 찍을 땐 안 저러겠지 했는데 그대로 나와서 넘 놀랐어. 많이 놀랬어. 난 계속 2번만 뽑았고 이번에도 2번 뽑았어. 미워도 우린 2번이지. 박근혜 대통령이 맘에 안 드니까.
“이정현 뽑은 놈들 벼락맞을 놈들이라고 말하고 다녀”
■ 시장 과일가게 주인/65살
난 1번 안 뽑았어. 난 민주당이지. 지금 이정현이가 하도 뭐 해준다고 하니까 이번에 보자하고 해준 거 같더만, 난 안 믿었거든. 남은 임기 동안 뭘 얼마나한다고 안 하기만 해봐. 울고 불고 하고 다니니까 그냥 한 번 뽑아준 거야. 저렇게 울고 불고 죽고 살기로 하는 놈 한번 하게 해주자. 이번에 깜짝 놀란 게 아니지. 나는 잔소리 말고 민주당이라 했는데. 민주당 사람들이 분해가지고 씩씩. 이정현 뽑은 놈들 벼락맞을 놈들이라고 지금 하고 다니고 있어.
'예산폭탄' 공약 이정현 예결위 배정…당의 배려
(조선일보 2014.08.01 19:22)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의원들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을 1일 마무리했다.
'호남 예산폭탄'을 공언했던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재선)은 실제로 지역 예산 확보, 지역 산업단지 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로 배정됐다.
예결위는 예결산 시즌에만 열리는 겸임 상임위이기 때문에 이 의원은 복수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과거 민자당, 한나라당 포함) 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선된 이 의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상임위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된 나경원 의원(3선)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수원시을에서 당선되며 재선으로 복귀한 정미경 의원은 국방위원회로 배정됐다.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상임위 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께서 해당 상임위에서 열과 성을 다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7·30 재보선 당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결과.
-나경원(서울 동작을) : 외교통일위원회
-정미경(경기 수원시을) : 국방위원회
-이정현(전남 순천시·곡성군) :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덕광(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 :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용기(대전 대덕구) : 안전행정위원회
-박맹우(울산 남구을) : 기획재정위원회
-김용남(경기 수원시병) : 환경노동위원회
-유의동(경기 평택시을) : 정무위원회
-홍철호(경기 김포시) : 국방위원회
-이종배(충북 충주시)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제식(충남 서산시·태안군) : 보건복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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