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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이정현 수석 사의 … 청와대 개편 임박 (중앙일보 2014.06.07 12:34)

이정현 수석 사의 … 청와대 개편 임박

입각하거나 재.보선 차출설
총리 후보 이르면 내일 지명

 

이정현(사진) 청와대 홍보수석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 으로 불리던 이 수석의 사의표명은 6·4 지방선거 후 펼쳐질 청와대·내각 재편의 신호탄이자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 수석이 조만간 청와대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박 대통령의 핵심적인 국정 철학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 수석은 ‘정부 3.0’ 정책 추진을 위해 ‘행정자치부’(정부조직법 개정 시 바뀌게 될 안전행정부의 명칭) 장관으로 옮기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아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가 전한 이 같은 구상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2기 내각에선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박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인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이 신뢰하는 대표적인 참모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경선 당시 공보특보로 활약했고 지난 대선 땐 공보단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다. 대선 승리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무특보를 지내면서 조각(組閣)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 때문에 이 수석의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의 국가개조 추진과 맞물린 청와대 등 여권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대통령이 이번 일요일이나 내주 초 총리 후보자를 지명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의 향후 거취와 관련, 일부에선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수석을 7·30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에 출마시켜 당·정·청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입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광주 광산구를 비롯해 호남에선 2곳이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