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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우주탐사

"한국 宇宙개발 의지 대단… 2030년 안에 달 밟을 것" (조선일보 2014.02.08 03:03)

"한국 宇宙개발 의지 대단… 2030년 안에 달 밟을 것"

[美 민간 달 탐사업체 '골든 스파이크' 대표단 방한]

아폴로 관제 책임자와 행성 전문가
"달 착륙 조작설은 터무니없는 음모… 직접 가보면 착륙흔적 볼 수 있을 것"

 

"우리는 2021년 달에 첫 민간 탐사선을 착륙시킬 겁니다. 2030년 안으로 한국 과학자들이 직접 달에 가서 연구·실험하고 월면(月面)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미국의 민간 달 탐사업체인 '골든 스파이크(Golden Spike)'의 제럴드 그리핀(79) 이사장과 CEO 앨런 스턴(57)은 자신 있게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일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이 주관한 '민간 분야의 달 탐사 전략 워크숍'에 참석해 그 목표와 방법에 관해 강연했다. 강연 후 인터뷰를 위해 모인 이들은 "한국은 우주를 탐사할 충분한 기술과 의지를 갖춰 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주 개척의 선두에 서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핀 이사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장 출신이다. '아폴로'란 이름으로 발사된 모든 우주선의 지상관제와 중계에 참여했다. 특히 아폴로 12, 15, 17호 발사 때는 지상관제 총책임자였다. 스턴 CEO는 행성과학 전문가로 NASA에서 2년, 미국 최고(最古)·최대 연구소의 하나인 SWRI에서 NASA 우주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로 29년간 일했다. 이들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미 정부의 달 탐사 연구 지원이 끊기자 민간에서 활로를 찾고자 2010년 회사를 열었다.


	‘골든 스파이크’사의 제러드 그리핀(오른쪽) 이사장과 앨런 스턴(가운데) CEO. 이들은“한국은 달에 우주 공항을 짓고 거주지도 조성할 수 있는 우주 토목 기술 잠재력이 충분한, 우주 진출이 매우 유망한 나라”라고 했다. 왼쪽은 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골든 스파이크’사의 제러드 그리핀(오른쪽) 이사장과 앨런 스턴(가운데) CEO. 이들은“한국은 달에 우주 공항을 짓고 거주지도 조성할 수 있는 우주 토목 기술 잠재력이 충분한, 우주 진출이 매우 유망한 나라”라고 했다. 왼쪽은 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김지호 객원기자
둘은 작년 가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한국의 우주 전문가들을 만났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등이다. 이들은 "한국이 달과 화성의 환경에서도 우주 공항과 주거지를 건설할 우주 토목 기술을 갖췄다는 설명을 듣고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이 항공우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태식 원장은 "1992년 과학실험위성 '우리별 1호' 발사에서 시작한 우리의 우주 계획은 작년의 '나로호'로 이어졌다"며 "2020년에는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것이 잠정 목표"라고 했다.

그리핀 이사장은 "한국은 연이은 실패를 극복하고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의지와 기술이 있으니 앞으로 우주 개척에서 중국이나 일본 같은 주변국에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스턴 CEO는 "탐험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을 개척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떠돌던 '아폴로 11호 달 착륙 조작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류는 아직 달에 가지 못했으며, 미국이 달에서 찍었다는 사진과 영상 모두가 우주 경쟁에서 소련의 기세를 꺾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는 음모론이다. "터무니없는 소리죠. 아폴로 계획에 NASA를 포함해 무려 40만명이 참여했어요. 이 많은 내부 관계자까지 속인다는 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이제 한국인들이 직접 달에 가면 1969년 아폴로 11호의 착륙 흔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가능하다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달을 밟는 인류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