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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세계경제

<금값, 올해 32년래 최대 낙폭…온스당 1천달러 밑도나>(연합뉴스 2013.12.24 15:45:37)

<금값, 올해 32년래 최대 낙폭…온스당 1천달러 밑도나>

 

금값이 3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연일 하락하면서 온스당 1천달러를 밑돌지도 주목된다.

23일(미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70달러(0.6%) 낮아진 1,197.00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19일에는 금 가격이 1,193.60달러까지 밀려 2010년 8월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0%가량 떨어지며 3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전 세계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다.

INTL 에프씨스톤의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전 세계 주요국 대부분에서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금이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찾을 필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위험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도 금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주에는 Fed가 양적완화를 내년 1월부터 매월 100억달러씩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3%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금값은 올해에만 30%가량 하락했다.

킹스뷰 파이낸셜의 매트 제만 선임 시장 전략가는 "많은 사람들은 Fed가 테이퍼링을 단행할 것이라는 사실이 금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각국의 초이례적 양적완화 조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며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Fed가 통화정책의 흐름을 바꾸면서 이러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는 점도 금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유럽은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된다. 일본 역시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어왔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금값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디플레이션이라고 지적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금은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무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환매로 초래됐다.

또 중국의 금 소비량이 축소한 것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호황이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며 금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G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금융 시스템 위험에 대해 안전자산 역할을 해온 것이 올해로 끝났다"라며 예상보다 금 가격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이션스쉐어즈의 스콧 내이션스 사장은 전날 CNBC에 출연해 금값이 Fed의 양적완화 조치로 완전히 왜곡돼 왔다며 금값의 적정가치는 온스당 1천달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은 절대 금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금은 온스당 1,200달러가 돼서는 안된다며 내년 금값이 달러당 1천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만 전략가는 금값이 만약 지난 6월 기록한 연저점을 깬다면 금값은 빠르게 하락해 수일 내 최대 온스당 200달러가량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금 선물가는 온스당 1,179.40달러 근처에서 움직였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금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라며 "꽤 빠르게 온스당 1천달러를 밑도는 것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확고한 지지선인 6월 저점을 깰지 주목된다며 만약 금값이 이 선을 하향돌파한다면 다음 지지선은 온스당 1,155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