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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오락가락 '설국열차' 흥행의 명과 암 (OSEN 2013.08.02 08:07)

CJ E&M, 오락가락 '설국열차' 흥행의 명과 암

 

CJ엔터테인먼트가 제공/배급하는 올 여름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설국열차'가 개봉 초반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과연 이 영화에 대한 관객 입소문이 퍼진 다음에도 '설국열차'가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달릴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는 상업영화 관점에서 관객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역시 봉준호'라는 찬사가 터져나오는 반면에 '재미없다'는 반응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배급사 측 자료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1일 하루 만에 60만 998명의 관객을 동원, 이틀 만에 역대 최단 기간 100만 돌파의 기록과 함께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 기록을 달성했다.'고 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로는 지난 달 31일 전야 개봉으로 41만8000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오른데 이어 그 다음 날 60만998명을 추가해 이틀 만에 모두 103만7356 명을 끌어모았다. 이에 앞서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대작 '미스터 고'가 개봉 3주 차에 130만여명 관객 동원에 그치며 쓸쓸한 퇴장을 앞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국열차' 흥행에 총력을 기울였던 CJ E&M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법한 대목이다. CJ그룹 안팎이 온통 악재로 뒤숭숭한 마당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설국열차'가 탈선 사고라도 냈다가는 초상집 분위기였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보도자료 문구도 매끄럽다. "역시 '설국열차'다. (100만 돌파)이는 2012년 여름 최고 흥행작인 '도둑들'의 3일 보다 하루 앞서고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의 4일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현충일 특수를 끼고 100만을 돌파한 기록을 제외하고 오직 평일 관객수로만 최단 기간 관객수 100만 돌파를 달성한 영화라는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또한 1일 관객 수 비교에서도 두 영화를 확실하게 앞질렀다. 이틀 째 41만169명을 기록한 '도둑들'과 39만5951명을 기록한 '괴물'과 관객수 차이를 20만 명 이상으로 벌린 것. 특히 '설국열차'의 단 하루 60만998명의 관객수 돌파는 '도둑들'의 55만7161명을 넘어선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를 갱신한 기록으로, 공휴일의 특수 없이 오직 평일 스코어 만으로 달성한 첫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고 흥행 기록 측면에서 '설국열차'의 개봉 초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영화인이나 관객 시선이 곱지만도 않은 게 사실이다. 국내 최다 스크린 수의 계열사 CGV를 보유한 CJ는 독과점 시비와 함께 스크린 몰아주기나 퐁당퐁당 교차상영 등의 물의에 휘말리곤 했기 때문. 이번 '설국열차'도 영화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의 밀어붙이기 식 흥행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자못 궁금하다.

'설국열차'가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려는 모습을 보니 왠지 '이건 정말 아닌데'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