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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40 (조선일보 2013.07.19 19:18)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40

 

‘하루 15분만 투자하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뉴스앱·모바일 웹·조선닷컴에 오늘의 시사상식을 연재합니다. 한 주간 조선일보 지면을 장식한 수많은 기사들 가운데 입사 시험에 나올만한 시사상식 용어를 정리해 줍니다. 조선일보 현직 기자들이 매일 신문에 나오는 시사용어를 엄선해 쉽게 풀이해 줍니다. 시사용어가 쓰인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포트홀(Pot hole)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40
아스팔트 포장 도로 일부가 부서지거나 내려앉아 생긴 냄비(pot) 모양의 구멍(hole).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 생기기 때문에 교통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2013년 4월 대대적인 포트홀 정비 대책을 내놨지만, 같은 해 7월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도로에 일주일 동안에만 5000여개의 포트홀이 생겼다. 포트홀은 주로 빗물이나 눈이 스며든 도로의 아스팔트가 차량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 생긴다. 이렇게 생긴 작은 구멍에 물이 고이면 아스팔트 약화 과정이 심해지며 구멍이 계속 커진다. 겨울철엔 아스팔트 사이로 스며든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포트홀을 만들기도 한다.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도 아스팔트와 골재의 접착력을 약하게 해 포트홀이 원인이 된다. 하지만 비나 눈 등 자연환경 외에 공사 부실도 포트홀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도로 포장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정밀함이 떨어져 포트홀 발생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도로포장을 할 때 차선별로 나눠서 하는데 이음매 부분을 꼼꼼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물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 무리하게 도로 시공을 하거나, 롤러로 아스팔트를 다지는 횟수가 적으면 포트홀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실제로 일반 시내 도로에 비해 고속도로의 포트홀 발생률이 더 낮다.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 밑에 콘크리트를 까는 등 도로 시공 절차가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등으로 집중 호우나 폭설이 잦아진 만큼 포트홀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전망이다.

(조선일보 7월17일자 A14면)

 

■ 조지 지머먼 사건

	미 캘리포니아주 LA에서 15일 시위대가 조지 지머먼에 대한 무죄 평결을 비난하며 거리행진을 하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시위대가 든 피켓에는 숨진 소년 트레이번 마틴의 얼굴 사진과‘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신화 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LA에서 15일 시위대가 조지 지머먼에 대한 무죄 평결을 비난하며 거리행진을 하던 중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시위대가 든 피켓에는 숨진 소년 트레이번 마틴의 얼굴 사진과‘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신화 뉴시스
2012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州) 샌퍼드에서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Zimmerman·29)이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당시 17세)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 미국 법원은 비무장이었던 마틴에게 총을 쏜 지머먼에게 2013년 7월 무죄 평결을 내렸다. 당시 무죄 평결에 반발해 흑인 인권단체들은 인종차별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 평결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 같은 사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마틴은 당시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지머먼은 마틴이 주먹으로 먼저 얼굴을 때려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숨진 마틴은 호주머니에 캔디와 아이스티만 있었을 뿐 비무장 상태였다. 경찰은 지머먼의 주장을 받아들여 44일동안 체포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머먼을 2급 살인죄로 기소했지만, 6명으로 구성된 순회 배심원단은 무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모두 백인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뒤에도 미국 내 흑인 실업률이 백인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고, 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지머먼 판결이 흑인들의 억눌렸던 분노, 좌절감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일보 7월17일자 A16면)

 

■ RP(Repurchase agreement·환매조건부 채권)

증권사가 만기 때 정해진 조건으로 채권을 되사기로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 통상 증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판매한다. 2013년 들어 증권사들이 내놓은 RP엔 그해 7월까지 1조4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7개 증권사 기준). 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RP는 목돈을 맡기면 만기 때 확정 금리가 적용된 원리금을 받는다는 점에선 은행 정기예금과 같지만, 정부가 원리금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차이가 있다. 증권사가 원금과 이자를 지급 보증하는 구조라, 증권사가 문을 닫으면 소비자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만기 전에 해지할 순 있지만 처음 가입할 때의 금리를 전부 받지는 못하고 절반 정도의 수익률로만 돌려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7월17일자 B4면)

 

■ 울트라HD TV(Ultra High Definition Television)

풀HD TV보다 화질이 4배 정도 좋은 초고선명 TV. 풀HD TV는 해상도가 1920(가로)×1080(세로)으로, 화면에 약 200만개의 화소가 있는 데 비해, 울트라HD TV는 화소 수가 830만개(3840×2160)에 달한다. 인간이 육안으로 차이를 인지하는 해상도는 55ppi(인치당 화소수)인데, 55인치 울트라HD TV는 80ppi에 달한다. 인간의 눈이 자연물을 직접 볼 때보다도 높은 수준의 선명함이다. 2013년 상반기까지 풀HD TV에서 삼성전자·LG전자에 완패한 일본 소니·도시바·샤프 등은 울트라HD TV 시장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소니는 2013년 4월 우리나라 업체들보다 빨리 보급형 울트라HD TV인 55·65인치를 선보였고, 두 달 뒤 삼성·LG도 보급형을 내놨다. CJ헬로비전·티브로드·현대HCN·씨앤앰·CMB 등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은 2013년 7월 일부 가정에서 울트라HD 방송을 볼 수 있는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케이블 업체들은 2014년 하반기쯤 전국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울트라HD 본 방송에 나설 계획이다. 울트라HD 활성화의 걸림돌은 울트라HD용 영상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TV가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3차원(3D) 방송의 경우 많은 소비자가 3D TV를 샀지만, 3D 영상물 제작이 활성화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UHD 콘텐츠 시장은 3D 때와는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다. 대형 영화 제작사들이 디지털 영화를 만들 때 이미 울트라HD 수준의 화질로 제작하기 때문에 이것을 TV로 가져와서 틀면 된다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선 현재의 풀HD용 카메라를 울트라HD용 카메라로 바꿔서 찍으면 울트라HD 수준의 영상물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동참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선일보 7월19일자 B1면)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39

 (조선일보  2013.07.19 19:18)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39
■ 하향 취업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이 본인의 학력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한 단계 낮은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 한국가스공사는 2012년 초 가스 설비 교대 근무자를 뽑기 위해 ‘고졸 채용’을 실시했는데 30명 정원 중 순수 고졸자는 3명 뿐이었다. 같은 해 LH공사는 특성화고 교장 추천을 전제로 고졸자 200명을 채용한다고 했는데 1975명이 몰렸고 이중 120명이 대학 재학생이었다. 취업을 택하며 학력과 학벌을 포기한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1982년 대학 졸업자 중 하향 취업은 24.1%였지만 1992년엔 27.7%, 2002년엔 31.0%까지 올랐다. 이는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우리 사회가 높은 학력을 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25~34세 인구 중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비율은 6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하향 취업은) 1990년대 이후 대졸자는 폭증한 반면 이에 걸맞은 일자리는 거의 그대로인 상태가 20여년간 지속되면서 벌어진 불일치의 결과물”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대졸자들이 고졸자의 일자리 중 양질 일자리로 침범해 들어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추산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고졸 인력은 32만명이 부족한데, 대졸 이상 인력은 50만명이 초과 공급된다. 

(조선일보 7월13일자 A2면)

 

■ 염소성 여드름

고엽제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테트라클로로디벤조다이옥신(TCDD)에 노출돼 다양한 크기의 낭종이 얼굴, 둔부, 성기 등에 생기는 증상. 베트남전 참전 한국군이 미국의 고엽제 제조사 다우케미컬과 몬샌토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은 2013년 7월 “염소성여드름 피해자 39명만 고엽제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판결은 고엽제 제조사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세계 첫 확정 판결이다. 하지만 당뇨병·폐암·후두암 등 대부분의 고엽제 환자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10가지 질병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를 모두 인정하지 않은 사실상 패소 판결이기도 하다. 한국군 고엽제 피해자 1만6579명은 1999년 소송을 제기해 서울고법은 2006년 5227명에게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은 이를 깨고 이중 염소성 여드름 피해자 39명만 인정한 것이다. 법원은 나머지 5188명의 질병은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생기는 질환으로 고엽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번 판결로 염소성여드름 피해자 39명은 1인당 600만~1400만원씩 총 4억6599만여원을 받게 됐다. 염소성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TCDD 노출이 중단되면 사라지지만 25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두꺼비 피부증, 붉은 반점, 결막염 등이 동반되며 간기능 장애,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선일보 7월13일자 A11면)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39
■ 다이렉트 예금

고객이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계좌 개설, 입출금 등을 할 수 있는 KDB산업은행의 예금 상품. 높은 금리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지만, 박근혜 정부가 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중단시키며 애물단지가 됐다. 산은은 2009년 정책금융공사를 분리해 정책금융 기능을 넘기고 민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소매금융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직원이 직접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등 다이렉트 예금 영업도 공격적으로 폈다. 창구 유지 비용을 아껴 고객에게 금리를 더 많이 준다고 홍보했다. 무점포, 인터넷 기반의 고금리 다이렉트 예금은 지점 숫자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가 되지 않는 산업은행으로선 개인 고객을 늘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산은은 다른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다이렉트 예금은 2011년 9월 출시된 뒤 9개월 만에 2조원의 예금을 끌어들였고, 2013년 7월 기준 40만 계좌에 10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상품을 팔수록 은행이 손해를 보는 ‘역마진’ 수준으로 올렸다는 지적을 감사원으로부터 받았다. 이후 4%가 넘던 다이렉트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다른 은행 수준인 2.95%로 뚝 떨어졌다. 민영화 방침이 백지화되면서 다이렉트 예금은 아예 퇴출될 처지에까지 놓였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산은의 자산은 7, 8년 이상이 지나야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 자산”이라며 “1년 이하 단기자산을 취급하는 시중은행과 경쟁하려면 자산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다. 민영화는 애초부터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7월15일자 B1면)

 

 

	입사시험에 나올 시사상식-39
 ■특허 금융

기업이 특허 같은 지식재산권을 매개로 대출을 받거나 지분 투자를 받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특허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특허 같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약했다. 남몰래 베껴 쓰다가 뒤늦게 소송을 당하거나, 거꾸로 남이 자기 것을 침해해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 기업이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대출받으려면 부동산 같은 담보를 제공하거나, 높은 금리를 주고 신용대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특허 금융은 특허를 매개체로 해서 대출이 이뤄진다.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특허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계약 기간을 정해 특허 소유권을 넘기고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기업은행 등 은행들은 특허 담보대출을 시작했다. 특허를 담보로 최저 연 3%대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중에서 특허 전세를 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계약 기간을 정해 기업으로부터 특허 소유권을 넘겨받는 대신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해당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 손해배상 소송을 걸거나, 특허를 원하는 다른 기업과 사용권 계약을 맺어 이익을 낼 수 있다. 특허 금융은 추가 투자를 유발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특허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은 곧 해당 기업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이 되고, 이를 근거로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7월15일자 B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