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오너 이재현, '범털 집합소' 독방 수감
오늘부터 2평 미만 독방서 수감생활 시작
서울구치소내 호칭은 '회장님' 떼고 이름·수인번호 불러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재벌 총수 구속이란 점과 경제발전 기여를 감안해 관행처럼 여겨진 재벌 솜방망이 처벌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구치소 수감 생활도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밤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중앙지검 청사내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 회장에 대해 영장을 집행하고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이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뿐 아니라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 등 거물급 인사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법조계에서 서울구치소를 '범털 집합소'로 비유하는 것도 각계각층에서 이름을 떨치던 유명 실세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사람을 지칭하는 미결수용자로 분류된다. 징역형·금고형 또는 구류형의 선고를 받고 형량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형자 신분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구치소에 입소하면 간단한 신분확인을 거친 뒤 건강진단과 목욕 등을 마치고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의류와, 침구, 세면도구, 운동화 등의 물품을 지급받는다.
수의는 2심 재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인 미결수는 황토색,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청색이기 때문에 이 회장은 황토색 수의를 입는다. 구치소 내에서 호칭은 '회장님'이란 직함 대신 이름 또는 수인번호를 부른다.
다만 일반 수용자들과는 달리 이 회장은 독거실(독방)을 쓰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용자가 생활하는 방인 수용거실은 죄명, 형기, 죄질, 범죄전력, 나이, 개인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이 회장이 다른 수용자들과 혼거할 경우 서로가 불편하기 때문에 독거실에 수감했을 뿐 일종의 특혜는 아니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서울구치소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다. 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식사는 외부 음식 반입은 금지되며 구치소가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에 따라야 한다.
다른 수용자들이 묵는 거실에도 TV, 변기, 세면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수용자 편의측면에서는 독거실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이 회장은 비록 구치소에 수감된 영어(囹圄)의 신세지만 영치금으로 신문, 잡지, 도서 등을 구독·구매할 수 있어 외부의 소식을 접하거나 기업 동향 등도 간간이 살필 수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구치소에서 변호사들을 수시로 접견하고 조언을 구하며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지만 안정된 환경에서 보호·지원하는 교정 원칙 외에, 일반 수감자들과는 달리 과도한 특혜나 편의 제공으로 괜한 오해를 사진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인 교정 행정 지침에 따르되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엔 수시로 법무부에 동향이 보고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주요 인사들처럼 독거실에서 생활하게 된다"며 "다만 이 회장이 유명 인물이긴 하지만 개인 사생활을 고려해 구치소 내에서의 생활모습 등은 상세히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구치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뿐 아니라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정두언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동일한 조건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CJ,비상경영 위한 경영위 구성…위원장은 이재현 회장 외삼촌 손경식회장
(조선일보 2013.07.02 14:39)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CJ그룹이 2일 비상경영을 위해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룹경영위 위원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맡는다.
위원회에는 손 회장을 포함해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이 참여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체제를 도입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그룹의 의사결정은 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이재현 회장 구속, 現 정부 첫 재벌총수 구속…반면 CJ 주가는 상승
(조선일보 2013.07.02 11:27)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현 회장에게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를 이유로 동일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검찰을 오가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을 나서던 이 회장은 ‘국민과 CJ임직원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다시 한번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의 상당 부분을 시인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불구속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벌 총수가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되는 사례가 됐다.
한편 이 회장의 구속 소식에도 불구하고 2일 오전 CJ 주가는 3% 가량 오르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구속에 따라 CJ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재현 회장 구속에도 CJ그룹주 일제히 상승
(중앙일보 2013.07.02 15:48)
오너 리스크 이미 반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구속됐지만 CJ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2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CJ 주가는 3%가량 오르며 5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CJ제일제당 CJCGV CJ오쇼핑 등도 1~4%씩 오르고 있다. 반면 CJ대한통운과 CJE&M 등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수감되는 재벌 총수란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그룹 컨트롤타워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CJ 주가는 검찰이 CJ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5월 21일 3.65% 하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달 25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0만3000원으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31.62%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4거래일 동안 11만7000원(11.97%)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 회장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는 해소된 반면 주가는 크게 떨어져 오히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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