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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우리 경제

'미국발 쇼크'… 위축된 '투자심리' 언제까지? (데일리안 2013-06-22 11:25)

'미국발 쇼크'… 위축된 '투자심리' 언제까지?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구체적 시사, 금융시장 '오버슈팅'측면 확대
해외 시장 '조만간 안정세' 희망 메세지
단 신흥국은 당분간 더 큰 변동성 경험될 듯

 

▲ 미국발 쇼크가 세계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불안감에 대한 선반영이 진행돼 큰 폭의 악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버냉키의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증시는 하락하고 주요국의 국채수익률은 급등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 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된 측면이 크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 18~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버냉키 의장의 올해 말 양적완화 축소 시사를 밝혔다. 일정 수준 예상했던 것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되면서 금융시장의 악재로 반응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민감한 선반영이 진행되며 큰 폭의 악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판단된다.

세계주가는 5주 연속 하락(-1.9%)했고 중국 주가는 제조업 지수 부진 가세로 6개월째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환율에 있어서는 미 달러화의 강세가 재개 됐으며 신흥국 통화는 급락했다. 아시아는 -1.2%, 중남미는 -4.1%로 하락했다. 엔저현상도 다시 뚜렷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97엔을 상회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국채수요 감소 우려로 28bp나 급등했다.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와 유로존 주변국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우리 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외국인의 '팔자세'가 대규모 진행됐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이 쓸려갔으며 채권은 2조3000억원 순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달간 약 4조원을 순매도했다.

원화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2% 이상 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불안 분위기를 반영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된 조정'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주만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수년간 지속된 미 양적완화 정책이 전환된다는 점과 세계주가의 견조한 상승세가 7개월간 이어져온 점 등으로 조정시기만 불확실한 것이지 이미 예상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채권왕인 빌 그로스(Bill Gross)는 "미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지난 4월 이후 언젠가 조정장세가 오리라고 생각했으며 최근의 상황이 이러한 조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오버슈팅' 측면이 크게 부각됐다는 시각도 있다. 미 경제 전망 등 긍정적인 측면이 무시됐다는 요인 때문이다.

포브스(Forbes)는 "최근 미 주가가 급락했지만 올해 중 12% 이상 상승했다"며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 경기지표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불안은 과민"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국제금융시장은 향후 1년 이내 그간의 초과 유동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반응하고 있는 듯 하다"고 추정했다.

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시각이다.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미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한 시장 조정을 야기하고 있으나 점차 그 강도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흥국 불안은 몇 주간 더 큰 변동성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관련한 오버슈팅에 대한 회복이 될지는 미국 5월 신규주택판매(25일), 1분기 성장률 확정치(26일) 등의 경제지표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27~28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갖고 단일 은행감독기구 설립 등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거나 세계경제 펀더멘탈까지 약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