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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이사장이 발로 뛰자 취업률 80%↑…한국폴리텍大의 성공비결 (매일경제 2013.06.05 11:03:20)

이사장이 발로 뛰자 취업률 80%↑…한국폴리텍大의 성공비결

 

‘20’ ‘82.3’ ‘2065’ ‘8677’.

수학 공식 같은 이 숫자들의 나열은 과연 무엇일까. 박종구(56)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지난 3년 간 남긴 족적이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3년 간 전국 20여 곳을 돌며 교육계와 산업체 인사 2065명과 직접 만났다. 그렇게 전국을 이동한 거리만 8677km나 되고, 결국 그 결과 대학의 취업률은 82.3%로 증가했다.

“한국폴리텍대학하면 기능인력 중심의 직업학교 이미지가 남아있어 일반 학생과 고교 측에서 꺼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인문학과 영어 비중을 확대한 교육과정 개편은 물론, 이사장이 전국을 직접 발로 뛰는 홍보를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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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한국폴리텍대학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책특수대학으로, 전문대학 최저 수준의 학비 등 홍보할 강점이 많은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이사장이 보증하는 대학이자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자는 것이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학교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줬다. 한국폴리텍대학이 가진 튼튼한 기술에 인문학 사고까지 겸비시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이 처음 선택한 것은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학내에 스티브 잡스 전기를 처음으로 비치했다.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인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모티브로 삼자는 이유에서다.

“스티브 잡스 회장은 ‘애플의 창의적인 IT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있기에 가능하다’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는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넘기고, 두 손가락의 멀티터치로 화면을 늘리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인간의 감성적인 경험이나 직관 등을 기술에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의 기술 직무 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최고라고 했다. 바로 거기에 인문학적 사고까지 겸비시키면 이 시대가 바라는 창조적인 융합형 기술인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융복합 시대에는 개별 부문의 지식만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박 이사장이 학생들에게 강조를 하는 또 다른 부분은 ‘외국어’이다. 좁은 국내 취업시장뿐만 아니라 넓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취업 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에서다. 그래서 한국폴리텍대학은 교양영어는 물론, 토익과 실용영어까지 교양필수과목으로 선정됐다. 또 작년부터는 자체연수원을 활용해 원어민이 진행하는 몰입식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가을학기와 동계캠프까지 이어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무역협회와 MOU를 통해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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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한국폴리텍대학을 알리기 위해 더 뛸 것이라고 했다. 고교 교장, 교감, 진로진학 담당교사는 물론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 기업대표이사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직접 열어 관심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는 것.

이에 발맞춰 지난 4일 박 이사장은 광주에서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 간담회를 직접 주재했다.스펙위주, 과열경쟁으로 얼룩진 교육 및 취업문화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다.박 이사장은 “무의미한 스펙쌓기는 구직자들의 젊음과 얇은 주머니를, 전공과 무관한 직무는 장기간의 OJT로 이어지며 기업들의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 정부가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을 내세우고 있듯,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개인맞춤형 진로교육,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학생의 인성을 책임지는 소그룹 지도교수제, 산업현장을 강의실로 그대로 옮겨온 ‘FL 시스템’, 맞춤형 취업의 발판이 되는 기업전담제 등을 통해 기업에 딱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업체 담당자들이 폴리텍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가 ‘입사와 동시에 실무 투입이 가능한 점’을 꼽듯, 앞으로 전공과 적성에 맞는 기업체의 싱크로율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 He is…

△1958년 광주광역시 출생 △충암고 졸업 △1979년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 △1982년 미국 시라큐스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7년 미국 시라큐스대학원 경제학 박사 △1987~2003년 아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1998~2002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공공관리 단장 △2002~2007년 국무조정실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 경제조정관, 정책차장(차관급) △2007~2008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2008~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2009~2011년 아주대학교 교무부총장, 총장 직무대행 △2011년~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