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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고부가가치 R&D 창조경제 답이다 (매일경제 2013.06.07 16:19:02)

고부가가치 R&D 창조경제 답이다

창조경제와 R&D전략 / 이기섭 지음 / 매경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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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라는 말이 화두지만 정확한 의미와 이에 맞는 전략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최근 펴낸 책 `창조경제와 R&D 전략`에서 창조경제 모델과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창조경제를 `창조적 혁신이 주도하는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에 빠진 원인이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R&D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창조적인 R&D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한다.

책은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중소ㆍ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며 벤처기업과 창업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고] 연구소가 도심으로 가는 까닭은

 (매일경제 2013.06.07 19:13:02)

 

독일이 통일된 후 베를린에 조성된 `아들러스호프(Adlershof)` 첨단과학 기술단지. 우리나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처럼 독일 정부 주도로 개발된 혁신클러스터다.

이곳에는 420만㎡ 면적에 훔볼트대학을 포함해 과학기술대학 6개, 연구기관 10개, 중소 벤처기업 950여 개가 입주해 있다. 근무인력만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과학, 문화, 비즈니스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베를린과 연결되는 고속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고 2년 후에는 인근에 베를린국제공항이 개항을 앞두고 있어 유럽의 과학비즈니스 허브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들러스호프`와 같은 성공적인 혁신클러스터를 만들려면 사람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살고 싶어하는 도시 설계가 필수적이다.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포럼에 참석한 하디 루돌프 슈미츠 독일 비스타 매니지먼트(아들러스호프 운영 회사) 대표는 이렇게 조언했다.

실제로 이곳은 과학자와 기업가들이 그들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우수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맞춤형 도시로 디자인됐다.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어 교류하며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거 지역을 클러스터 중심에 배치했고, 여기에 대학, 연구기관, 첨단기업, 미디어기업 등을 유치해 학문과 지식창출, 첨단 산업이 한데 어우러진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었다.

연구단지와 도시계획의 융합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와 맥락을 같이한다.

선진국들은 요즘 교통여건 등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고 첨단 과학기술대학과 연구소가 입지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도심형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영국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바이오 분야)와 미국 코넬대 뉴욕시 캠퍼스, 미국 메릴랜드 존스홉킨스 사이언스파크 등이 현재 건설 중인 대표적 사례다. 이들 도시는 상업시설 대신 연구소와 대학 등 지식공동체를 도심 개발에 핵심시설로 활용함으로써 도시의 소비성보다 가치창출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재 유치,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과학자들이 시민들과 또는 생활공간과 동떨어져 `산속`에서 연구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과학자들도 시민이자 생활인이며, 다양한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개념을 깨뜨리는 첨단 연구를 수행하려면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융합 연구가 필수적인 만큼 새로운 연구단지가 다른 연구 분야 인프라스트럭처 가까이에 들어서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최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을 건설하자는 제안이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추세가 반영됐다. 이곳에 입주하면 과학벨트 거점이 대전 도심까지 확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과학자를 비롯한 거주자들은 이미 도심에 구축된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연구소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주변 연구기관, 시민 과학교육 기관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져 기초과학 응용과 개발, 확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 반경 5㎞ 이내에 KAIST, UST, 충남대 등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 공동 연구나 인력 교류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산업단지와 대덕 테크노밸리 등이 인접하여 과학 기반 기업을 중심으로 과학벨트 연구 성과에 대한 효과적인 사업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 `과학의 향기`를 더 누릴 수 있을 것이다.

IBS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창조적 지식 창출과 확산의 기지로 삼고자 할 때 이만한 장점을 지닌 곳이 없을 듯하다. 더구나 대덕연구단지가 현재 수준으로 자리 잡는 동안 걸린 긴 세월을 생각하면 IBS와 과학벨트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기에 이와 같은 입지 선택은 매우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