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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조선일보 2013.06.15 03:02) 방 버지니아 울프에겐 '자유 공간', 미셸 푸코에겐 '감시와 처벌'의 공간 유럽 왕의 침실은 왕권 과시의 장소… 삶이 다양하듯 방의 모습도 다양 방의 역사|미셸 페로 지음|이영림·이은주 옮김|글항아리|752쪽|4만원 미셸 페로의 '방의 역사'는 방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역사가 아니라 방에서 일어나는 삶의 역사이다. 휴식, 잠, 출산, 욕망, 사랑, 명상, 독서, 집필, 자아 추구, 신,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한 칩거, 병, 죽음…. 삶은 이처럼 다양하니, 그 삶이 이루어지는 방의 역사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삶이냐에 따라 방의 사회적 모습은 한없이 달라진다. 페로는 왕의 침실, 잠자는 방, 사적인 방, 어린이의 방, 여인들의 방, 호텔 방, 노동자의 방, 임종과 병자의 방, 닫힌 방, 사라진 .. 더보기
자물쇠 척척 열고 악기도 척척 연주… 유쾌한 파인만씨 (조선일보 2013.06.15 00:06) 자물쇠 척척 열고 악기도 척척 연주… 유쾌한 파인만씨 [불멸의 저자들] 리처드 파인만 양자물리학 연구로 노벨상 받은 교수 "문학·종교, 비과학으로 배척할 수 없어" 아무리 어려운 이론도 그가 가르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변해 /조선일보 DB 1962년, 인도와 중국이 영토문제로 마찰을 빚다가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인도군 진영에 수시로 비행기를 띄워 '모택동어록(毛澤東語錄)'이라는 붉은색 표지의 책을 무차별 살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하던 대로 붉은 책을 투하하던 중국 조종사는 아래쪽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도군이 저마다 붉은 책을 한 권씩 들고 비행기를 향해 신나게 흔들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그 책은 '모택동어록'이 아.. 더보기
패러글라이더에 몸 싣고, 두 손엔 카메라 들고 한 컷 위해 목숨을 걸다 (주간조선 2013년 6월 15일) 패러글라이더에 몸 싣고, 두 손엔 카메라 들고 한 컷 위해 목숨을 걸다 ▲ 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항공사진작가 우태하(36)씨는 지난 3월 ‘하늘에서 본 한반도’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펴냈다. 그는 225쪽 분량의 이 사진집에 지난 9년간 찍어온 항공사진 수십만 컷 중 대표작을 골라 실었다. 꽃, 댐, 바다, 사찰, 축제, 도시 등 다양한 주제와 장소를 담은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 멋있는 곳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는 모터패러(‘모터패러글라이더’의 준말)를 타면서 항공사진을 찍는다. 모터패러는 모터가 달린 패러글라이더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터가 달려 있기 때문에 높은 데서 내려가기만 하는 일반 패러글라이더와는 달리 비행을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항공촬영 장비.. 더보기
[책과 삶]우리가 겪고 있는 불평등은 ‘새로운 현상’이다 (경향신문 2013-05-31 23:10:44) [책과 삶]우리가 겪고 있는 불평등은 ‘새로운 현상’이다 ▲ 불평등의 대가…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624쪽 | 2만5000원 세상은 본래 불평등하다.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기여한 사람이 더 많이 버는 건 당연하다. 가난은 게으른 네 탓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도 철석같이 믿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의 ‘대침체’는 이런 믿음을 흔들어놨다. “규칙을 준수하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성실하게 일했는데도”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요약한다.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부자 중에서도 최상층은 더욱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