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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김정현 딜라이트보청기 대표, 34만원 보청기 돌풍 일으킨 청년사장 (한국경제 2013-04-25 01:55:09)

김정현 딜라이트보청기 대표, 34만원 보청기 돌풍 일으킨 청년사장

사업가 부모 영향받아 대학생때 친구와 창업
유통과정 거품 걷어내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 된 벤처기업이 국내 보청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당 150만원이 넘던 보청기 시장에 30만원대 제품을 내놓아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김정현 딜라이트보청기 대표(28·사진)가 주인공이다.

○“실패 사례에서 배웠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가톨릭대 경영학과를 막 졸업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가 2010년 7월 시작한 회사 딜라이트보청기는 직원 47명에 직영 대리점도 14곳이나 된다.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5위다.

김 대표가 보청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2학년 때인 2008년.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대학연합 동아리 ‘넥스터스’에서 공익기업 모델로 유명한 인도 ‘아라빈드 안과병원’의 보청기사업 실패 사례를 연구하면서다. 백내장 수술 전문 아라빈드병원은 저소득층에 무료로 수술해 주고, 중산층·고소득층엔 유료 시술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아라빈드의 보청기 사업이 실패한 것은 시장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품이 너무 크고 AS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시장을 조사한 뒤 △싼 가격 △작은 크기 △철저한 AS가 가능하다면 보청기 사업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저가 제품으로 가격혁신 주도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보청기 시장은 지멘스와 스타키 등 외국계 기업과 세기보청기 대한보청기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보청기 가격은 개당 1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딜라이트는 34만원짜리 저가 제품을 내놨다. 부품을 직접 수입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생산원가를 낮췄고, 홈페이지와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 과정의 거품을 걷어냈다. 김 대표는 “가격이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싼 것은 제조 과정과 판매유통 구조가 단순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불이나 반품 요청이 들어오는 비율이 2~3% 정도로 동종 업계 평균(8%)보다 크게 낮은 것만 봐도 품질에 대한 불만이 거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빈곤층이 청각장애인 판정을 받으면 보청기를 살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최대 34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감안했다. 사실상 ‘공짜’로 보청기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딜라이트보청기는 설립 첫해인 2010년 6억원 매출을 낸 데 이어 이듬해 15억원, 지난해 42억원어치를 팔았다. 딜라이트의 성공에 놀란 경쟁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30만~6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부터 사업 경험

김 대표는 귀금속 유통과 부동산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일찍 사업하는 걸 보고 배웠다. 중학생 때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한 경험이 있고, 고교생 때는 전자사전과 MP3, 명품가방 등의 거래로 꽤 많은 돈을 벌어 딜라이트코리아를 창업할 수 있는 종잣돈까지 마련했다.

보청기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2009년에는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그는 2010년 7월 친구 두 명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

저가 제품으로 보청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들어왔다. 제품 제조와 연구·개발 과정, 홍보문구 등에서 여러 시비가 붙었고 일부 직영점이 영업정지를 당한 적도 있다. 김 대표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우면서 돈도 버는 사업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딜라이트 보청기 봄맞이 이벤트 “3단 콤보 할인에 배터리 무료 증정까지?”

 (한국경제 2013-03-06 11:35:0)

 

국내 보청기 제조 및 유통 업체 딜라이트가 포근한 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3월30일까지 한 달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개학, 새학기 준비로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3단 콤보 이벤트’와 ‘배터리 무료제공 이벤트’ 2가지로 진행된다.

‘3단 콤보 이벤트’는 3월에만 3단계에 걸쳐 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소형’8채널과 맞춤형 12채널에 한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는 현대, KB, 삼성카드로 결제 시,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베이커리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더불어 보청기 구매 고객 전원에게 보청기 배터리 1년치(1상자)를 선물로 제공한다. 양이 보청기 구매 시에는 배터리 2상자를 증정하며 보청기 배터리를 1상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상자를 추가로 제공한다.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는 “개학, 새학기 맞이 등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3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청기 할인과 다양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 그동안 심각한 난청에도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졌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양한 혜택 챙기고 희망찬 3월을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딜라이트는 사회 난청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화, 대량생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시장가 대비 50~70% 저렴한 가격에 보청기를 판매하고 있다. 2012년에는 기존 제품에 비해 30% 작아지고, 50% 낮은 가격의 미니 보청기를 출시하면서 난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미국형 사회적 기업 인증기관인 비 코프(B Corp)로부터 동북 아시아 최초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사진제공: 딜라이트)

 

이어폰 달고 사는 당신, 그러다간 곧 보청기 낍니다

 (한국경제 2013-04-20 00:02:01)

 

생생헬스 - 늘어나는 10~30대 '사오정'…소음성 난청 주의보

시끄러운 지하철서 음악감상 조심
옆사람도 들리는 쩌렁쩌렁 이어폰 소리…고막에 제트기 소음 '직통전달'하는 셈

청력은 한 번 나빠지면 치료 못 해
스·츠·크·프 발음 특히 안 들리거나 나도 모르게 큰소리 말하면 검사 필요

 

 


최신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정나연 양(18)은 요즘 선생님이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고민이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하면 자꾸 되묻는 버릇도 생겼다. 친구들이 ‘사오정’이라고 놀리기 시작했고, 두통까지 심해져 학교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해봤더니 양쪽 귀 모두 청력이 많이 떨어져 ‘소음성 난청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옆 사람과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정도라는 것이다. 의사는 평생 청력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보청기를 끼고 다닐 것을 권했다.

정양은 중학생 때부터 잠을 잘 때도 이어폰을 끼고 잘 정도로 MP3를 달고 살았다. 2~3년 전부턴 등하교는 물론 평상시에도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훨씬 가혹하게 돌아왔다. 고등학교 3학년인 정양은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

흔히 노화성 질환으로 알려진 난청이 젊은 층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휴대용 음향기기의 최대 음량을 제한하는 최대 음량 권고기준까지 마련했다.

◆이어폰 마니아들, 난청에 무방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의 연도별 진료 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29건으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20~30대 소음성 난청 진료 건수는 지난해 1528건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10~30대가 60~70대 노인보다 20%가량 많다. 김재원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소음성 난청 환자는 시끄러운 공장에서 일하는 40대 이상 근로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이비인후과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병원을 방문한 난청환자 1만1574명을 조사한 결과 3년 새 난청 환자가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양쪽 귀 모두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양측성 난청이 78.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90데시벨(dB) 이상의 볼륨을 유지한 채 이어폰을 끼고 하루 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어 “귓속에 끼는 이어폰을 거의 매일 달고 살 경우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고 고막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청세포 손상을 더 많이 초래한다”며 “지하철 버스 등의 소음 환경에서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주변 소음을 이겨내기 위해 볼륨을 계속 높이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귀에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거나 헤비메탈·록 음악, 클럽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이 소음성 난청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별 민감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트럭이 지나갈 때 나는 80~90dB 이상 소음에 3~4년간 노출되면 필연적으로 소음성 난청 장애를 겪게 된다고 경고한다. 예컨대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소리가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빠른 경우 몇 년 후 소음성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때 소리의 크기는 제트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와 비슷한 100~120dB에 가깝다.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노래방이나 PC방 소음도 100dB이 넘는다.

◆주변 소리 지각능력 떨어질 때 의심

소음성 난청이 진행되면 우선 주변 소리에 대한 구별 능력이 떨어진다. 옆에서 자신을 불러도 가만히 있거나 엉뚱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 텔레비전을 볼 때 볼륨을 계속 높이고, 전화를 받을 때 상대방에게 되묻는 버릇도 생긴다. 특히 고주파 음에 대한 장애 때문에 여성이나 아이의 작은 목소리를 제대로 못 듣는다.

귀에서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것이 맴도는 이명(耳鳴)이 사나흘 계속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온몸이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으며, 심할 경우 고혈압과 소화 불량, 집중력 저하 등과 같은 신체 증상도 나타난다.

불행히도 현대 의학으로도 소음성 난청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소리 구별 능력이 떨어지는데, 청신경까지 손상되면 평생 청각 장애를 안고 보청기에 의지해 살아야 한다. 지금 당장 보청기를 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이 들어 생길 가능성은 크다.

박 원장은 “스, 츠, 크, 프 등의 자음소리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거나, 두세 번 되묻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자기도 모르게 크게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자꾸 늘어난다고 느껴지면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폰 사용 최소화해야

최지선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소음성 난청으로 한번 망가진 청각은 대부분 되돌리기 어렵고 2차 증세로 이명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어폰으로 높은 볼륨의 소리를 장시간 듣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됐다면 보청기나 임플란트를 통한 청력재활술, 인공와우 수술을 권하게 되는데 평생 착용하고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지하철 버스 등에서의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30~40분 듣고 10분 정도 쉬었다 듣는 것이 좋다. 또 소음 유발이 더 큰 이어폰보다는 머리에 둘러쓰는 헤드폰이 좀 더 낫다

시끄러운 곳에서 귀가 간지럽다고 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비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습관이다. 귀 내부에 물리적인 상처가 생겨 난청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소음성 난청이 의심되면 1년에 한 번 이상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상 청력이라도 2~3년에 한 번 정도는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아직까지 보청기나 인공와우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