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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경계를 넘은 자유 (메종|2012.11.19 18:48)

경계를 넘은 자유

30년 된 아파트의 새로운 시도

 

노출 콘크리트와 부식된 철, 전기 파이프 노출. 그동안 상공간에만 적용되었던 요소를 과감히 집 안으로 끌어들인 30년 된 아파트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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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식적인 형태,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아파트 구조지만 주거공간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건축 재료들을 집 안으로 끌어들여 변화를 시도한 케이스. 노출 콘크리트와 철을 부식시킨 벽, 전기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나는 차가운 공간에 따뜻함을 부여하는 요소로 LED 레일 등과 키 큰 화분 등을 공간 곳곳 배치해 다채롭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기존 TV가 있던 자리에는 소파를 배치했는데,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더없이 여유롭기 때문. 침실에는 가벽을 세우고 슬라이딩 도어를 단 드레싱룸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침대, 파우더룸, 욕실을 분할하는 역할도 한다. 개성 있는 베이스 마감재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적인 장식 외에 다른 오브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부실별로 놓인 가구들은 모노톤을 선택함으로써 마감재와 통일감을 주어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주방과 다용도실, 두 공간을 확장해 주방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고,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아일랜드 작업대를 만들어 멋과 실용성을 갖춘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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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ing Room
철을 부식시켜 만든 벽은 복도와 주방 쪽으로 걸쳐 자리한다. 내추럴한 질감과 빈티지한 멋이 살아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있다. 거실은 전기 배선을 노출시킨 천장과 콘크리트 벽으로 베이스를 깔았다. 콤팩트한 디자인의 소파와 1인용 의자를 아기자기하게 배치하고 키 큰 화분을 놓아 모던한 공간에서도 내추럴한 감각을 표현했다. 나무 프레임의 가죽 소파는 코헨에서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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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dRoom & Library
가벽을 세우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만든 드레싱룸은 레노베이션으로 얻어낸 가장 큰 수확이었다. 수납공간의 확보와 함께 공간이 보다 안락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침대 옆에는 테이블 램프나 스탠딩 조명 대신 벽에서 튀어온 듯한 기계적인 느낌의 조명을 달아 이색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부부와 두 아이들이 함께 쓰는 서재에는 책상을 병렬식으로 배치했다. 협소한 공간이라 한쪽 책상엔 사무용 의자와 벤치를 마주 보게 놓았다. 서재 입구 반대쪽으로 베란다가 자리하기 때문에 책상의 간격을 띄워 동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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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ning Room
일반적인 구조의 일자형 싱크대에 카페에서 보는 듯한 아일랜드 작업대를 만들어 멋과 기능을 동시에 담아낸 주방. 일반적인 40평대 구조의 주방으로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주방과 다용도실을 확장해 주부가 한결 넓게 쓸 수 있게 했다. 식탁 위로는 디스플레이 효과가 있는 펜던트 조명을 설치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줄이고 아늑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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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ails
1 베란다를 확장해 거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 사이에는 지그재그로 열리는 폴딩 도어를 달았다. 햇볕이 나무에 가려져 집 안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감안해 투명한 유리문을 달아 채광을 확보했다. 이 문은 다소 밋밋해 보이는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는 오브제 역할도 해낸다.
2 거실로 들어가는 현관 입구. 중문에는 이 집의 컨셉트와 잘 맞는 모던 빈티지 스타일의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3 거실 천장에는 LED 레일 조명을 곳곳에 설치했다. 이로 인해 차가운 콘크리트 공간이 아늑하고 따뜻하게 변모했다.
4 노출 콘크리트를 비롯해 나무 질감과 대리석, 철 부식 마감은 이 집의 상징적인 요소. 3가지 마감재가 만나는 특별한 묘미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5 기존 TV가 놓여 있던 자리에 소파를 놓으면서 노출된 전기 콘센트에는 매트한 질감의 크롬 커버를 씌웠다.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 쓴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에디터: 박명주
포토그래퍼: 이봉철
디자인 및 시공: 오준걸(서울과기대 건축학부), 송상철(하우스테라피)
(www.housetherap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