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취업준비 20대女, 설거지하다 기적같은 일이… (매일경제 2012.11.07 18:23:26)

취업준비 20대女, 설거지하다 기적같은 일이…

"잠금장치 4개짜리 밀폐용기 너~무 불편"
구현진씨, 여성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

 

 경기도 안양에 사는 구현진 씨(24ㆍ취업 준비생)는 반찬을 담는 밀폐용기를 설거지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모서리마다 잠금장치가 달려 있어 열기도 힘들고 설거지를 마친 뒤에도 뒤집어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물기가 빨리 없어지지 않았다.


730931 기사의  이미지

구씨는 `잠금장치가 하나만 있는 밀폐용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구씨는 2010년 봄 처음 아이디어를 착안한 뒤 2년간 보완을 거듭해 최종 발명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개최하는 `2012년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구씨가 만든 `슬라이드형 밀폐용기`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트로피와 상금 400만원이 수여된다.

구씨는 먼저 잠금장치 개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궁리했다.

다양한 방식을 찾다가 손톱깎기에 적용된 지렛대의 원리를 적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구씨는 "하나의 잠금장치를 지렛대처럼 쓰고 나머지 세 부분의 잠금장치는 미끄러지면서 닫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구씨가 만든 슬라이드형 밀폐용기는 잠금장치 1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 뚜껑이 미끄러지면서 자동으로 잠기게 설계됐다. 뚜껑을 열 때도 잠금장치 하나만 위로 올리면 잠금 상태가 풀리며 열린다.

슬라이드형 밀폐용기는 기존 밀폐용기보다 용량도 크다. 기존의 밀폐용기는 4개 면에 있는 잠금장치를 열기 위해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현재 구씨가 만든 슬라이드형 밀폐용기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씨는 "어머니의 설거지를 돕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로 만든 상품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발명경진대회에서는 박정임 씨(해양생태기술연구소장)가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인 `왕거머리말`을 해저에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에는 시각장애인용 거울을 개발한 정다영 씨(연세대 의공학부 4학년)가, 지식경제부 장관상에는 주사바늘을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김영수 씨(영림기업 대표)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