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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알기

백두산 폭발때 한반도 화산재로 뒤덮일까 (중앙일보 2012.10.31 10:47)

백두산 폭발때 한반도 화산재로 뒤덮일까

윤성효 교수 연구中…"봄ㆍ가을 북동기류 유입땐 가능성"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진다.

백두산이 예고 없이 분화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재해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백두산 화산 연구 권위자인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31일 국립방재연구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 대응기술개발 국제세미나'에서 2015년까지 진행하는 백두산 폭발시 화산재의 확산경로 연구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화산재 확산경로 등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근거로 예상피해를 산출하고, '화산재 경보' 등 정부 차원의 재해대응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방재연구원은 이 연구를 위해 윤 교수에게 3년간 44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윤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백두산이 폭발하더라도 겨울에는 북서풍이, 여름에는 남풍이 불기 때문에 남한까지 화산재가 날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봄이나 가을 북동기류가 유입돼 특이하게 남서쪽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 남한에도 화산재가 날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2~3차례 분화했다.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지난 1925년이며, 지난 2002~2003년에는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분화 위기가 찾아왔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관련 기록은 없지만, 백두산은 1천 년 전 10세기에 인류 역사상 최대 폭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기록상으로 보면 인류역사상 최대 화산폭발은 188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화산폭발의 강도를 측정하는 화산분출지수(VEI)가 7, 분출 화산재 범위가 100㎦에 달해 9만2천여명이 사망했었다. VEI는 0부터 8까지 9단계가 있고 숫자가 1 올라갈 때마다 폭발력이 대체로 10배 커진다.

1천년전 백두산의 화산폭발은 탐보라 화산의 1.5배 규모였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백두산의 1천년전 폭발로 1천200km 떨어진 일본에 5cm의 화산재가 쌓였던 흔적이 있다"면서 "백두산이 1천년전 강도로 폭발한다면, 400~500km 떨어진 남한도 화산재로 뒤덮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