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그는 바로 이 얼굴!
- ▲ 국가표준영정 제83호 이사부 장군 영정/삼척시 제공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서 지하에서 웃고 있다던 이사부(異斯夫) 장군을 지상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신라시대 때 우산국을 정벌해 울릉도·독도를 한국사에 최초로 편입시킨 이사부 장군의 국가표준영정이 완성됐다.
국가표준영정은 역사적 인물을 그린 초상으로,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심의를 거쳐 완성된다. 제1호 국가표준영정은 1973년에 완성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이며, 이사부 장군의 영정은 제83호이다.
강원도 삼척시는 2008년부터 ‘동해왕 이사부 역사문화축전’을 개최하면서, 이사부 장군의 국가표준영정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삼척시는 설총, 김부식, 정도전 등 8명의 국가표준영정을 만든 권오창 화백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이어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고, 2년여 동안의 역사적 고증 끝에 이사부 장군의 국가표준영정을 완성시켰다. 영정은 삼척시립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가로 120㎝, 세로 220㎝ 크기의 영정은 몸·얼굴 왼쪽 측면이 70% 정도 더 드러나도록 서 있는 이사부 장군의 전신(全身) 모습을 담고 있다. 영정 속 장군은 작은 비늘을 꿰매어 만든 고대 ‘찰갑(札甲)’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굽은 형태의 긴 철판을 세로로 연결해 만든 투구인 ‘종장판주(縱長板胄)’를 쓰고 있다. 또 고리 부분이 둥글고 가운데 3개의 고리 모양이 있는 ‘삼환두대도(三環頭大刀)’를 왼손으로 들고 있다. 경주 등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유물을 바탕으로 삼국시대 장군의 복식을 재현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권 화백은 “이사부 장군은 신라 팽창기에 명재상으로도 활약했던 인물이다. 문무(文武)를 겸비한 30대 후반 남성의 모습으로 영정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사부 장군은 신라 내물왕의 4세손으로 지증왕 6년(505년) 실직(삼척의 옛 이름) 주(州)의 군주(軍主)로 부임, 7년 뒤인 512년 우산국을 신라의 영토로 편입시켜 동해안 해상권을 장악했다. 또 국사(國史) 편찬을 주도한 명재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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