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바로알기

`영산강 馬韓왕국 6세기까지 존속` (전남일보 2011. 06.15. 22:22)

"영산강 馬韓왕국 6세기까지 존속"
임영진 전남대 교수 "日규슈와 교류하며 독립세력 발전" 주장
369년 멸망했다는 학계 통설 반박
입력시간 : 2011. 06.15. 22:22



영산강 유역 고대국가 마한이 학계의 통설인 369년(백제 근초고왕)멸망한게 아니라 6세기까지 일본 규슈와 교류하면서 독립적인 세력으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지난 2002년 국정 교과서에 마한의 5~6세기 존속설이 서술됐지만, 올해 검인종 6종 고교 역사교과서에는 이런 학계 주장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학계의 주장은 나주시와 전남일보사가 15일 나주시청에서 개최한 '영산강 고대문화 관광자원화 방안' 학술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임영진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한은 근초고왕때 병합된게 아니라 6세기 중엽에 마지막으로 전남 해안지역이 백제에 병합될까지 존속했다"며 "전북 서남부 지역을 포함한 영산강 유역 마한 사회는 6세기 초까지 일본 규슈지역과 교류하면서 독립적인 세력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의 정세변화로 마한이 규슈지역의 연대세력을 잃음과 동시에 백제의 사비천도와 연계된 적극적인 남진 정책으로 급속히 해체, 백제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근거로 △고대 영산강 유역의 해수면 상승 변화 △복암리 3호분의 석식묘제 내 대형옹관 존치 △중국의 문헌 및 그림 기록 △마한 54개국과 백제 37군의 상관성 등을 들었다.

임 교수는 "우리 학계에서는 근거가 불충분한 일본서기 등의 기록에 근거해 지난 60년 동안 백제 근초고왕의 마한 병합설을 정설로 수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주 반남, 신촌, 복암리 대형옹관고분들은 마한이 6세기 초까지 금동관을 쓴 왕국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학계의 고고학적 성과에 따라 지난 2002년 고교 역사 국정교과서에는 '나주의 마한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올해 검인정 6종 교과서에는 6세기 존속설이 삭제되고 대신 '4세기 후반 근초고왕은 마한을 통합'(비상교육), '4세기 후반 근초고왕은 마한의 남은 영토를 정복'(삼화출판)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노성태 빛고을역사교사모임 회장은 "96년 교과서에는 근초고왕 병합설을 받았들였지만, 2002년 국정교과서는 6세기 존속설을, 다시 2011년 검인정 교과서는 이를 삭제했다"며 "학계의 연구성과를 반드시 교과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임성훈 나주시장과 박경엽 전남일보 사장, 김덕중 나주시의회 의장, 최한선 전남문화재연구원 원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