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잃은 `SNS 종주국` 한국
싸이월드 급속 위축…그나마 카카오톡이 희망
◆ SNS 위기 ◆페이스북ㆍ트위터로 대변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종주국은 사실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외국에 인맥 관련 사이트가 전무하던 1999년 10월 동창생을 찾아주는 아이러브스쿨이라는 걸출한 SNS가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동창생을 이어주며 시작한 페이스북이 2004년 2월에 등장한 것에 비하면 4년 이상 앞선다.
그렇게 일찍 SNS 문을 열었지만 글로벌 SNS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한국은 오히려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지경으로 전락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9억5500만명을 기록했고 트위터도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하지만 초창기 국내 SNS는 흔적을 찾기 어렵다.
아이러브스쿨에 뒤이어 나온 싸이월드가 1세대 SNS로 꼽히며 가입자 2700만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용이란 한계를 벗지 못하는 실정이다.
페이스북이 등장했을 때 전문가들은 미국 마이스페이스와 한국 싸이월드를 섞어놓은 모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싸이월드를 비롯한 토종 SNS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외래 SNS 충격으로 페이지뷰가 급락세다. 싸이월드만 해도 페이지뷰가 전성기에 비해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투데이 등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2세대 SNS도 국내에서 등장한 지 꽤 지났지만 꽃을 피우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미투데이는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선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희망을 주는 것은 카카오스토리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SNS로 발을 넓히면서 5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모처럼 모바일에서 한국이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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