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목간 30여 점 공개
문화재청이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목간 31점을 공개했습니다.
목간은 문자 기록을 위해 쓰인 나뭇조각을 뜻하는 것으로, 이번에 공개된 목간들에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큰 것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또 문서 목간, 봉함 목간, 습자 목간 등 종류도 다양한 데다, 13점은 글씨 판독이 가능해 국문학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특히 문화재청은 이번 목간 출토가 백제의 도성이 아니라 지방에서 최초 확인됐다는 점에서, 문헌자료가 부족한 백제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제시대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 |||||||||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에서출토된 목간 31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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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404호) 일대에서 지난해 발굴한 백제시대 목간 31점을 3일 공개했다. 이들 목간은 지름 5.6m, 깊이 4.8m인 백제 사비시대(538~660년) 대형 원형 구덩이에서 모두 출토됐다. 그중 13점은 묵글씨가 잘 남아 있고 판독이 가능한 상태였다. 종류도 문서 목간, 물품 꼬리표 목간, 문서 봉함 목간, 다면 목간(나무 여러 면에 글씨를 새긴 목간), 글씨 연습용 목간 등 다양했다. 이번 목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문서 봉함 목간. 관청에서 물건이나 문서 꾸러미를 운송할 때 기밀 유지를 위해 봉투처럼 사용했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확인됐다. 앞면에 `~上(~에게 올림)`, 뒷면에 `제십일초(第十一草, 제11번째 보고문)라고 적혀 있었으며, 상하단을 제외한 전부를 1㎜ 정도 파내 또 다른 목간과 결합ㆍ봉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길이 60.8㎝, 너비 5.2㎝, 두께 1㎝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목간 중에서 가장 크고, 길이가 긴 것도 있었다. 이 목간에는 글씨가 총 57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방관청에서 공납과 그 과정을 기록한 행정문서 목간으로 판단된다. `대사촌(大祀村)`이라는 마을에 대한 인명과 가축 실태를 적은 목간도 발견됐다. 뒷면에는 `수전(水田)` `백전(白田)` `맥전(麥田)` 등 토지 경작 형태와 `형(形)`이라는 토지 단위, `72석(石)` 등 소출량이 기록돼 있었다. 이 밖에 연구소는 `병지(幷之, 아우르다)`처럼 백제 이두식 표현인 `~之(~하다)`가 사용된 목간, 유물 연대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경오(庚午, 610년과 670년,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지만 610년일 가능성이 높다)`가 쓰여진 목간도 확인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칼(刀) 모양으로 독특한 형태를 띤 나무판에 태극무늬가 그려진 목제품 한 쌍도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으로 알려져 있던 경주 감은사지 장대석 태극문(682년)보다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범 연구소장은 "이들 목간과 목제품은 함께 출토된 토기와 기와 등으로 미루어 볼 때 7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백제 지방 행정 운영과 사상, 산업사 등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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