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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다시 중국이다] 기회는 왔다, 중국을 수확하라 (한국일보 2009.06.23)

[다시 중국이다] 기회는 왔다, 중국을 수확하라

세계의 공장서 최대 소비시장으로 탈바꿈

中, 내수부양책에 13억 인구 소비 확산

"금융위기 탈출구" 글로벌·국내 기업 혈전

"중국경제는 내년부터 전면적인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다.(유수청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아무리 작아도 중국 인구 13억을 곱하면 커진다.(원자바오 중국 총리) "이제 중국에서 위안화를 버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목표이고, 금융위기로 굶주린 기업들에게 중국 내수시장의 공략은 유일한 불황의 탈출구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지금 중국대륙은 세계 주요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전 세계 주요 상품의 경연장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으로 급속히 이전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책이 13억 인구의 소비열기로 확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브랜드 올림피아드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자 내수진작으로 방향을 돌려 총 6조위안(약 1,112조원)의 자금을 시장에 풀고있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의 4배에 달하는 이 돈은 지금 중국 상품시장과 건설현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가장 매력적인 사냥감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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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분석에 따르면 중국 13억 인구 중 현금을 들고 당장 TV와 냉장고 등을 살 수 있는 중국인은 약 3억900만명.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이 같은 규모의 실질 구매력 보유인구는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발전고위층 포럼이 발표한 중국 내수시장 성장목표대로라면 2014년 중국은 세계 최대의 명품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에 들어간 선도기업은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까르푸, 노키아 등 다국적 기업들. 이들은 중국내 곳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인력과 자본을 대거 투입해 '중국인 잡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월마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은 중국 내국인 전용 증권시장인 A시장 상장까지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의 대중국 공략이 생산거점의 활용이었다면 오늘날의 투자는 서비스와 유통, 금융부문 등 내수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 역시 세계적인 경제 전쟁터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중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다시 보면서 '어게인 차이나'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이미 고급 이미지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인 가전ㆍ가차하향(家電ㆍ家車下鄕)정책을 겨냥해 농촌의 중급도시 2,3선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는 정유ㆍ통신 등 중국 국영 기업과의 밀착기회를 보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건설현장에서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롯데와 이마트, CJ, 이랜드, 네이버 등은 유통과 식음료, 의류, 게임 시장에서 한류열기를 확산시키는 감성 마케팅에 나섰다. 박한진 KOTRA 베이징무역관 부장은 "기획에서부터 연구, 개발, 조달,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우리 기업의 현지화 전략, 완결형 경영은 곧 우리 경제의 새로운 위기 돌파구로서 확실하게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