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바로알기

충무공 영정 변천 전시 (조선닷컴 2009.08.04)

김일룡 통영시향토역사관장, 충무공 영정 변천 전시

"이순신 장군 영정, 일제 땐 무골(武骨)이 잘 나타나 해방 후엔 선비적 교양미 강조… 너무 고와져"

"일제 강점기 이순신 장군의 영정은 매서운 눈매 등 무골(武骨)이 잘 나타나 있는 반면 해방 후에는 선비적인 교양미가 강조되면서 너무 고운 느낌이 들지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1970년대까지 그려진 이순신 장군의 영정 등을 한자리에 모은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8월 한달간 경남 통영시 태평동 통영시향토역사관에서 열리는 '이순신과 통제영 자료전'이 그것. 전시회는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열리는 한산대첩 417주년 기념 '제48회 통영한산대첩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1970년대까지 그려진 이순신 장군의 영정 등을 한자리에 모은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전시회에 나온 영정 등은 30여년간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관련 사료 등을 수집해온 통영시향토역사관 김일룡(62) 관장이 한자리에 모아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1908년 작가 미상의 영정에서부터 1978년 정형모 화백이 그려 통영 한산도 제승당에 봉안돼 있는 영정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이순신 장군의 영정 10여점과 이광수의 소설 '이순신' 표지 그림 등 책에 나온 것들을 한데 모았다.

전시회에는 성재휴 화백이 1938년에 그린 영정을 비롯, 이상범 화백이 1932년과 1933년에 그려 각각 아산 현충사와 한산도 제승당에 봉안됐던 영정, 1953년 장우성 화백이 그려 현재 아산 현충사에 봉안돼 있는 표준영정 등이 망라돼 있다. 성재휴 화백이 그린 영정을 제외하고는 사본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정을 시대별로 일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수십년간 여러 차례 변했지만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한번쯤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전시회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 외에도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한산대첩 당시 적장이었던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 등 왜장들의 그림 10여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김 관장이 일본 현지에서 직접 구해온 것들이다.